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과제는 전부 다 제쳐두고 1주일 넘게 매달리고 있는 그림.
지금까지 이미 있던 캐릭터들을 이용한 2차창작만을 낙서로 그려오던 저에게 떨어진
청천벽력같은 과제
"계절 캐릭터를 만들어라. 딱 보고 이게 무슨 계절인 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저는 돈을 못벌더라도 타카미치처럼 되게 평범한 일상 위주의 포근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 "Simple is Best"はダメです
선생님, 저는 교복이 좋다구여... 유이가 좋다구여 ㅠㅠ
라고 말은 못하고 그냥 꿀꿀대면서 그림.
그리고 빠꾸먹었습니다.
뇌가 굳어가지고 그런지, 발상력도 딸리고 디자인 능력도 없음..
아니, 디자인 능력은 애초에 없음...
그리고 "난 지금 시대의 평범한 교복이 좋아"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고 있음..
저는 제 주변인들은 물론 입시미술학원 선생님에게까지
"넌 그림에 정말 재능이 없다. 하지만 이과로 가면 이 고생 안해도 된다."
"왜 그 머리 가지고 미술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과학계에 특화된 두뇌를 가졌습니다.
(미술학원 선생님 진짜 나쁜사람 아니고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이런 제가 지금 그림실력을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 여기까지 쌓은 것처럼
이것도 계속 훈련하면 언젠가는 될 것 같습니다만,
언제쯤 제대로 된 창작을 할 수 있으련지..
지금 저에게 봉착한 문제들.
입시미술의 폐혜 1 : 그림의 개성(창조성)보다 인체를 본다.
입시미술의 폐혜 2-1 : 무조건 남들이 쓰지 않은 걸 찾아내 그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스스로를 얽맨다.
입시미술의 폐혜 2-2 : 무조건 남들과 차별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
디자인능력의 부족 : 과연 연습으로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림에 대한 애정 : 지금 그린 캐릭터가 맘에 든다. 자캐딸딸*-ㅅ-*
자캐딸은 답이 없다. 그냥 새로 그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