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엘리사를 떠나보내고 다섯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나서 한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엘리사를 나의 이미지에 겨우 맞출 수 있게 되었고, 처음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자신이 생길 무렵 운좋게 손을 안댄 풀옵션 순정 수동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FL/2엘리사는 전국에 1000대 정도가 판매되었고, 그 중 수동은 약 300대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동 모델들은 오너들이 휀다를 접고, 볼트를 날리고, 헤드를 포팅하고, 배터리를 뒤로 이동시키고, 롱 흡기를 달고, 매핑을 하면서 출고 상태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해변가에서 모래알을 찾는 심정으로 찾아헤맸습니다.
FL/2 엘리사는 스쿠프부터 시작된 현대의 전륜 쿠페의 완성형입니다.. 우물정 엔진 마운트에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의 탄탄한 하체와, 엘리사는 2.0에 비해 추가로 스팟 용접이 되어있어서 더욱 안정감 있다. 샥스에서 개발한 서스펜션은 단단하면서도 국내의 울퉁불퉁한 노면에 딱 알맞으며, 12인치 타공 브레이크에 VDC까지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모두 천연 가죽으로 되어있어 대형차 못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보이고, 가죽 버켓시트, 사이드 에어백, HID등 최신 차량 못지 않은 풍부한 옵션을 갖추고 있어서 안락하면서도 쿠페 특유의 감성적인 면과 델타2.7 엔진에서 내뿜어지는 파워, 6단 아이치미션의 운동능력을 모두 갖춘 정말 매력적인 차량임에 틀림 없습니다.
* 2007년식 FL/2 엘리사 레드팩(MT)
- 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