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aru&kyosuke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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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미안한 것도, 사과하는 것도, 용서받는 것도 많이 어렵네요. (38) 2017/04/24 AM 10:02

전 직장에서 적응못하던 후배를 챙기면서 사이좋게 지내다가 3년 전쯤 제가 한 고백으로 인해 서먹서먹해진 후배(이하 그 사람)가 있습니다.

그렇게 서먹서먹하다가 제가 일이 있어서 반년정도 다른 곳에 갔다가 돌아왔는데 분위기가 쎄하더라구요.

다행히 전 전보다 더 밝고 단단해져서 밝은 에너지 뿜으며 잘 다녔습니다.

물론 그 사람은 저를 서먹서먹을 넘어 미워함으로 대하더라구요.

사과를 하고 잘 지내고 싶었지만 아무리 밝게 다가가고, 또 인사해봐도 항상 미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 사람으로 인해 제 감정도 미워함으로 바뀌어갔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걸 알게 됐고, 우린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무시하면서 지냈죠.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이렇게 지내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잘못된건 바로 잡고 사과할건 사과하고, 매듭진 감정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었고,

무엇보다 좋아했던 사람을 미워하고 좋아하던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며 자책하고 오늘은 밝게! 라고 다짐하다가도 그 눈빛보면 또 미워하는 반복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한달을 고민하다 자존심 다 내려놓고, 용기내서 오늘 잠깐 시간내달라고 하고 사과 얘기를 꺼냈는데 대뜸 소리를 지르네요.

"당신이 사과를 하고 싶건 어쨌건 그건 당신 맘이고, 난 풀거 없다, 난 지금 이대로가 좋으니까 숨막히면 당신이 나가라, 한번 더 이러면 상사 언니한테 이를꺼다, 다시는 아는척 하지 마라."

사과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잘 지내고 싶었는데 정말 상상도 못한 이런 말 들으니 있던 정, 없던 정 다 떨어지고, 자책하던 제 자신에게 미안해지네요.

잠깐 같이 일하면서 친해진 누님과 술 마실 때 "쟤를 좋아하는 맘은 알겠는데 널 생각하면 말리고 싶다, 네 눈에는 쟤가 착해보일지 모르지만 여자인 내가 봤을 땐 절대 아니야"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누님의 말처럼 이런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닌데 제가 좋아하는 맘에 열심히 포장하고, 좋은 모습만 남기려 현실 왜곡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아무튼 앞으로도 얼굴 마주하고 일해야 하는 입장에서 참 답답하지만, 존중해야 겠습니다.

전 지금이 싫어 풀고 싶어 사과를 해야겠다는 선택을 했고,

그 사람은 풀고 싶지도 않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라는 선택을 한거니까요.

제가 그 사람에게 고백했던게 그렇게 큰 상처가 됐나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또 이렇게 숨막히는 상황이 함께 웃고 떠들던 시절보다 좋다는 게 참 안타깝고 미안하네요.

오늘 하루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요.

 

 

 

-댓글에도 적었지만 고백 언급이 많아 추가합니다.

고백은 참 많이 서툴게 했습니다.
제가 티가 많이 나는 성격이라 그 사람도 이미 제가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죠.
집이 근처라 술자리 후에 자주 바래다 줬는데 밤 늦게 술 먹고 가는 길에 가능한 진심을 담아 했죠.
그 사람은 저에게 매력을 느낄 수 없다고 했구요.
이 고백 후에 그 사람은 절 피하고 얘기를 안하고 웃지도 않았죠.
그리고 위의 얘기처럼 이어집니다.

 

-추가로 왜 미안한지

위에도 적었지만 어떤 감정으로 그렇게 미워하는 감정이 됐는지 제가 고백했던게 그렇게 큰 상처가 됐는지 미안했습니다.

또 그 사람이 미워한다고 저도 따라 미워하게 된게 미안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고백으로 인해 모든 것이 틀어지고, 또 지금 이 상황이 된게 아닌가 싶어 미안했습니다.

