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_ 박창선
뒤룩뒤룩 살찐 마음
비추는 거울에
덕지덕지 붙은 혐오는
제 얼굴에 침 뱉기
손가락은 누굴 가리키고 있는지
거울은 어떤 말도 없다
깨버리자 거울은 몽땅
챙그랑 챙그랑
보기 싫은 미움이
조각조각 나도록
동그라미 스무 번 그린 후에
실컷 미워하는 대신
실컷 울어버리기로 했다
뱉은 침은 흉물일 뿐이지만
고인 눈물은 양분이 될 테니
뿌리내린 꽃으로 피어볼까
철옹성 같은 문도
실컷 두드리고 나면
시가 되겠지
청춘은 여전히 마음을 두드린다
똑똑,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