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40대 중반의 온라인 게임 서버 프로그래머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평범한 루리인입니다.
프로그래머 직업 특성상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도 하고 또 게임, 특히 비디오 게임을 즐겨라 하기 때문에 이 루리웹과 인연을 맺을 지도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오늘자 출석 일이 3,057일이군요... 미쳤다!! =,.=)
어제 (2월 13일) 루리웹을 보다가 오른쪽 베스트 게시글에서 이런 제목의 글을 읽었습니다.
"탈모 짱 나서 삭발했습니다."
내용인즉슨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어는 핸섬한 분께서 탈모 관리 대신 삭발을 선택했다는 내용인데, 내용을 보고 아무래도 제 경우가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적어 봅니다.
저는 탈모가 두 번 찾아왔습니다. 한 번은 26살 즈음 창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조금 있을 때 갑자기 왔었는데, 다행히 피부과에서 좋은 설루션(아래쪽에 다시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죠)을 받고 6개월 정도 치료를 해서 정상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딱히 탈모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왔는데, 몇 해 전쯤부터 슬슬 시작을 했는지 몰라도 어느 순간 자각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바로 두 번째 탈모가 시작된 것이지요.
어느 날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사과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말로만 미안하다하기 뭣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었지요. 그런데 사진을 보내고 보니 갑자기 뭔가 이상한 게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고개를 숙 일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어느 순간 뭐가 없어 보이더군요. o.O?
화들짝 놀라 사진을 다시 찍어봤습니다. 헤어스타일을 가꾸지 않고 머리 감은 후에 훌~ 훌~ 털어버리기만 하는 스타일이라 길이가 좀 있어서 그런 거였는지는 몰라도 여태껏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가까이서 정수리를 촬영해 보니 심각한 게 보였습니다.
※ 여기서 잠깐...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생각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더 이상 방치하면 절. 대. 안됩니다!!!
이건 그다음 날 (2016년 12월 16일) 다시 촬영한 사진입니다. 머리 길이가 길어서 잘 몰라볼 수도 있겠지만, 만약 저 길이가 짧다면 아마도 훤한 탈모 진행 상황이 보였을 겁니다. ㅠ.ㅠ
저는 전형적인 M자 탈모입니다. 탈모의 형태 중 흔한 유형 중 하나인데, 계속 방치하면 스미스 요원이 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ㅠ.ㅠ
더 방치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치료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 앞에서 언급했던 솔루션(?)에서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6살 때 즈음 탈모로 인해 피부과를 찾아갔을 때입니다.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피부과에서 상담을 받고 의사가 마침 탈모에 좋은 약이 나왔다고 이걸 한 번 써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때 처방받았던 약이 프로페시아입니다.
그 당시 이 약이 막 시판되었을 때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출시일은 모릅니다.) 약이 전량 수입되는 것이라 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었고, 4주분 한 박스 약 값이 5만 원 정도 하였습니다. 복용 방법은 24시간 주기로 한 알씩 먹으면 되는 거였는데, 이 약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이 호르몬이 나쁜 건 아닌데, 이 호르몬으로 인해 탈모가 발생한다는 거여서 억제를 시키면 탈모를 늦출 수가 있고, 또 더불어 발모도 된다는 거였습니다. 당시 어린 나이였었고, 탈모 상태가 심각하였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이 처방을 받아서 6개월 정도 복용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더 이상 약물 치료는 하지 않았습니다.
탈모로 인해 이미 한 번 탈모를 치료한 경험이 있고, 방법이 무엇이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날 피부과에 가자마자 상담을 받기는커녕 의사한테 프로페시아를 처방해 달라고 바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요즘은 이 약의 복제판이 여러 가지가 있고, 약 값도 저렴하기 때문에 굳이 프로페시아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처방받은 약은 아보다트입니다.
구글링을 해 보니까 프로페시아의 복제약 중에서도 좀 괜찮은 측에 속한다고 했습니다. 약국에서 처방받고 약 값을 계산했는데, 3개월 치를 25,000원에 처방받았습니다. 프로페시아에 비하면 약 값이 엄청 저렴해진 거지요. 이 약도 마찬가지로 복용 방법은 24시간 주기로 한 알씩 먹으면 됩니다. 24시간을 카운트하기 귀찮아서 잠들기 전에 먹는 걸로 정했습니다. (반드시 24시간 안 지켜도 됩니다. ^^;)
처음 피부과를 방문한 이후부터 약이 떨어지면 재 방문하여 처방을 받고 경과를 확인하고 다시 약 타고 복용하고... 그렇게 1년을 넘겼습니다.
이 사진은 2018년 2월 경에 찍은 사진입니다. 왜 머리가 이렇게 노릇노릇하냐면 처음 처방받은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차차 탈모가 치료되는 것이 보여서 이때부터는 조금 멋까지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예전처럼 돌아왔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브릿지 머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염색까지 했습니다.
※ 탈모 치료 중에는 절대 염색, 특히 머리 뿌리까지 물들이는 염색은 하지 마세요, 두피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줍니다. 염색 자체를 안 하시는 게 좋으며, 염색을 하시려면 뿌리를 최대한 피하십시오.
이 사진은 오늘 아침(2019년 2월 14일) 머리를 감고 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머리를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찍었기 때문에 정수리의 탈모끼가 조금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머리를 말리고 나면 거의 티가 나지 않습니다.
드라이기로 머리 말린 후의 모습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 전의 사진입니다.
