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회사 이사랑 연봉과 경비 문제로 다툼이 있어서 퇴사통보를 했습니다.
나중에 부장이 전화와서 네가 갑자기 나가면 어떡하냐 생각 고쳐달라고 했지만 전 무조건 퇴사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부장이 "알겠다 내가 이사님께 보고할게 마음 추수리고 이사님이랑 다시 한 번 얘기 해 보자, 우리 사람 구할 시간 적어도 한달 줘야지 않겠니, 다음주에 이사님이 통화 드릴거야" 하고 넘기려 하더군요. 일단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한 달... 두 달이 다 되어 가도록 이사라는 사람한텐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장한테 도대체 언제 전화 줄거냐 먼저 연락을 넣었죠.
부장은 "절대 시간끌거나 유야무야 시키려 했던게 아니다 회사가 지금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 썻다" 이러면서 "내일은 꼭 이사님 전화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200 올려주겠다더군요. 사장님한테 자기가 제 연봉 올려줘야 할 이유를 엄청 고생하면서 이야기 했다고 하더군요.
전 이미 50% 이상 받고 옮기기로 한 곳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사한테 그정도론 안 되겠다고 했지요, 그러니 이사가 한 숨을 푹 쉬더니 이것도 엄청 고생하면서 올린거라고, 이 이상 원하면 네가 사장님이랑 독대를 해서 올리라고 합니다.
난 이미 나갈 마음 충만한데 뭔 사장이랑 독대같은 소리를 하고 있나 싶었죠, 그래서 그냥 죄송합니다 제 생각한 금액이랑 안 맞네요 나가겠습니다. 했더니 연신 내 이름만 부르며 하~하~ 한 숨만 쉬네요. 호소의 한숨이 아니라 하~씨 와 같은 왜 너따위가 그러냐 라는 식의 한숨이죠.
계속 한숨만 쉬고 있길래 알겠습니다 내일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하고 전화 끊고 다음 날 제가 파견 나와있는 고객사에 이번달 까지만 한다고 퇴사 통보 하였습니다.
고객사는 두 달 전부터 저와 회사의 상황을 알고 있었고 제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부장한테서 이게 갑자기 무슨일이냐?! 다음날 전화 주기로 하지 않았냐? 이렇게 일방적으로 갑자기 그만둔다고 고객사에 이야기 해도 되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완전히 저를 파렴치한 나쁜놈으로 몰더군요.
저는 이미 두 달 전에 통보를 했는데 무슨 갑자기 냐고 반문 하였고 부장은 도리가 아니지 않냐고 한동안 이야기 하다가 부장이 정으로 호소하며 그러면 다른 사람 구할 때 까지 한 달만 더 하면 안 되겠냐고 나오길래 그동안 기다려드린 두 달은 뭐냐고 하였습니다.
부장은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나갈줄은 몰랐다며, 한 달만 더 기다려 달라 고작 한 달 더 못 기다려주냐? 이런 소리를 하길래,
그러면 내가 남아주면 회사에선 뭘 해 줄 수 있느냐? 물어보니 지금 뭔가를 바라는거냐? 이러면서 암 말 못하다가 다시 전화 줄게 하고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막 적다보니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네요. 참 그래도 정으로 다니고 이사나 부장도 정으로 대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일이 닥치니 정이고 뭐고 없네요. 고작 한 달 기다려주지 못한 제가 참 나쁜놈입니다.
부장
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