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말씀드린데로 집에 안갔어요
그래서 여친네 집어제 일 있고
여친이 많이 놀랫나 봄붕대 감아주고도 제 배만 뚫어져라 쳐다봄...
살살 만져주기도 하고...
여친 : 배 안 아파?
나 : 어? 조금은 아프지...
그러면서 가끔씩 붕대 보여 달라고 티셔츠 들추고
배 살살 만져주기도 하고 기대는데...
뭐 내가 임신했나...?? 싶었음 ㅋㅋㅋㅋ
나 : 누나가 그러니까 기분 묘하다
여친 : 응? 뭐가나 : 왠지 임신한 거 같아
여친 : 헛소리할래? ㅋㅋㅋ
울상이던 얼굴이 조금 환해지기에마음이 놓이더군여
역시 여자는 웃어야 함
저녁시간이라 밥한다고 일어나니까 기절할 듯 놀라면서 안 된다고 그냥 앉아 있으래요. ㅋㅋㅋ
여친 : 야 왜 그래 그냥 쉬어
나 : 밥은 먹어야 할 거 아니야??
여친 : 내가 해주던가... 시켜먹으면 되니그냥 쉬어 너 움직이면 불안하단 말이야
라면서 말하기에
나 : 나 그 정도로 안 죽어
여친 : 아니야 모르는 거야...
라면서 담요까지 덮어주면서 과잉보호가 시작됨 ㅋㅋ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해줄 수는 없는데....
사다 줄 테니 말만 하래요 ㅋ
나 : 그럼 우리 짜장면 시켜먹을까?
여친 : 그게 먹고 싶어?
나 : 어? 어....일생일대의 소원인거냐? 라는 식의 물음에 얼떨결에 대답하니까
알았다면서 뭐 먹을 거냐고 묻길래 짬뽕이라고 했음
그리고는 바로 중국집 전화함
여친 : 여기 삼선짬뽕 곱빼기 하나 간 짜장 하나 그리고 팔보채 하나 해주세요.
그냥 짬뽕이면 되는데 곱빼기에 삼선 시켜줌...
잠시 후 음식이 왔고 밥상 피는 거 건들지도 못하게 으르렁 거리기에 그냥 지켜봄
그리고는 포장지까지 까고 젓가락도 가져다주는 과잉보호 시작...
뭐 기분 나쁘지는 않아서 냠냠했음
중간 중간에 단무지도 올려주고 팔보채도 먹어보라고 먹여주고
짜장 먹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고 덜어주고..
소화 불량 안 걸린게 신기함
식사 마치고 정리도 저기가 한다고 쉬라고 하고는 정리함
약도 먹으라고 물도 대령해주고 상전이 따로 없었음 ...
먹고 나서 여친이 바짝 붙어서 이런 저런이야기 햇네여
나 : 병 다 나으면 뭐할 거야?
여친 : 글쎄.. 결혼이나 할까?
나 : 누구랑 할 건데?
여친 : 당연히 너랑 이지
나 : 난 싫은데...
여친 : 잘해줄 자신 있는데...
나 : 에이 그리도 싫어
여친 : 내가 좋다고 할때 휘어잡아
나 : 왜 안 그러면 후회하나?
여친 : 그럼... 당연하지 ㅎㅎ
하고는 볼에 입술 터치 어제 병원 진단 덕분에
저도 마음이 한결 가볍지만 당사자는 얼마나 날아갈듯 기쁠까 생각이 들고
왠지 헛걸음하는 거 아닌가 같아 내심 좋네요.
여친 : 나한테 바라는 거 없어??
나 : 왜?여친 : 뭔가 원하는 거 있으면 말해봐 들어줄게
나 : 진짜??
여친 : 말만해 누나가 들어줄게
하면서 머리를 쓰담쓰담...
나 : 여기 뽀뽀해줘 했더니
바로 쪽~ 해주더군요.
여친 : 또 없어??
나 : 음 없는데
여친 : 보통 남자들은 막 그러지 않나? 가슴 만져보고 싶다 던가...
나. : 모두가 그렇지는 않아 나도 한창일 때 그랬지만 ㅋㅋ 왜 만져도 돼?
여친. : 어우 저질... 너도 똑같아
나 : 누나도 알거 다 아는 나이면서...
라고 화내면서 손 잡으려니까 오히려 재밋다는듯이
여친 : 야 손대지마 불쾌해지려하거든?
하면서 웃더군요. 그러더니 꼭 끌어안으면서 말하더군요.
좀 말이 어려웠는데 생각 나는 대로 써볼게요
여친 : 네가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나도 네가 정말 소중해 그래서 막대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남 같지도 않고 그래 지금이라도 막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데 왠지 해주고 나면 후회할까봐 못하겠어...
나 : 왜 내가 도망갈까 봐?
여친 : 아니 해주고 나서 내가 죽어버리면 슬플거아냐? 책에서도 떠나는 자는 슬프고 말겠지만 남는 자가 외롭고 고독하다 했어 그래서 두려워 무언가 너에게 해주는 게 나중에 상처 받을까봐... 솔직히 우리가 이러는 거 말이 커플이지. 부적절한 관계잖아... 솔직히 난 그리 생각해...
나 : 걱정마 누나 안 죽어...
여친 : 알아 그래서 더 조심하는 거야 아직 모르는 거잖아
내심 자신마음을 털어놔 주는거 같아서 기쁘고 한편으로 걱정하는 게 엿보여서 조금은 꿀꿀하더군요
이젠 더 이상 슬프지 않겠지라고 생각 해왓는데한참을 서로 얼싸안고 있다가 여친이 씨익 웃더군요.
여친 : 어려운 말했더니 졸리다 ㅋ
눈 비비는 시늉하면서 일어나서는 2층으로 올라가버리길래 소파에 누워 자려니까
여친 : 야 너 거기서 뭐해?
나 : 잔다며? 나도 자려고...
여친 : 올라와 같이 자자
그러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거임
나 : 아냐 여기가 편해 별로 안 춥다
여친 : 일로와 침대에서 같이 자면 따듯하고 좋지
라면서 재차 설득하기에 거절하기도 어렵고 침대에 올라가니
이불 덮어주고는 꼭 끌어안아주면서 말하더군요
여친 : 요렇게 하면 안 아픔...
그리고는 한동안 그러고 있다가...
좀 불편해서....
나 : 누나 자?
네... 자더군요.... 그래서 그러고 한참 눈뜨고 있다가 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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