크건, 작던,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미안할 이유는 많지만, 미안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모르는 원인이 혹은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게 미안했다 적었지만 실제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아픔도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가 듣고 싶었고, 제가 몰랐던 부분에 원인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그런 부분도 같이 사과하고 또 풀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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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워    친구신청

그래요 미안해요 사과해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하는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윽박지르는사람 은근히 많아요

리뷰하는사람    친구신청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정말 평범하게 고백만 한거라면 그깟 고백한거가지고 미워하고 아는척했다고 저 지랄하는거는 그냥 미친년이라는생각밖에안드는데요

나물캐는팬더    친구신청

사람마다 다 다르긴 하지만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서 빨리 감정 정리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지내는 수 밖에.... 말씀하신대로 그 사람의 의견에 존중하고 그대로 지내면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필요하다면 감정을 풀려고 할 것이니 그때 보셔서 풀던 안 풀던 편한대로 하시고 만약 그때 풀려고 하는게 있다면 그건 오로지 님의 입장은 단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라는 거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나물캐는팬더    친구신청

근데 쓰고 생각해보니 어떻게 고백을 하셨길래 여자가 저렇게 대응하는지 전혀 모르겠네요. 윗 글은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자기 마음을 고백했다고 생각하고 쓴 거지만 저 정도라면 여자 분의 자존심 혹은 다른 사람 들먹이면서 말 했다는 느낌도 들어서 고백이 고백이 아니라 꼭 통보나 강제 같은 느낌이였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건 아니였길 바랍니다.

hikaru&kyosuke    친구신청

고백은 참 많이 서툴게 했습니다.
제가 티가 많이 나는 성격이라 그 사람도 이미 제가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죠.
집이 근처라 술자리 후에 자주 바래다 줬는데 밤 늦게 술 먹고 가는 길에 가능한 진심을 담아 했죠.
그 사람은 저에게 매력을 느낄 수 없다고 했구요.
이 고백 후에 그 사람은 절 피하고 얘기를 안하고 웃지도 않았죠.
그리고 위의 얘기처럼 이어집니다.

나물캐는팬더    친구신청

음.... 그렇다면 저러는 이유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고백을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네요. 그럼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아서 저러는지도 모르겠네요. 또 친하게 지냈다간 자기에게 또 고백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요.

그럼 원하는대로 그냥 거리 둬 주세요. 저 사람이 원한다면요. 그리고 그쪽에서 친하게 지내자는 말이 혹시나 온다면 선택의 문제시겠지만 거리 두는게 더 좋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면서 그대로 맞받아 쳐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궂이 엮여 봐야 좋을 거 없어 보입니다. 님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다치지 않게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거리 둬 주세요.

즐거운 하루    친구신청

진심으로 사과를 해도 받는 사람이 받기 싫으면 그만임...
사과를 한다고 용서를 꼭 해야할 이유가 없어요.

즐거운 하루    친구신청

저도 그렇지만 사람을 싫어 하는거에는 딱히 큰 이유가 없어도 싫어할수 있어요.
그냥 상대가 나를 싫어하면 똑같이 무시하거나, 내가 무조건 손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엄청나게 노력을 해서 풀거나 둘중 하나죠.
지금 글쓴이가 이렇게 말하시는거 보면 그냥 생까고 업무적인 상대로 대하시면 서로 좋지 않을까 하네요.

지하철정기권    친구신청

저도 즐거운하루님의 말씀에 동감하는 입장입니다..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건 나의 마음이고 그 사과를 받냐 안받냐는 사과를 받는 사람 입장이니깐요..

sodncjhsjdkci    친구신청

동감
사과했으니 받으라는건 이기적임

hikaru&kyosuke    친구신청

혹시나 제 글에 오해가 있을까 본문의 일부분을 댓글로 남깁니다.


아무튼 앞으로도 얼굴 마주하고 일해야 하는 입장에서 참 답답하지만, 존중해야 겠습니다.
전 지금이 싫어 풀고 싶어 사과를 해야겠다는 선택을 했고,
그 사람은 풀고 싶지도 않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라는 선택을 한거니까요.
제가 그 사람에게 고백했던게 그렇게 큰 상처가 됐나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또 이렇게 숨막히는 상황이 함께 웃고 떠들던 시절보다 좋다는 게 참 안타깝고 미안하네요.
오늘 하루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요.

소나기.    친구신청

넌 그냥 내 회사생활을 위한 호구였을 뿐인데 왜 고백까지 하는거야? 너땜에 더꼬였잖아? 나쁜새끼!!! 미워!!
가 여자마음인거같아요
거르세요그냥

설현아리    친구신청

무슨 고백을 했길래 사과를 해야하죠? 거절하는 쪽이 미안해하는건 봤어도...

hikaru&kyosuke    친구신청

내용 추가했습니다.

ParkMB_union    친구신청

아무리 좋아도 결혼할생각아니시면 사내연애는 시도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

이게 소문이 이상하게 나면 양쪽다 괴롭우니까요;;;;

악마곰팅    친구신청

그냥 단순히 고백했는데 거절한건가요? 여기에 서술되어있지 않은 다른정황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회식자리에서 고백을해서 회사생활하기 힘들게 했다거나,
한번의 거절이있었는데 몇차례 더 고백을하셨다거나...
잘못된건 바로잡고 사과할건 사과 하신다고 하셨는데 무슨 잘못을 하셨는지는 나와있지 않네요

hikaru&kyosuke    친구신청

내용 추가했습니다.

