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좀더 편하게 전달하기위해 반말로 썼습니다 ㅈㅅ)
중3때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새벽에 신문배달을 했다.
당시 내 구역은 구청을 중심으로 구역의 절반이 원룸이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었고 5층까지의 배달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겨울은 그래도 견딜만했다. 두칸 세칸 계단을 밟으며 돌고 돌아 4층 즈음에서
신문을 던지고 후다닥 내려오는 그 모션을 쉴틈없이 하다보면 몸은 어느세 추위를 잊어버리고
그 계단 오르내리기 리듬을 정신없이 타다보면 오토바이에 산처럼 쌓아놓은 신문은 어느새
동나버렸으니까.
그렇게 한참 돌다 돌다 돌다 돌다.. 오르다 내리다 오르다 내리다...
4층을 오르고..자동으로 사람을 인식후 퍽! 하고 켜지는 전등과 동시에 입에서 나오는
"억!!!" 소리.. 심장이 텅!하는 느낌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나온 소리다.
한겨울에 내복하나만 걸치고 불꺼진 계단에 초등학생즈음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앉아
있을거라는건 아무도 생각 못했으니까..
비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심장이 너무 뛰고 놀란나머지 욕이 먼저 튀어나왔다.
나 : 아오 미♡..시x 너 왜 여기 앉아있어 형 놀래잖아 시x아;;
초딩 : 엄마가 아직 안와서 기다려여.
나 : 야 그럼 방에서 기다리던지 미♡;;
초딩 : 키도 가져가서 안열려여
나 : 뭐냐 니네엄마 =ㅅ=;
라고..생각하고 풀린 뭔가 배달의 흐름에 나사가 빠진듯 4층과 5층 계단의 중간즈음을 터벅
터벅..올라 신문을 던지고 다시 내려오니 바로 반층 아래있던 놈이 안보인다.
나 : 내려갔나?
라고 중얼대며 턱턱턱턱 2칸씩 성큼 성큼 내려오니 왠지모를 의문이 생기네?..
아니 외출한건데 애는 왜 내복차림이야?...
내가 바로 반층 올라갔다 바로 2칸씩 밟으면서 내려갔잖아.. 애가 내려가도 못볼일이...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그날 난 결국 학교를 째고 해가 뜰때까지 기다렸다가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나머지 신문을 같이좀 돌려다라 말해야했다 (생각보다 겁이 많았으니까.)
주말이다..
수금을 하러다녔다 신문 수금은 정말 더럽게 받기가 힘들다.
이곳 저곳을 들쑤시며 다시한번 원룸 계단을 오르내리다 익숙한 장소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원룸의 4층.. 그리고 그 잠겼다던 방이 화재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그 후로 그 원룸은 신문 걍 1층입구에서 계단으로 항상 던져버렸고 (무서워서)
난 매번 국장에게 혼나야만했다 =ㅅ=;
예~~전에 괴겔에 썼던 경험담인데 다시 생각나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