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년동안 워프레임을 즐기면서 본 DE의 제일 큰 설레발은
3년 기다린 뉴워 업데이트가 아니라 바로 쿠바리치 업데이트였습니다.
쿠바리치는 2019년 텐노콘에서 최초 공개됬죠.
레일잭의 실제 플레이가 최초로 공개 됬고 레일잭 미션에서 등장하는 적 그리니어 함선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아이돌론 평원에서 활동하는 지상팀과의 임무 연계(레일잭 미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아이돌론 평원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얻어낸 암호를 우주팀에게 전달해야 했습니다),
레일잭을 통한 우주 제공권 확보부터 적 함선 침투 후 파괴공작 등의 미션 수행,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리니어 함선 선장인 쿠바 리치 암살까지 이어지는 임무 시퀀스를 수행했어야 했고
쿠바 리치 암살 후에는 그리니어 함선이 행성으로 추락해서 폭발하는 장면까지 보여줬습니다.
(레일잭=아군 함선, 그리니어=적군, 아이돌론 평원=워프레임에 있는 오픈월드 비슷한 맵, 쿠바 리치=엘리트 몹)
이 임무 시퀀스 자체가 워프레임 유저들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쿠바리치 컨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대감을 보고 DE도 호응해야겠다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스스로 대단하다고 느낀건지(믿기 힘들겠지만 사실 이 시점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2600만의 유저를 보유한 스팀무료갓겜이였습니다.)
업데이트 날짜를 고지하고 트위치 방송을 켜서 실시간 업데이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심지어 메인 디렉터인 스티브 싱클레어도 워프레임 유저들의 기대에 호응한듯 갑자기 개인 방송을 켜서
어떤 방식으로 개발되었고 당시 업데이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짝 보여줍니다.
당연히 워프레임 유저들은 난리가 났고 DE는 트위치 방송에서 워프레임 서버에서 소환된 쿠바 리치들의 숫자를 실시간으로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매우 짜임새 있는 컨텐츠처럼 보였던 쿠바 리치는 현실적인 이유(시간 부족, 개발력 부족)으로 인해서 팔 다리가 싹둑 잘린 채로 업데이트가 되고 맙니다. 당초 텐노콘에서 보여줬던 아이돌론 평원 지상팀-레일잭-함선 침투-쿠바리치 시퀀스는 아예 사라졌으며 그리니어 함선 폭발 스크립트도 삭제. 그냥 쿠바리치 하나만 덜렁 업데이트 되서 그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고통스러운 행동을 반복하는 컨텐츠로 전락해버립니다.
물론 그 이후로 자잘 자잘한 수십 차례의 패치와 큰 업데이트 2번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개선을 하고자 했지만 결국 현재에 이르러서는 애물단지 혹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컨텐츠라는 소리 밖에 못 듣게 됬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DE와 워프레임의 완곡한 하향곡선이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이후로 너무 많은 질타를 받아서 개발의욕이 꺾인 건지
업데이트 속도가 매우 느려지기 시작했고 이후로 추가되는 컨텐츠들도 복붙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파보스의 자매들 업데이트가 있습니다. 이건 사실 쿠바 리치에 복잡한 룰을 몇 개 추가한 것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유저들의 기대감도 없었고 DE도 딱히 설레발을 안쳤습니다.
그랬는데...
뉴워가 엉망진창으로 업데이트가 되고 나서 거듭된 질타에 당연히 자신감이 떨어져야 하는 DE가 분명한데
최근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너무 좋은 평가를 받은 탓일까요?(이번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컨텐츠가 좋다는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특히 뉴워의 평가는 너무 좋게 나왔죠.)
다시 설레발을 치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3월 12일 토요일 오전4시 ~ 오전5시에 방송되는 데브스트림160에서 공개되는 자리만의 천사들이라는 업데이트는
뉴워에서 바로 직결되는 컨텐츠이며 새로운 2가지의 게임 모드가 추가된다는 소리를 합니다. 한마디로 대놓고 기대하라고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쿠바리치로 시작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워프레임을 하면서 클랜 마크를 자주 바꾸는 편인데 보통은 핫픽스가 2~3일 간격으로 되서 바로바로 업데이트가 됩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일에 워프레임 얼라이언스와 클랜 마크가 통과됬다고 워프레임 서포트에서 메일이 왔는데 그때 이후로 핫픽스도 안하고 업데이트가 감감무소식입니다.
지금 3개월이 됬음에도 다음 프라임에 대한 소식이 없는 상태+이미 자리만의 천사들이라는 업데이트가 데브스트림 160에서 공개된다고 고지한 상황+이미 클랜마크로 다음 업데이트를 확인했는데 여지껏 진행되지 않은 업데이트
=혹시 쿠바리치 때처럼 데브스트림 때 실시간 업데이트를 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됬습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0. 쿠바리치 업데이트 이후로 DE는 맛이 갔으며 그때부터 현재까지 워프레임은 완곡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태.
1. 현재 업데이트 예고하고 일주일간 핫픽스조차 없었으며 언제 어떤 업데이트를 할 것인지 아무런 고지도 없는 상황.
2. 내 생각에 3월 12일에 데브스트림 진행하면서 업데이트가 있을 확률이 높음.
3. 대형 업데이트인 자리만의 천사들일 수도 있다. 다만 확률이 높지는 않다.
그리고 자리만의 천사들 공개만하고 다음 프라임인 코라 프라임을 업데이트할 확률이 더 높다. (그런데 이전 데브스트림에서 코라 프라임 모습도 안 보여준건 지금도 의문)
즉, 업데이트는 반드시 되는데 날짜도 공개되지 않았으며 정작 정기적으로 나왔어야할 코라 프라임은 곱빼기도 안 보이는데
꼭 데브스트림 160을 봐야한다고 DE가 설레발을 치는 상황.
희망회로를 켜고 열심히 글을 썻는데 빨리 자리만의 천사들 업데이트 되면 좋겠네요...
클랜에 사람이 저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