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 인디 개발작인 더 로스트 프린스가 판매한지 6개월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실적으로만 따지면 개발비 회수까진 아직도 한참 먼 산입니다.
그래도 언젠가(?) 잘 될 가능성도 있겠지 하는 생각에 매달 자동 복권 발급되는 상태라 생각하며 긍정하고 있습니다.
'뭔가 더 튜닝하면 어떨까?', '홍보를 좀 더 하면 어떨까?' 하는 주변 분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이건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작품 준비를 하는 쪽이 좀 더 맞다고 판단해서 입니다.
더 로스트 프린스 개발 후 지금까지 돌이켜 봤을 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일단 Defold 엔진에 대한 이해도 부족.
처음 작업하다 보니 여러가지 엔진의 한계치에 대해 잘못 책정했습니다.
4k 해상도로 초기 작업하다가, 퍼포먼스 문제로 fhd로 수정하는 삽질.
GUI 한계치에 대해 잘못 파악해서 게임 디자인이 엉켜버린 전투 파트.
전투 파트는 스파인 리소스 쪽 사고도 한몫하긴 했지만, 전체적 재미 하락에는 제가 엔진에 대해 잘못 이해한 것이 컸습니다.
아쉽네요. 쩝.
두번째로 홍보 부족.
인디 게임으로 할 수 있을 만한 홍보는 다 해봤어야 했는데, 자금난 때문에 개발 / 출시만 빨리하려 했습니다.
BIC 같은 인디 게임 홍보에 넣을 수 있으면 다 넣어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세번째로 원래 계획이었던 18금 버전이 아닌 15금 버전으로 출시된 점.
제가 펀딩하려던 당시에는 18금 버전 펀딩이 안되던 때라...
펀딩에 넣고 텀블벅 측에서 노출도가 심하다고 노출 보정하라하여 급하게 노출도 수정을 들어갔습니다.
나중 가서 스토브 측 확인 결과 그 정도 노출도는 15금으로 처리 가능하다고 하여 결국 옵션에 2가지 노출도 변경이 되었구요.
펀딩 때 노출도 경고에 대해 너무 쫄면서 엔딩 쪽이나 이런 내용들에 전체적으로 15금 다운그레이드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네요.
한국에서 야한 게임(?) 만드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자금난 앞에 겁먹고 쫄아버린 셈입니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알아 봐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글들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조만간 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다음 작품을 소개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