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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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삼성동 옆 동물원 (0) 2020/04/18 PM 10:38

 

 

 

삼성동 옆 동물원

 

 

동물 좋아하시는 분? ...오케이. 그럼 동물원 좋아하시는 분? ...호오.

 

난 싫어해! 어릴 때부터 싫어했어. 7살이었나? 아빠랑 갔을 때였는데, 흑표범이었을까, 아무튼 시커먼 재규어 혹은 퓨마 혹은 표범이 우리를 하염없이 왔다 갔다 하는 거야. 그 모습을 보고 나서 어후...지금까지 트라우마야. 어린 나이에 벌써 속박이 무엇인지 느낀 거지.

 

그 후론 동물원 입구도 안 갔어. 그러다 오사카 여행하면서 동물원을 가버렸네? 관광 패스인가 뭔가 해서 공짜로 들어갈 수 있으니 무작정 들어갔지. 아오! 이 멍청한 자식! ..공짜는 양잿물도 먹는다 했던가. 양잿물을 넘어서 영혼으로 코로나를 빨아들인 기분이었어.

 

말레이곰 한 마리가 우리를 왔다갔다. ..이런 수박! ..말레이곰? 덩치는 작고, 혓바닥은 길고, 다리도 길고, 털은 짧은 개처럼 생긴 곰 있어. 아잇! 지금 생각해도 죄인이 된 기분이야... 인간이 미안해!

 

왜 뜬금포 동물원 이야기를 하냐면, 내 방 창문 5미터 거리에 동물원이 생겼걸랑. 단일품종으로. 어미 고양이 1마리와 색깔이 다 따로 노는 새끼 고양이 4마리. . 꼼지락 거리는 것이, 똥꼬 까지 핥아주고 싶어!

 

얼마나 귀여웠으면 내가 정한 절대규칙마저 무너뜨리고 싶다니까. 무슨 규칙? 야생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아항? 책임지지 못할 거 손도 되지 말자는 주의! , 아직은 준수하고 있어. 저 녀석들이 무럭무럭 자랐을 때 잡아먹을 참새, 땃쥐, 두더지를 생각하며. 귀여운 모습에 넘어가지 마!

 

그럼에도 같은 생명으로서 그런 거 있잖아. 어미와 새끼, 힘든 양육. .4마리 중 제대로 살아남을 녀석이 몇이나 될까? 1마리? ..하필 보금자리로 마련한 곳이 양철지붕 위야. 새끼를 물고 바닥으로 내려가고 싶은 눈친데, 그럴 수가 없어. 아무리 고양이라도 어린 새끼 물고 그 높이를 점프하는 건 무리인 거지. ..나중에 먹이 조달은 어떻게 하려고. 끄응.

 

창문 밖 동물원에 원조를 할지는 더 생각해 볼 일이야. 자본주의 논리로 따지자면 이미 먹이를 주고도 남았어. 내 눈을 즐겁게 해줬으니까. 크흠. 고민이다 고민! 좋은 생각 있으면 귀띔 줘. 참고만 할게.

 

동물원 애기가 나와서 말인데, 세계적으로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려와. 저면! 선진국 독일! 동물원에서 배째라를 준비중이야. ..코로나 시국에 손님이 없다. 이렇게 가다간 하나씩 죽여서 다른 동물 밥으로 쓸 수밖에 없다. 이미 어떤 녀석을 먼저 보낼지 리스트까지 만들어 놨다. 최후에 죽는 건 북극곰이다. ..코호호. 여기 독일 맞아? 동물보호법 탄생한 그 나라? ..아차, 이 법 만든 인간이 히틀러였지. .

 

야생의 친구들은 때 아닌 친환경 맛보고 있을 때, 우리 속 동물들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니. 끄응. 다시 한 번 더 사과하고 갑니다.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친환경이다! 인간이 미안해! ..생각보다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가. 먹이도 그렇지만 냉난방비도 엄청나거든. 북극에서 적도까지, 남극펭귄에서 사막여우까지 모조리 잡아왔으니 그럴 수밖에.

 

그런데 쨔잔! 독일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네요.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먹이 3분의 1 토막 난 사자, 관리를 못 받아서 폐사한 수달... 대구 어느 동물원이라는데, 아잇! 대체 어디야! 대구 사는 분, 제보 바랍니다. 권영진 시장은 대체 뭐하고 있어!

 

이참에 법으로 정해지면 좋겠어. 동물원은 불법이다! ...? 너무 갔어? 그럼..... 오직 국가 또는 이재용 부회장님만이 운영할 수 있다! 어디 감히 서민 따위가 동물을 기르려 해! (찰싹!) 크흠. 냉정하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동물로 돈 벌려는 수작 때문에 이 사단이 난거잖아? 그러니 처음부터 돈 걱정 없는 사람만 운영해야지! ..재용이형, 쩨발! 에버랜드에 단칸방이라도 마련해 주세요! 쌈바 덮어드릴게! (찰싹!)

 

...그랬어. 동물 사랑하는 사람은 동물 안 키워. ..닭장 케이지 속 비틀어진 부리 보고 키울 수 있어? ..젖소도 우유 잘 나오라고 별의별 짓 다 한다며? 항상 임신 상태 만들기 위해 생체리듬은 다 깨지고, 혹여나 새끼한테 줄 젖마저 아까우니, 바로 신선한 송아지 고기로 만들어 버리는 그런... 인간다운 짓.

 

...? 개는 달라? 개도 똑!...같진 않나? ..유기견은 인정! ..펫샵에서 조막하게 인공개조 당한 걸 좋다고 사는 건 노인정! ..방금 생각났는데, 동물 학대 중에 최고봉은 말이야. 그 있잖아. 암말 흥분 시키느라 발굽에 채이고, 이빨에 뜯기고. 그렇게 했건만 정작 중요한 순간엔 때깔 좋은 경마 챔피언 등장해서 붕가하지. ..이게 나라냐! 사육사는 손으로라도 해줘라! 손이 뭐야, 입으(찰싹!) ...크흠. 말자지 위로 알바 모집하면 꽤 모일 텐데. ...이게 왜! 야동도 있(찰싹!)..

 

뭔 이야기하다 여기까지 왔지? ...그래. 동물도 생명이다! 생명답게 살자! 동물원 아웃! 그래! 이렇게 된 거 이제부터 동물 사랑하는 마음으로 채식주의자가 되!...진 못하지. 그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동물요? 인간이 먼저다! 더 통통하고, 저렴한 케이지표 항생제 닭을 위하여. 아나스타샤!

 

분명 동물원 동물들도 좋아할 거야. ..닭만 희생하면 된다고. 끄흑.

 

 

 

코로나와 동물원 : https://www.bbc.com/korean/news-52292258?xtor=AL-73-%5Bpartner%5D-%5Bnaver%5D-%5Bheadline%5D-%5Bkorean%5D-%5Bbizdev%5D-%5Bisapi%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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