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특강, 특히 입시와 관련된 특강은 일반적인 공부처럼 무언가를 강의하고 가르쳐주는 게 아닙니다. 특기로 써먹을 수 있게 면접관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선보일 개인기(이를테면 가짜 개인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무용 같은 경우 3분 정도 되는 길이인데, 이름 없는 선생이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도 50만원 정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명망있는 선생이 프로그램을 짜주고, 거기다가 완벽함을 위해 연습을 계속 봐주게 된다면 그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죠.
가슴 아픈 이야기이긴 한데, 굉장히 조심스러워야 하는 발언입니다. 예체능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식의 꿈과 미래, 성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치시는 부모님들이 있죠. 저 분의 부모님을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그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도 자식을 향해서는 미소 짓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떻게 보면 정신승리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런 분들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면 저런 식으로 자식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분들외에는 부정을 통한 부의 축재 혹은 범법행위를 한 사회의 엘리트 계층으로 몰아갈 수 있는 발언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저 분도 형편이 어렵고 부모님이 걱정스럽고 답답한 마음에 저런 발언을 했겠죠. 그 심정은 공감이 안 되는 바 아니나, 예체능계에 어렸을 때(학창시절)부터 투신해 지금까지 살고 있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뭔가 걸리는 발언이라 한 마디 적어보네요. 이곳 루리웹에도 예체능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뭔가 옳은 말이면서 아닌 것 같아 씁쓸합니다. ㅜ,ㅜ
이게 올바른 반응이겠죠. 특수한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그 특수성을 배제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스스로가 자신의 특수성이 어느 정도로 사회에 통용이 될 수 있는지는 자각하고 말을 해야 합니다. 어차피 일종의 '한풀이'를 하러 나온 방송 프로그램이기에 못하도록 하는 게 이상하겠지만, 그래도 방송이라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의견이 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