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냉장고에 안파는 음료가 있다
이 음료수는 나에게 너무 고마운 음료수이다.
그리고
사연이 있는 음료수다.
몇년 전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동일한 메뉴로 며칠을 연속으로 피자를
주문했던 손님이 있었다.
연속으로 며칠을 피자를 시키니
점주인 나는 친한척과 아는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주문이 끊겼다.
드실만큼 드셔서 내가 만든 피자가 질렸구나
생각을 했다.
또 며칠이 흘러 그분이 주문을 주셨다.
하지만
요청 사항을 읽어보니
외상을 요구하는 글귀...
음 잠시 길지 않은 고민을 했다.
피자를 만들어 배달을 보냈다.
잠시 후
그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
너무 고맙다고, 울음기 가득한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다.
사모님이 많이 아프셨고,
자기는 일당직으로 돈을 벌어 살고 있었는데...
몸을 다치는 바람에 일을 못했다고 한다.
그당시 몸이 아픈 사모님은 다른 음식보다 내가 만든 피자만 맛있게 드셨다고 했다.
그래서 염치를 무릅쓰고 나에게 부탁을했는데.
내가 도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또 며칠 후
그분이 내 가게로 찾아오셨다.
매번 배달로만 주문을 해주셨던 분이라
그날 처음 본거 같다.
이번에도 부탁을 하러 왔다고 한다.
피자를 원하냐 물으니
피자가 아닌 다른 부탁이라 하신다.
일당직으로는 도저히 힘들어
조그만한 가게에 배달 직원으로 들어갈까 하는데,
보증인 같은게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아마 배달을 하시다 돈을 갇고 도망 갈까 해서 만든 방식같았다.
내가 사인을 해주었다.
이 일이 6년정도 전 일같다.
가끔씩
이 손님은 우리가게에 온다.
피자를 사러 오는게 아닌,
음료를 사들고 안부 인사를 하러 오시고는 한다.
일년에 한두번씩 오시는거 같다.
지금 이 손님은 나름 자리도 잡고 지금도 열심히
일을 하시는거 같다.
항상 오실때마다 그때 고마웠다고,
음료를 사들고 오신다.
어제도 음료를 사들고 웃는 얼굴로 안부를 묻으러 와주셨다.
나를 좋게 봐주신거 같다.
정말 반갑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