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작가의 마이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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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 축지법의 의미 (2) 2019/02/26 PM 11:32

예전에 체육관을 다닐 때 이야기.

체육관 벽보에 무술의 경지에 대한 글들이 많았다.

한 중학생이 관장님께 재밌는 질문을 했다.


관장님! 무술 잘하면 축지법도 해요?


수련을 통해 가능한 일 중에 축지법이 적혀있었고

이 허무맹랑한 단어 앞에 중학생의 호기심은 자연스러웠다.

나 역시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차피 저런 내용이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당시 이십대 초반이었던 나는

일부러 대답이 궁할 것이 뻔할 질문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마 그 벽에 글을 대충이라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 중학생이 결국은 관장님이

그냥 예전에 적어둔 것이란 대답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적당히 넘어갈 것이란 내 예상은 빗나갔다.

관장님의 대답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축지법이란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축지법이란 것은 그런 초능력이 아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수련이 쌓이면

신체적인 발달은 물론이고

예의, 판단력, 통찰, 지혜 등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어리석은 결정으로 오래 걸릴 일들에 대해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통해 훨씬 빠르고 수월한 처리가 가능해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축지법이란 것은 전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자신을 의미한다고 봐야한다.


꿈보다 해몽이란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정말 어떤 특강보다 더 소중한 가르침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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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날다    친구신청

일반의 운동인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네요. '축지'란 땅을 줄이는 도술이지만, 이는 '도'의 부가적 산물입니다. 즉 수련이란 것이 단지 테크닉의 일환이 아니라 유교식의 수신제가의 부분으로 부단히 자신을 갈고 닦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정리해서 말하자면 인간의 완성, 그리고 그 이상의 무엇으로 나아가자는 이야기가 바로 운동 혹은 무술의 지상과제일테니까 이른바 축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겠죠. 다만 대다수의 사람 무덕보다는 무력의 신장을 중시하는데, '도'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덕'도 쌓지 못하는 현실을 보자면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의미의 닿을 수 없는 경지를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생각해볼만한 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 ^^

개식기    친구신청

지금은 핫플레이스라 사라진지 오래됐지만, 합정역 1번출구였었나. 여튼 바로 그앞에 축지법과 비행술 학원이 있었던데 문득 떠오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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