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때, 동아리에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환영회를 한다고 고깃집에 갔었습니다.
고깃집에서 신입생들 몇명에 선배 한명이 담당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식이었는데 제가 담당한 녀석들 중에서
저랑 취미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한 녀석이 있어서
'친하게 잘 지내보자. 앞으로는 나한테 붙어다녀라.' 라는
말을 하려고 했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정작 한 얘기는 "너 나랑 붙자!"
이 말 한마디에 평소 말수가 적던 저의 캐릭터를 알던
신입생들은 급 긴장하면서 제 눈을 똑바로 못쳐다보고
환영회 끝날때까지 어색한 상태로 고기만 구웠네요..
그리고 저는 끝을 알 수 없는 쪽팔림의 상태로
환영회 내내 눈만 멀뚱멀뚱 뜨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 뒤론 신입생들에게 '환영회에서 결투 신청한 이상한 선배'로
불리며 학창시절이 끝났습니다.
몇일 전 보던 TV프로그램에서 말실수 토크가 나오길래
갑자기 생각난 기억입니다 ㅋ
어떻게 보면 별 일 아니지만 전 아직도 이때 기억만하면
그때의 쪽팔림이 되살아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