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도영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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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90. 내 시계만 빨리 돌아가서 (0) 2019/07/02 PM 10:21

 

 

 

 

 

90.

 

내 시계만 빨리 돌아가서 바쁜 마음에

 

허둥지둥 달려가다 밟은 빨간 리본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진 빨간 길 

 

호기심에 귀 쫑긋 세우고 따라가다가

 

에구머니나 시계태엽 다 돌아가 버렸다.

 

 

주제: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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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89. 이게 무슨 짓이냐 (0) 2019/07/01 PM 07:23

 

 

 

 

 

 

89.

 

수제 초코파이라더니 이게 무슨 짓이냐

 

가생이에 초콜릿 조금 발라 놓고 생색이

 

알맹이는 다르겠거니 하여 열었더니

 

딸기 맛 크림 여의도 쥐 선생 양심만큼

 

후회는 접고 이 회사 이름 적어 두련다.

 

 

주제: 수제 초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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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88. 초록빛으로 타오르는 (0) 2019/06/29 PM 04:25

 

 

 

88.

 

한여름 초록빛으로 타오르는 풀잎 사이로

 

웬일인지 목이 잘려 떨어진 해바라기 한 송이

 

무슨 죄로 이 꼴이 되었는지 물어도 대답이 없으나

 

생전에 선하게 살았던 모양인지

 

개미들의 조용한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주제: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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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87. 몽글몽글한 감정이 (0) 2019/06/28 PM 05:11

 

87.

 

 

한 문장마다 마음에 그림 한 장씩 피어나면

 

그 그림 속에 우는 사람도 있고

 

그 그림 속에 웃는 사람도 있고

 

연필을 놓으면 속삭임은 멈추지만

 

가슴 한편에 몽글몽글한 감정이 한참 머물다 간다.

 

 

주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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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86. 살 익는 고소한 냄새에 (0) 2019/06/27 PM 02:46

 

 

86.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 위에

 

여기 시골서 올라온 쥐새끼 한 마리가

 

친구 만나러 가는 길이 뜨거워 아뜨아뜨

 

저기 건물 아래 야옹 선생 꼬리가 흔들흔들

 

저 쥐놈 살 익는 고소한 냄새에 군침이 꼴깍

 

 

주제: 아지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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