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께서 어느 여름날 운허스님을 뵈러 잠시 외출을 했다가
햇볕이 반짝 든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되돌아갔다고 합니다.
난초를 뜰에 내놓은 채 나온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착해버린 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며칠 후 난조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중략)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THE DAILY FOCUS 2013년 3월 11일 월요일 제 242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