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벌써 40대... 가끔 같은 나이대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의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저들과 같은 나이지만 왠지 늙어가는 게 서글픕니다. 갈수록 몸 상태도 엉망이 되는 것 같고요.
40대의 배 나온 아재 소리 듣기 싫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사는 곳 근처에 복싱 체육관이 있었는데, 큰맘 먹고 갔었지요.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운동이 복싱입니다.
체육관을 오르면서 매일 이 홍보 내용을 봤습니다. 그동안 복싱은 공인 자격증이란 것 자체가 없었는데요, 올해 초에 생겼답니다. 태권도, 유도, 합기도 이런 운동과 같이 복싱도 공인 단증이 발급되며 공무원 시험을 치를 때 다른 운동처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치를 건 아니지만 기왕에 시작한 운동 뭔가 하나 목표가 있으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서 저도 도전해 봤습니다.
일단은 1단... ㅎㅎㅎ
복싱 단증 심사는 현재 1단은 일정 기간 운동하면 즉시, 2단은 1단 취득 후 6개월, 3단은 2단 취득 후 1년, 4단은 3단 취득 후 2년이라는 심사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1단의 경우 바로 심사를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기본 자세와 체력이 되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꾸준히 운동하면 됩니다.
단증 첩(?) 안에 신용카드 크기만한 작은 단증 카드도 있습니다. 소지용인데, 저는 그냥 넣어놨어요. ^^
승단 심사 때 사용한 붕대입니다. 이 붕대도 태권도 띠 처럼 색상이 있습니다.
1단 승급은 흰색, 2단 승급은 노란색, 3단 승급은 빨간색, 4단 승급은 파란색, 5단 이상 승급은 검정색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복싱 단증의 여부와 실제 복싱 실력하고는 전혀 무관합니다.
저는 기왕에 시작한 거 어설프지 않게 좀 더 열심히 훈련해서 실력도 기르고 3단 정도까지는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시작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었는데, 운동량이 너무 많아서 가끔 지칠 때도 있네요. 그래도 재밌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하는데, 운동하고 나서 상의를 탈의하고 땀을 짜면 빨래하고 물 떨어지듯이 뚝뚝 떨어집니다.
혹시 다이어트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힘들도 재미없는 헬스보단 복싱!!!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