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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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당진 가는 길 (0) 2019/12/13 PM 08:23

 

 

 

당진 가는 길

 

 

이제 곧 주말이죠. 아항. 저도 오늘만큼은 내일을 기다립니다. 왜냐? 여행을 떠나요! 어디로? 충남 당진! 친구에게 가겠다고 그렇게 약속했던 걸 이번에야 지켜.

 

여행의 백미는 뭡니까? 바로 교통편 자석 배정 아니겠습니까! 워호. 이게 뭐라고...아니! 진짜 중요합니다. 부산에서 당진까지 얼마나 걸리게요? 상상을 초월해. 5시간 반! 무궁화를 타고 대전까지 3시간 30! 내린 다음 시내버스를 타고 대전 복합터미널로 가. 거기서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반! 웟더. ....? 직통으로 가지 왜 이렇게 환승하냐고? 싸니까!

 

왕복으로 치면 무려 11시간이야. 11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전적으로 옆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달렸죠. 제발! 하느님! 아테나님! 몸에 열기 가득한 가임기 미혼 여성이 앉기를! 팔꿈치와 팔꿈치 사이로 부비부비! ....? 왜요! 내가 이래서 우등버스 1인 칸은 보지도 않아!

 

왜 이렇게 자리에 목 매느냐? 고등학교 1학년, 김해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 안이었습니다. 친구 3명과 룰루랄라 견학을 가는데 마침 내 옆자리에 누나가 앉았어. 여기까진 특별할 것 없지. 마법 같은 순간은 20분후에 일어났습니다. 어깨 한 쪽이 무거운 느낌....? 오갓! 그녀가 내 어깨에 기댔어! 잠들어서! ...그날부터였을 거야. 자리페튀시가 생긴 게.

 

요즘같이 지정좌석 다 예매할 수 있는 시대에 이런 로망이 남아있을까? 글쎄... 하필 내가 창측 좌석 성애자라서 파트너는 복도석 예매자여만 해. 흐음. 왠지 자유로운 영혼은 복도석을 선호하지 않을 거 같단 말야. 잠깐! 차라리 내가 복도석 예매한 후 운에 맡기는 쪽이 성공확률 높았으려나! 하악하악!

 

....? 누구인가? 누가 철컹철컹 소리를 내었어! ..니 면상을 보라고요? 내 면상? 어오.. 아이, 그래도 범죄수준까진 아니다. 상처받았어. ..어쩌다 옆자리 이야기만 하고 있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른 요소는 신경 쓸 필요가 없거든.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거니까 동선이고 관람이고 짤 필요가 없습니다. 현지 특급 가이드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다른 여행이었다면 일주일은 계획 짜느라 밤새웠을 거야. 교통편, 입장료, 식당, 공중화장실 위치, 동선, 숙소 다 계산하는 꼼꼼함을 보여줍니다! 이것도 여행의 재미니까. 그러고 보니 인성검사에 이거 관련된 질문은 꼭 나오더라.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나는 편이다? ! 전날부터 준비물 예행연습하지 않으면 잠을 못 잡니다. 혼자 훌쩍 떠나는 여행? ..난 무리야.

 

타고난 성격? ..은 아닌 거 같아. 오히려 방구석 집돌이 습성이 여기에 핵심변수라 생각합니다! 집밖은 위험해! 박혀서 나가지 않는 녀석이 타지로 간다? 그만큼의 각오와 준비를 하고 나간다는 거야. 그러니 교통비 100원까지 꼼꼼해 질 수 밖에.

 

그럼 이번 여행은 홀가분하니 좋기만 하냐? 아니! 무슨 국내 여행인데 경비가 해외 여행급이야! 차비반 왕복 6만원! 이것도 무궁화 타고 고속버스 타서 겨우 아끼고 아낀 것이 6만원! 이게 나라냐! 거기다 당진에서 먹고, 자고 할 생각해 봐. 맙소사. 2달치 식비가 날아갑니다. 차라리 이 돈이면 일본 교토를 가지! ...? 찰싹!

 

여하튼. 즐겁게 다녀오겠습니다. 쇼는.......크흠. 거기서마저 대본 쓸 순 없잖아! 대신 사진 많이 올릴게요. 무보정으로! 당진에 뭐가 유명한지 쫙 캡쳐해서 들고 오겠습니다. ...이래봬도 지난 1년간 쇼 쉰 적이 없는데....? 생방송 vlog? 전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지 않습니다. 제게도 말이죠! ...어떻게든 하루 1소식은 이어나갈게요!

 

마지막으로 모두 빌어줘. 옆자리! 19세 이상 가임기 미혼 여성! ...할머니라도 뜨거우신 분이라면 오케이! ...미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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