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ㅠㅠ
직장이 폐업하면서 저를 비롯한 직원들이 정리해고? 정확한 표현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만두게 되었네요.
내년 3월이면 딱 5년을 채우는 것인데, 올해 법적문제로 이리저리 안좋은 소문이 나더니 기어이 올해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급여는 오늘까지 한 것으로 계산되어 들어올거고, 퇴직금도 받게되었네요.
어제 사장님과 면담하면서 직장 사정이 좋지못하니 퇴직금 반은 이번달 말일에, 나머지 반은 다음달에 주는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직장을 폐업하면서 이것저것 짐을 정히라고 나르느라 힘만 썼네요.
전부 정리하고 길가로 나오니 새삼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뼈져리게 느낍니다.
그동안 일이 지겨워서 언제 때려치우나 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일이 다가오니 실감이 나지 않는군요.
솔직히 당장 내일 늦잠잘수 있다는 기대감과 새로운 직장을 알아봐야한다는 부담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겨울은 맘 편히 보내면서 실업급여를 받아야겠습니다. 겨울엔 일이 잘 없거든요.
사장님은 일부러 내색을 안하려는 것인지, 오늘 종종 웃기도 했습니다만 옆에서 보고있자니 씁쓸하더군요.
같이 일하던 실장님도 사장님 속이 엄청나게 타들어갈거라고, 자기도 한때 사업장을 정리해본적 있는데 정리할때 눈물이 나올정도라네요.
잘 살아보자고 사업을 시작한것이고 수년이나 잘 지내왔건만 이렇게 일이 터지고 정리하게 되니 사람일이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그냥 푸념 좀 늘어놓았습니다.
집안에 백수되었다고 알려야하는데 무슨말을 들을지 걱정반 기대반이네요.
뭐, 집안에서도 직장 사정이 요즘 좋지 않은정도는 알고 있을테니 별 반응 없으려나.
나이 삼십먹고 아직 결혼 안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