보기에 어떠신지요? 많이 좋아졌지요? ^^!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탈모는 증상 발견 시 조기에 빨리 치료하실수록 좋고, 혹시나 늦었다고 생각되시더라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 아버지의 경우는 30대 초반에 탈모가 진행이 되어서 40대 초반에만 해도 머리가 거의 없으셨는데요, 지금은 그 시절과는 다르게 좋은 약도 많이 나와있고, 또 접할 수 있는 도움 되는 다양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훨씬 쉽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탈모 치료를 하기로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가 컴퓨터 앞에 일만 하는 온라인 게임 프로그래머인 아재가 가뜩이나 운동도 하지 못해 살도 많이 찌고 있는데 탈모도까지 있으면 나 자신도 거울을 보는 게 싫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에 나오는 제일 첫 사진을 촬영한 이후로 요즘은 거울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나이와는 상관없이 외모는 가꾸기(비싼 옷을 입어서 부티 나게 하는 게 아닌, 살 안 찌게 운동하고, 가끔 얼굴에 팩도 해 주고, 머리 스타일도 단정하게 하고 하는)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고, 지금 본인이 탈모라고 생각되시는 분이 계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치료하셔서 멋진 모습을 오래오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절. 대. 포기하기 마십시오! 방치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_)
================================================================================
아래는 탈모와 관련되어서 궁금하신 사항과 저의 경우에 대한 1문 1답입니다.
주관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십시오.
Q. 탈모라고 처음 느꼈을 때의 증상을 알려주세요.
A. 아침에 머리를 감을 때 평소보다 머리가 좀 많이 빠진다?라고 느끼시면 그때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Q. 그럼 머리를 많이 안 감으면 되지 않을까요?
A. 개인적으로 남한테 피해 주는 것을 싫어해서 머리는 매일 감습니다.
저녁에는 샴푸 2회, 아침에는 간단히 린스만 혹은 샴푸만 1회 정도 합니다.
Q. 머리 감을 때 샴푸 쓰면 안 좋다고 하던데 그럼 비누로 감아요?
A. 아니요. 비누로 감지 마세요. 샴푸 쓰면 안 좋다고 비누로 감으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정보입니다.
비누로 감게 되면 두피에 뭐가 더 남는 느낌이 있어서 자주 긁게 되더군요. ㅠ.ㅠ
Q. 그럼 샴푸는 좋은 거? 혹은 탈모 샴푸 쓰면 되나요?
A. 저도 그런 줄 알고 비싼 탈모 샴푸만 썼었습니다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과장 광고로 밝혀진게 많았습니다.
그냥 일반 샴푸를 쓰시되, 헹구실 때 여러 번 깔끔하게 헹구시는 게 좋습니다.
Q. 약을 처방받았다고 했는데, 그 외의 특별한 치료법이 있을까요?
A. 두피에 주사를 맞는 치료도 해 봤습니다만, 그건 일시적인 치료일 뿐 전체적인 증상이 완화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 언급했던 24시간 주기로 복용하는 약 이외에는 그렇게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Q. 약에 대해서 더 궁금한데요, 저 약 부작용이 많다고 하던데요?
A. 아무래도 호르몬을 억제하는 약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임상 실험 결과에도 그렇게 나와있고요.
하지만 제 경우는 딱히 부작용이란 건 느끼지 못했습니다.
Q. 부작용 중에서 제일 중요한... 성x감퇴? 발x부전? 뭐 이런 게 있던데, 이런 거 경험한 적은 없으신가요?
A. 성욕감퇴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요, 사람(혹은 남자)은 30분에 한번식 자신도 모르게 야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군요, 그게 업무 중이거나 다른 일을 할 경우에는 자각하지 못할 뿐이라고 합니다. 자각을 하게 되면 신체 하부에 피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탈모 치료제를 복용한 이후로는 그 자각이 좀 덜 합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떠올리게 되는 야한 생각이 좀 덜 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그럼... 안 좋은 거 안 좋은 거 아닌가요?
A. 글쎄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생각이 좀 덜 날뿐이지 실제로 야한 매체를 접하게 되면 평소처럼(?) 되는 건 여전하더군요. ^^;
Q. 그 이외의 부작용은 없으실까요?
A. 현재 2016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일반검진과 종합검진을 받고 있지만 병원에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Q. 약을 복용할 때 24시간 주기를 놓치면 안 되나요?
A. 가끔 약 먹는 게 귀찮아서 안 먹기도 합니다. 처음 치료할 때는 꾸준히 24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2일에 한 번씩 먹거나 혹은 한 알을 쪼개서 반반씩 2일 먹는 분도 계시다고 합니다. 약의 부작용도 무시 못 할 것이기 때문에 효과를 어느 정보 보시는 시점이라면 복용량 혹은 빈도를 줄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2세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 약을 먹어도 될까요?
A. 제 생각으로는 일시적으로 복용을 중단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약이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인데요, 2세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2세를 만드신 후에 다시 복용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여자도 이 약을 복용할 수 있나요?
A. 제가 알기로 여자분, 특히 임산부는 이 약을 접하시면 안 됩니다. 만지는 것조차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여성에게는 이 탈모 치료 방법을 권할 수 없습니다.
Q. 탈모도 유전일까요?
A.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탈모십니다.
주변 친적들도 보면 탈모가 진행 중이거나 완전히 탈모이신 분이 많습니다.
본인의 주변 사람 중에 탈모인 분이 계시면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