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올립니다
내일부터는 이렇게 꼬박꼬박 올리기 힘들거 같지만
2-3일 간격으로 올릴게요.
차가 밀리는 관계로 차안에서 작성해서 올립니다.
오타 양해바랄게요.
오늘도 전 여자친구 집에 갓습니다.
저번에 가서 받은 출입카드와 열쇠로
떡볶이랑 김밥 사서 들고 집에 들어갔는데 목욕을 했는지 머리가 젖어 있더군요.
양쪽 볼도 발그스름하고
"왔냐"면서 미소를 짓는데
와 순간 이쁘다 하고 생각했내요 물론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쟁반하나 가져와서 사온거 펼쳐놓고 먹는데
잘 먹는 모습보니 좋더군요.
전에는 먹는둥 마는둥 했는데..
오늘은 복스럽게 먹는데 어찌나 좋던지...
먹고 나서 차 한잔 마시고 방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건 아닌데... 해주는게 낫겠다 싶어 했네요.
나도 내 집 청소 잘 안하지만..
하다가 중간에 속옷 주었는데 소파에 앉아 티비 보는 전 여친이 볼까 얼른 세탁가방에 넣고 걸레로 열심히 바닥 닦는데 뒤에서 저를 포옹을 하더군요 아 속옷 때문에 이러나 했음 한동안 이무말 인하고 백허그 하고 있으니 힘들어 죽겠는데 까치발로 앉아있는 상태라 아프기도 하고 짜증이 났음
나 : 힘들어 나와 땀 냄새 나니까 비켜
전 여자친구 : 너 이런 모습보니 귀엽다
나 : 왜
뭐지? 뭐가 귀엽다는 건지... 하고 혼자 중얼거리는데
전 여자친구 : 청소 하고 맛난거 사먹으러 가자 내가 살게
사준다고 하기에 얼씨구나 하고 얼른 청소 마무리 하고 나와 오션파티? 갔내요
그날 술이 먹고 싶었는지 맥주기계를 보더라고요 아파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으며 쳐다보는 게 안쓰러워서 무알콜 맥주 팔길래 이거면 괜찮겠지? 하고는 갖다 주고 전 맥주 마셨내요 느긋하게 먹고 나서 공원 한 바퀴 걸었내요 술에 취해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손잡고 걸어가는데 정말 안쓰럽더라고요 이전에 비해 마른 창백한 손을 보니 쓸쓸했고요 제가 여친을 쳐다보니까 말하더군요.
전 여친 : 여자친구 있어?
나 : 왜 있으면 안돼?
전 여친 : 아니 솔직히 여친있는데 나 만나면 오해 할거 아냐 거기다 너 여친도 내가 껄끄러울거고
나: 걱정 마라. 사귀고 싶어도 못 사귄다 여자가 있어야 사귀지
라고 하니까 전 여친이 미안한지 말하더군요 나 신경 쓰지 말고 만나라고 비밀로 해도 좋고 말해도 좋다고 솔직히 자기 입장에서 간섭하는 것 자체가 웃기다고요
뭐 맞는 말이긴 하죠 근데 여자가 잇어야 사귀지 ㅠㅠ
몸이 확실히 안 좋긴 한지 한 1시간정도 공원 걷다온 거뿐인데... 땀에 흠뻑 젖어서 전 여친은 샤워 하러 들어갔고 전 그 사이 자동차 오일 교환 맡겨놓고 왔는데 샤워 다 했는지 소파에 앉아 가운입고 티비 보고 있더군요. 옆에 앉아 잇는데 가운사이로 허벅지가 보이는 거임
뭔가 좀 차림이 야릇한 거 같아서
나 : 누나 옷 좀 입어라 부끄럽지도 않아?
전 여친 : 왜 그래 새삼스레 원하면 보여줄 수도 잇는데?? 왜 하고 싶어?
나 : 됐어 농담이라도...
순간 얼굴이 확 붉혀지고 자리서 일어나 부엌 가서 뻘줌하게 사과 깎았내요
사과 깎아온거 다 먹을 때까지 가운 차림으로 계속 잇더라고요. 중간중간에 피식 웃으면서... 뭘 바라는 건지 알지만 참고 왔내요 아픈 환자 상대로 할 욕구가 솟는 거 자체가 이상한 거고... 막상 하고 난 뒤도 책임 못 질 걸 알기에... 마침 오일 교환해서 집 앞에 있다고 하길래 집에 가려고 채비 차리고 나오자 서둘러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더니 앞까지 나와 마중 나오더군요.
여자친구 : 내일 출근하지??
나 : 어 이제 돈 벌러 가야지 추워 들어가 내일 퇴근하면서 들를게
여자친구 : 그래 오늘 고생했어.. 고마워
뭔가 아쉬워하더군요 차 백미러로 보이는 여자친구가 계속 손 흔드는거 보니 어제 결심한 동거부분이 심히 걸리더군요
같이 동거하면 저리 아쉬워 하지 않을 텐데 라고요...
내일부터 회사 다니면서 간병할 생각하니 깜깜하내요...
뭐 오늘도 한 거라고 해봐야 청소와 밥하고 약 챙겨주고 나가서 밥 먹고 공원한바퀴 산책한게 전부지만...
좋은 소식 있어요. 저번에 병원가서 검사내용이 나왔는데
다음 주에 수술 결정 여부가 정해진 답니다.
전이된 갑상선 부분 일부 제거 하는 수술인데 하고나면 일상생활 가능할거라 하내요
그전 까지는 체력 키울 수 잇게 잘 챙겨줘야 겠네요 모두 여러분의 응원 덕분입니다.
한숨 돌린거 같기도 해서 기쁘기도 하고..
이대로 일이 잘풀렸으면... 하내요...
완쾌되면 더욱 좋고요... |
힘내시라는 말 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