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더워 아이스팩을 애용합니다.
(선풍기 바람 쐬는 것을 싫어해서 방에 갖다놓고도 올 여름 한 번도 안 켰습니다)
냉동실에 넣었다 꺼냈다 반복하니
깨끗하게 사용하려고 깨끗한 수건에 잘 싸서 껴안고 있거나
의자 등받이와 등 사이에 끼워놓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거나 하죠.
오늘도 슬금슬금 마루를 지나 아이스팩을 꺼내 들고 들어왔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계속 덥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과일을 들고 방에 들어오시면서
'아까 왜 왔다갔다 했어? 얼음팩 갖고 갔어?'
라고 하시는데 제가 의자에 앉아 휙 돌았는데
제겐 얼음팩이 없었고 엄마랑 눈이 마주쳤고...
'얼음팩 어쨌어?'라고 하시는데 ...
그제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 (....)
잠시 침대위에 올려두었던 것인데 (그리고는 잊고 있던..)
마침 엄마의 눈이 스윽 돌아가다 침대 위 상황을 발견했고...
바로 튀어나온 말.. '이게 미쳤나...'
개(...)를 들어올렸을 때 배가 제 배에 닿을 때 시원함을 느끼려고
침대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개랑 호랑이를 올려두었던 것을 잊고 있던 것이었죠. =D
계획대로 앞발 잡고 끌어올려 시원함을 경험했습니다. (...)
한쪽만 시원하면 안 되니까 다른 쪽으로 한 번 더..
(현재 엄마는 외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