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에 금방 나아서 오겠다며 잠시 잠수를 탔던 녀석이 돌아왔습니다. 헤헤.
복강경으로 담낭을 보시던 의사 선생님이 급히 저희 부모님을 찾으셨다는군요.
제가 담낭이 이형이라 담관이 없이 형성된 사람이라는군요.
(그림의 A. 갈색은 간. 살색은 십이지장.) 저는 그림보다 딱 달라붙어있어서 수술이 복잡해지므로 어쩔 수 없이 배를 갈라야 했다고 합니다.
결국 배를 갈라서 보름간 잠수를 타게 되었네요. 초반 5일간은 정말 몸이 말을 안들어서 괴로웠지만 다행이 아직 죽을 운명은 아니었나봅니다. 후후..
담석 8개(1cm내외)와 심하게 불어터진 유부 같은 담낭을 떼고나니.. 두 달간 담즙 주머니를 차고 댕겨야 한답니다. 위에서 보셨듯 담낭을 떼어낸 후, 담도(Atretic cystic duct)를 묶는것이 정석인데, 제가 담도가 없다보니 간과 직접 연결된 라인을 조금 절제했기 때문에 그곳이 재생되길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걸 그냥 줄줄 새게 내버려 두면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하는 담즙이 몸을 분해(!)할 수도 있기에 담관을 막으면서 동시에 일정량의 담즙을 몸 밖으로 빼줘야 한다는군요.
덕분에 퇴원하고도 두 달을 더 병원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 됐네요. 매일 주머니에서 담즙을 덜어내면서 말이죠. ㅋ
별로 글을 남기지 않지만,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을 남겨봅니다.
'건강이 최고 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특히 인스턴트는...ㄴㄴ)
그냥 3나 뉴베가스가 낫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