스티브오스틴    친구신청

중요한 퍼즐이 빠져있는 것같아요..
사과를 해야하는 이유 말이죠..

hikaru&kyosuke    친구신청

내용 추가했습니다.

우타코    친구신청

어떻게 고백해야 사과를 할 정도가 되는지....

hikaru&kyosuke    친구신청

내용 추가했습니다.

효성짱    친구신청

당신을 미워하게 내버려 두십시오

뢀라라    친구신청

마지막에 걍 결론 내셨네 그게맞는듯

Plastics    친구신청

업무적으로대하지.. 왜 사적감정을 다시 꺼내셨는지..?
상대방은 회사생활 잘하고 있고 남친도 생겼는데 우웬 날벼락인..;;

더스티아텐보로    친구신청

저도 Plastics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hikaru&kyosuke    친구신청

그럴걸 그랬습니다.
회의나 마주칠 때마다 째려보고 하는게 안쓰럽고, 또 힘들고 그래서 풀고 싶었나봅니다.

바위군    친구신청

고백했는데 거절해서 미워한다면 차라리 이해가 되는데...

▷◁ ΟㅏОㅑ    친구신청

고백 받고 거절했다고 해서 그게 상대를 미워하게까지 될 일인건지, 그 과정에서 뭔가 여러 일들이 있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안타깝네요.

hikaru&kyosuke    친구신청

위에도 언급했지만, 거절했다고 해서 미워하진 않았습니다.
고백을 하고 반년정도 다른 곳에 가기 전까지도 서먹서먹했지만 그 고백으로 인해 부담스럽지 않게 밝게 대했고, 돌아온 이후에도 한동안 저는 최대한 밝게 대했죠.
뭐가 되건 안타까운 일인건 변함 없지만요...

crab claw    친구신청

고백한 시점에서 이미 예전처럼 지낼수 없는거에요
안좋게 말하면 상대방은 주인장이 계속 직접거린다고
생각할 수도 ... 의사표현을 이미 했거든요
플라스틱 의견에 동감하네요

hikaru&kyosuke    친구신청

하긴... 고백한 시점에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겠죠...

소드당    친구신청

뭐지... 저 여성분 이해 불가인데.... 상처받을 사람은.. 글쓴이 같은데...서설마 츤데레?

unin    친구신청

저 여자 쪽에서는 이미 지난 일이고 남친까지 생겼는데 다시 그때의 감정을 꺼내서 사과한다고 하는게 짜증나는 거겠죠.

'진심'어린 사과니 뭐니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그 고백이후 그때를 생각하기도 싫고 어울리기 싫은 거 같은데요.

그 '사과'가 여사원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느끼는 미안함을 없애려고 사과한 거 라고 생각 할 수도 있고요.

hikaru&kyosuke    친구신청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 사람에겐 그냥 짜증나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들인거고, 전 힘들어서 저 혼자 어떻게든 자유롭고 싶었던 걸지도...
조금 더 상대를 헤아려볼 걸 그랬습니다...

SexyDino    친구신청

제목 수정 권장합니다.

hikaru&kyosuke    친구신청

고민 많이 하다가 달았던 제목인데 뭐로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서르    친구신청

고백만 했는데 저런 반응인 거는 뭔가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요.
뒷담화를 하다가 걸렸거나, 고백을 거절했는데도 계속 들러붙었거나.
주변에 동네방네 저 여자 사랑한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해서 망신을 준 거 아니면 뭐...

'근데 이런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다.' 라는 걸 보면 예전에도 뭔가 있었나 봄?

hikaru&kyosuke    친구신청

댓글 수정하셔서 내용날라갔네요...ㅠㅠ
말씀하신 이런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니라나는건 저를 대하는 그 사람의 행동이나 평소 행동에 대한겁니다.
동료들과 술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면 제 눈에는 잘 안보이는 것들을 동료들이 지적해줬죠.
"쟤는 네 말처럼 예쁘지 않고, 착하지도 않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등등
그때마다 저는 좋아하는 맘에 포장하고, 또 그 사람을 감쌌지 뒷담화를 하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술자리에 가서 누군가를 뒷담화할 때 혼자 감싸서 욕 먹는 타입이죠.)
거기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누님의 말처럼 이런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닌데 제가 좋아하는 맘에 열심히 포장하고, 좋은 모습만 남기려 현실 왜곡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란 내용이 나온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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