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훈훈한 운전자분들을 보았습니다.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당시 운전대를 잡고 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으니 양해를(...)
각설하고 이야기를 하자면, 오늘 일때문에 나카하라쪽을 지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1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앞차(아우디 A4) 아래로
뭔가 검은색의 조그마한 덩어리가 굴러들어갔습니다.
뒤에서 보기에는 길가에 흔한 검은 비닐봉투 정도로 보였기에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호가 바뀌어도 앞차가 도통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어라? 무슨 일이 있나...싶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우디의 옆에 오토바이가 하나 서더니 왠 남자분이 급하게 내려서
아우디 아래로 엎드려 뭔가를 잡으려고 하더군요.
이리저리 움직이는걸 잡고보니 어른 주먹만한 검은색 새끼 고양이 였습니다(...)
짧은 수염을 기른 오토바이 운전사분은 그걸 잡아서 웃으며 아우디 운전사분에게 보여주더니,
길을 건너 인도 저편으로 가서 고양이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분이 돌아오자 아우디 운전사분도 잠시 차에서 내려 서로 웃으며 인사를 했습니다.
아마 고양이가 차 아래에 들어가자 아우디 운전사분이 당황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그걸 본 오토바이 운전사분이 도와준 모양이더군요.
그렇게 웃으며 인사를 한 두 사람은 갈길을 갔습니다.
바로 뒤에서 보고 있자니 정말 훈훈한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