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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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노회찬 (2) 2019/04/29 PM 10:02

 

 

 

노회찬

 

 

오늘은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 볼까 해. 노회찬. 정치인 중에서는 그래도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고, 이름도 기억나는 사람. 사실 딱히 좋아했던 분은 아냐. 정치인으로서는. 성향을 떠나서. 뭐랄까, 보이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 들었거든. 마치 근혜 누나처럼.

 

예를 들자면...학력? 명문이라는 경기고등학교,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는데, 다 재수로 들어갔더라고. 좀 의외였어. 간판 따위야 상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방송에서 본 소탈한 모습과는 뭔가 안 맞는단 말이지. 아니 그냥 그렇다고. 까는 거 아냐.

 

정치인생에도 그래.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 당시엔 야당이었던 민주당과 끝내 통합하지 않은 걸 두고 많이 까였지. 결국 선거는 졌고. 오세훈 당선! 오세훈씨는 이렇게 고마운 분에게 이번에 그런 말을 했을까?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내가 너무 이상적으로 보나. 강연에서나 토론회에서 보였던 그는 뭐라도 다 양보할 사람처럼 보였어. 서민, 개혁 같은 것에 있어서. 근데 선거에서는 권력욕이 보였거든. , 왜 이리 말이 안 나오지. 여기 노회찬 지지하시는 분? 잠시 귀 막고 있어주세요.

 

더 잘 할 수 있었어! 그렇게 믿었다고. 마치 정치계의 이순신처럼. 깔 게 없는 사람. 의정활동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고, 도전하고! 알고 보니 부산 초량동에서 태어나셨더군. 여기가 선거구역으로 치자면 동구, 서구야. 사람이 없어서 두 개 구를 합쳐야 할 정도로 뭔가 썰렁한 곳이지. 가장 서민적인 곳. 다르게 말하면 초고령 동네에 제일 못 사는 곳! 노무현이 도전했던 곳. 노회찬이라면 여기에도 출마 할 줄 알았어.

 

그러나 하지 않았지. 노동자를 위해서인가? 창원에서만 출마한 게? 그것도 좋아. 그런데 아쉬워. 마치 가장 당선되기 쉬운 지역에만 출마하는 3선 국회의원들처럼. 아무 드라마가 없어. 가슴 끓어오르는 게 없다고!

 

가난이 청렴의 척도는 아니야. 그러나 노회찬 만큼은 서민적이었으면 했어. 그래, 국회의원까지 했으니 한 3억까진 봐 줄게. 가족 살 전셋집은 있어야 할 거니. 근데 10억이라는 거야. 상상도 못 했어. 그 서민적이라 생각했던 분이 10? 10!

 

정치인으로 보면 참 평범한 모습일거야..,...내 망상과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그럴 만 했는데. 후우. , 지금부턴 저기 귀 막고 계시던 분, 손 떼도 됩니다.

 

정치인이지만 정치인이 아니길 바랐던 사람. 유서를 보는데 참 묘했어. 그는 죽을 때까지 정치인 정의당 노회찬으로 죽었으니.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치고는 너무 두껍잖아. 죽는 마당에. 에휴. 차라리 시원하게 쌍욕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정치인이 아닌 사람 노회찬은 어떤 인물인지 모르겠어. 이제 돌아가셨으니 영원히 알 수 없겠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정치인이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공감할 수 있어. 정치인으로서의 고뇌, 자책, 후회. 괜찮은 정치인이니까. 최소한 부끄러운 줄 아는 정치인이었으니까.

 

국회가 소란스러운 이 때,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뭐라고 했을까. ....존경하는 나경원 의원님. 왜 빠루는 들고 오셨어요. 적폐를 뽑아내겠다 선언하시는 겁니까? 멋지네요. , 근데 빠루는 일본업니다.

 

안녕히.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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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hyunki11    친구신청

살아 계셨으면
사이다 돌직구 날리셨을 거예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스트롱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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