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에 시킨 원펀맨 12가 아직도 안와 지금에서야 11편...
원펀맨은 보다보니 독자 입장으로선 좀 내용의 집중성이 하강하고 있지않나 느껴진다.
원작자인 원씨가 다작이라 그런가... 새 보스가 나오면 나아지려나...
내용 묘사상의 집중도에선 심해왕 편을 능가하는 에피소드가 아직 안나오는 것 같음.
설정상 훨씬 강하다는 보로스도 당시 묘사되는 카리스마로는 심해왕을 못따라갔다고 생각됨.
암튼 11권은 번외편을 포함해서 이 얘기 저 얘기로 오가며, 지금 진행하고 있는 내용이 뭔지 좀 산만한 느낌.
굳이 독자가 알아서 찾아보면 정리할 수는 있겠지만, 내용을 수시로 일목요연히 정리해 주는 건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등장인물 중 주연들은 비중을 많이 주고 조연들은 적당히 흩고 지나가는 반찬역할이면 될텐데
사소한 조연-(별로 관심도 안가게 생긴 엑스트라들)-에게도 너무 일일히 일정한 비중을 부여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함.
반면, 개중에서도 킹은 참 아까운 캐릭터라 생각되는데 너무 일찌감치 정체가 폭로되지 않았는가 싶다.
(현재는 그냥 능력 1도 없는 잉여로서 사이따마랑 게임 + 농담 따먹기나 하며 놀고있는 처지. 발전의 여지도 없음)
킹은 등장 캐릭중에서도 한축을 담당할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좀 더 행운 + 우연이 겹치면서 여러 상황을 제압~~본의 아니게 위세를 떨치며
킹이 최강급임을 사이따마는 물론 누구도 의심하지 않은채 지속시키는 쪽이 훨씬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들킬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말이지)
원펀맨에서 아쉬운 부분은 [너무 빠른 시점에서 이미 드러나 버리거나 정해져 있는 게 많다] 는 점 같다.
상기 언급한 킹의 정체도 그렇고, 사이따마가 최강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그렇고...
물론 꽉꽉 채워진 내용들이나 작화는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작품들중 여전히 고급 분류임은 틀림없다만...
조만간 다시 심해왕편에서 과시했던 내용상의 집중력을 보여줬으면 함.
데데데데데데스트럭션은 실사사진 베이스의 정성스럽고 빽빽한 배경이 감탄스런... 그치만 무척 지루한 작품.
명목상은 일단 외계인 침입물이긴 한데,
외계인들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지도 않고 비중도 거의 없음. (뭐냐 이건...)
오히려 내용의 대부분은 현재 일본서민 군상들의 잡다한 생활상을 집약해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의 만화다.
흥미본연 만화들의 주특기인, 눈과 정신을 확 깨게 만드는 익사이팅!! 임팩트!! 이런 거 전~~~~~혀 없음.
대사도 무지하게 많고, 내용도 대부분 여러 일본인들 각자의 소소한 삶의 방식. 사회의식 등에 관한 것들.
때문에 그런 걸 진득히 살펴볼 의향이 없는 독자라면, 지루해서 바로 걍 한쪽 구석에 던져놓을 타입의 만화임.
반면에 그런 거 쫀쫀히 살펴보는 걸 좋아한다면, 컷수/ 대사량/ 정보량이 많아서 1권 가지고 하세월을 읽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