사회 초년생시절 가지고 싶었던 피규어입니다. 2007년 쯤이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딱 그해 봄부터 취직을 해서 서울에서 일을 하였죠.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당시에 루리웹을 하면서 해당 피규어가 나온다는걸 알았고 가격은 대충 그때 한국에서도 7-8만원? 했던거 같아요.
그 전까지 피규어 같은 걸 사본 적이 없는데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팔의 접합선을 핑계로 포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월세방 얹혀 살면서 연봉 1600만원, 월급 123만원 받는 그 당시에 7-8만원은 굉장히 큰 돈이었습니다. 월세, 차비, 식비, 보험금...
딱히 아끼면서 산 게 아니긴 하지만 저거 내고 남는 거 별로 없었죠.
당시 대학생인 여자친구도 신규 생성 되었어서 저렴하게나마 데이트도 하고 그러면 진짜로 누릴 수 있는 취미는 한 달에 만화책 몇 권, 가끔 게임 소프트 한 두 개 정도 였던 거 같은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세월은 10년이 넘게 흘러흘러 월급이 그때의 세배는 되었는데 피규어 가격도 그때의 세배가ㅋㅋㅋ되었네요ㅋㅋㅋ
지금은 월세가 아니라 전세 대출을 갚고 있다는 거 말고도 생활은 그때보다야 좀 넉넉해지긴 했습니다만 씀씀이도 늘어서(주로 먹는데) 여전히 궁핍하고 2-30만원 하는 피규어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부담이 되네요ㅋㅋ
그때랑은 달리 지금은 가끔 내키면 사고 후회한다는 점이 다르지만요.
아무튼 지금 버는 돈 돌이켜 보니 스스로의 벌이에 대해 많은 감정이 생기게 되는 거예요.
혼자 살면서 쓰기에 이만한 금액이면 분명 부족함은 없지(미래는 없어도) 않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근데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경력 5년은 낮은 사람보다 내 연봉이 낮거나 같네?
친구였던 땡땡이는 나보다 겨우 연봉 천 만원 더 버는 게 부끄러워서 성질을 부렸던 게 잊혀지질 않네. 등등
아무튼 남과 비교가 되면 순식간에 쪼그라들어서 결국은 나의 능력탓인가 ㅠ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네요.
그때 그 회사를 가지 말았어야/연봉 동결될 때 나왔어야/버티다 연봉 인상 후에 나왔어야 등등 운도 참 없네 싶기도 하고...
지금 회사에서는 연봉협상을 아직도 안 하고 있습니다. 탈출각을 세워야 겠어요. 조금이라도 돈 더 많이 주는 데로 가고 싶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