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도영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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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75. 검은 날개 (0) 2019/06/12 PM 05:31

 

 

 

75.

 

저녁 어스름에 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까마귀 한 마리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검은 날개

 

깃털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사각사각

 

오늘은 어쩐지 공포영화 보면 좋을 것 같은 날.

 

 

주제: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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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74. 인생이 참 주옥 같다 (0) 2019/06/10 PM 11:34

 

74.

 

어렸을 때는 아버지 원망을 많이 했었다

 

근데 살아보니 인생이 참 주옥같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열심히 해도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것도 배웠다

 

그분도 자신의 수준에서 노력했으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정말로 삶이 주옥같지만, 잘 찾아보면 옥구슬처럼 반짝이는 아버지와의 추억들이 떠올라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주제: 주옥 ( 珠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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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73. 지갑이 가벼운 날 (0) 2019/06/09 PM 10:07

 

 

73.

 

지갑이 가벼운 날 저녁 산책을 나서면

 

집마다 흘러나오는 냄새를 만난다

 

이 집은 삼겹살 저 집은 치킨, 음... 여기는 생선구이네

 

배부른 표정의 코와 함께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면

 

계란을 넣어서 사치스럽게 라면을 끓인다. 

 

 

주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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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72. 아이야 나 없더라도 (0) 2019/06/07 PM 07:51

 

 

72.

 

아이야 나 없더라도 이 말을 잊지 말거라

어두운 날 길을 걷게 되거든 절대 서두르지 말고

만약 서두르게 되었다면 달콤한 목소리를 따라가지 말아라 

그 목소리가 네 앞길에 온갖 행복을 약속하겠지만 

언젠가 해 뜨는 날이 오면, 밝은 빛 아래에서 네가 걸어온 길이 전부 드러나게 마련이란다.

 

 

주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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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71. 외장 하드의 직박구리 폴더가 (0) 2019/06/06 PM 07:10

 

 

71.

망망대해에서 홀로 얄팍한 보트를 타고서

 

칠흑같이 어두운 밤 차가운 파도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보트 주위를 배회하는 물보라가 상어라는 것을 직감하다가

 

배 한구석 구멍으로 바닷물이 죽음과 함께 솟아오르는 것을 보며

 

그러다 문뜩 내 컴퓨터 외장 하드의 직박구리 폴더가 생각나는 것이었습니다.

 

 

주제: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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