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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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나만의 장바구니 (0) 2020/01/10 PM 10:16

 

 

 

나만의 장바구니

 

 

2020년 확 바뀌는 것들! 연말에 한번쯤은 검색해 봤지? ....? 나만 해 본 거야? 크흠. 나중에 유튜브에서 한번 검색해 보세요. 없는 분야 없이 영상 올라와 있습니다. 딱딱한 정책뿐만 아니라 생활에 직접적으로 체감될 부분도 많아. 이를테면 주민등록증과 여권 디자인이 달라졌어. 공공기관 입사시험에서 전공을 테스트 하고, 주류광고에서 아이유를 볼 수 없게 됐지.

 

이 중에서 특히 찬반이 빵빵했던 걸 꼽으라면 마트 포장테이프 금지일 거야. 코호호. 처음엔 박스 자체도 못 쓰게 하려 했던 걸, 하도 반발이 심해서 환경부가 양보했구나! 에이, 그냥 원안으로 팍 밀어붙이지! (찰싹!) 크흠. ...그래! 나 무늬만이라도 환경론자다!

 

알아. 박스테이프 없어지면 불편하지. 사실 나도 마트가면 박스 싸는 게 일상이었어. 박스에, 테이프에, 비닐 끈으로 칭칭 감고, 손 아플까 거기다 또 테이프 둘러서 쿠션 만들고... 그러다 지구가 아파하는 소릴 듣고 그제서야 조금씩 고치기 시작했지만. 테이프 대신 노끈 3번 감는 걸로 퉁치기!

 

아무튼. 내 입장은 다 밝혔으니 이제 여러분 입장은 어때? 국민 편익 생각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환경부가 제 일 했다? ....호오. 괜히 내 생각을 먼저 말했나. 괜찮아요. 테이프 박박 쓴다고, 이 일회용에 중독된 환경파괴범아! 이러지 않습니다. ...크흠. 아무도 나서지 않는구나. ..이젠 안 속네!

 

환경꼴통으로 보였어?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알았어. 누구에게 강요하거나 그러면 안 되지. 단지 나 스스로에게 다독이고 싶어. 코스프레가 아닌 진짜 환경론자가 되고 싶습니다. ..말은 번지르르 했으면서, 마트 갈 때 장바구니 들고 간 기억이 없습니다. 택배 보낸다 치면 기본 테이프 10미터는 둘렀죠. 안전을 위해! ..이 이율배반적인 자식! (찰싹!) 어쩔 수 없으니까, 들고 다니기 거추장스러우니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죄책감을 덜어냈어.

 

이제 나라에서 금지를 해 주니 얼마나 좋아. 몸은 힘들지 몰라도 마음은 편안합니다. ..마트 이용하면서 플라스틱 쪼가리를 배출하지 않는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녀석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이런 자연뽕! 강제된 거지만 아무렴 어때.

 

우리가 마트에서 테이프 안 쓰는 것만 해도 연간 폐기물 658톤을 줄일 수 있어. 코호호. 말이 658톤이지 그 작은 비닐 쪼가리가 그 만큼이라 생각해 봐. 엄청난 거야. 게다가 테이프 덕지덕지 붙지 않는 종이박스는 바로 재활용 되니까 일타쌍피!

 

그런데 말입니다..이렇게 소비자들이 비닐사용을 줄이고 있을 즈음, 정작 제품 비닐은 변화가 없는 것 같네요? 똑같은 비닐 포장. 아니지, 예전보다 더 심해! 종이박스 안에, 비닐봉지 안에, 또 미니 비닐봉지로 3중막을 쳐 놓은 과자! 거기에 전단묶음 상품으로 다시 한 번 더 테이프 감아 놓으니, 이거 너무한 거 아닙니까!

 

이제 기업 차례야. 기업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대표적으로 라면 봉투. 5개 묶어서 또 비닐 쌀 필요 없잖아. 또 뭐 있어? ...그래! 각종 샴푸, 세제도 멀쩡한 용기에 또 비닐로 쌀 필요 없잖아. ..김도 대표적 비닐 상품이죠. 겉 비닐에, 속 비닐에, 그 속 안에 다시 플라스틱 곽에. 그래놓고 김 무게는 단 5그램! ! ..믹스커피도 한 비닐하지. 사무실 쓰레기통 보면 절반이 믹스커피 쪼가리더라. 크흑. 바꾸세욧!

 

생각해 보니 더 화딱질 나는 경우가 있네? 바로 종이와 비닐 사이를 애매하게 오가는 박스들! 겉에 비닐코팅이 되어 있는 종이는 어디로 분류해야 돼? 이건 재활용 되나? 정말 헷갈려. 에잇! 전부 진퉁 종이박스로 가즈아! 환경부는 일해라!

 

여하튼. 비닐 사용 줄이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대세가 아닌가 봐. 저기 태국이랑 멕시코도 올해부터 일회용 비닐봉투를 금지했거든. 아항. 비닐봉투 금지는 우리나라에선 꽤 된 일이지? 이건 국뽕 느껴도 됩니다! 이히.

 

멕시코 경우엔 한해 버려지는 비닐봉지가 68천 톤이래. 맙소사. 아까 우리가 비닐테이프로 버리는 양이 658톤이니 몇 배야? 일 십 백, 백배! ..아이, 잘 했다. 멕시코만이 한결 깨끗해지지 않겠습니까? 이 기세로 마약도 종이봉투로 거래합시다! ?

 

비닐봉투가 사라진 태국에선 각종 신박한 장바구니가 출연했더군. 캬하하. 역시 인스타와 관종들이 나서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손수레, 그물, 페인트 바구니, 빨랫줄, 쌀자루, 배그 3가방, 생선 건조대, 그리고 응? 형이 여기서 왜 나와! 저가 코스프레도 이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귀멸의 칼날 코스프레 하고선 커다란 나무가방에 요구르트를 한가득 싫었네! ....? ...알겠습니다. 일반인 여러분 죄송합니다. 쉽덕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우리나라라고 여기 질 수 있나! 이마트 수달 에코백은, 뭐 귀엽긴 하지만, 너무 흔하잖아요!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서 장바구니를 들어봅시다. 뭐가 좋을까...난 하나 떠올랐어. 예전에 엄마가 쓰던 커다란 보자기가 장롱에 처박혀 있거든. 이제 햇빛을 볼 때가 됐지. 겉에 글귀만 하나 박아주면 완벽해질 거야. I LOVE CLEAN WATER, ICE, TREES 앤드 SEX! (찰싹!) 왜요! 장바구니로 이어지는 사랑이 왜 나쁩니까! 저출산 시대의 해결책! 내 아이를 낳아도! ...잠깐,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친환경이다는 명언이 있는데.... 호메시!

 

에잇, 지구님도 이 정도 번식작업이야 이해해 주실 거야. 다만 이런 가운데 한 가지 걱정되는 분들이 있어. 바로 비닐테이프, 비닐봉투 생산하는 분들. 생계를 위해 선택한 일인데, 의도치 않게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니. ...어쩌지? 흐음....이건 나라가 나서줍시다! 이제 이 분들이 에코백 만들 수 있게 지원해 줍시다!

 

아무튼. 바다와, 고래와, 거북이와, 게와, 펭귄과, 스폰지밥과, 우리와 전 생명을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기 여성분! 한번 마셨다고 페트병을 그렇게 버리면 안 되죠. 제가 재활용하겠습니다! ...? 입대고 마셔서 세균덩어리라고요?

 

. 몬다이나이. 그래서 더 원하는 겁니다! (찰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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