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독재를 무작정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이 소설이 가진 여러 가지 매력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부에서는 작가는 주로 독재의 장점을 보여줍니다.
1부에서는 원장과 원생들 사이의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데, 그것은 조 원장이 병사지대에서 밤을 새우는 등 원생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방법은 거칠지만, 방향은 타당합니다.
이 상황에서 조 원장의 독재는 개혁에 강한 추진력을 제공합니다.
반대로 독재의 단점은 주로 2부에서 보여줍니다.
84 페이지에는 '원장은 마침내 짜증이 나고 말았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그는 도대체 왜 짜증이 났을까요?
우리 모두는 봉사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마을 앞길을 청소한다거나, 사소하게는 부모님의 설거지를 돕는다거나 하는.
그런데 며칠을 봉사했는데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이럴 때 화를 낸다면 우리의 목적은 '봉사'였을까요, 아니면 그것을 통해 얻게 될 '칭찬'이었을까요?
조 원장의 짜증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조 원장이 정말로 마음 속에 동상을 가지고 있지 않고, 순수하게 원생들의 천국을 바라는 것이라면, 그들이 자신에게 감사를 하든말든 묵묵히 개혁을 추진해 나가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짜증을 냅니다. 아마도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감사를 주지 않는 원생들에 대한 반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 원장의 목적은 정말로 '원생들의 천국'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통해 받게 될 '감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