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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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작가는 아무나 한다. (0) 2020/05/20 PM 09:28

 

 

 

작가는 아무나 한다.

 

 

요오. 최근 출판사 관계자님께서 친추를 해주셨어! 이제 나도 책 내는 거야? ...는 응 아냐. 응 꿈 깨.

 

. 한 때는 꿈이 있었지. 내 사진, 내 글, 그리고 내 이름 박힌 종이책 내고 싶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무뎌져버렸어. , 그까짓 게 뭐라고! 요새 누가 책을 읽습니까? 그 시간에 유튜브를 보지! 영상이 지배하는 곳!

 

...? 워워, 까는 거 아냐. 백문이 불여일동. 흰색, 검은색 바탕만으로 설명하기엔 세상일이 너무 복잡해졌어. 아항? 이를테면 성교육. 음경과 자궁이 38도 아래서 하나가 된다 해봤자 와 닿아? 전혀. 여기서 메구리 센세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누구나 단 한 컷에 이해되는 마법! ..혹자는 말하지. 상상력 펼칠 수 있는 글이 더 좋다. 인정! 그러나 때론 그 망상이 위험하다고! 야설로 섹스를 배우면 n번방이고 NTR이고 되는 거야. 응 인정!

 

뭔 얘기하다 19금으로 빠졌지? .... 그래. ! ..사실 지금까지 글짓기 안 되는 찐따의 하소연이었습니다. 크흠. 어려워. 너무 어렵다고! 공상은 많이 하는데, 글로 옮긴 건 제로! 이를테면 백수가 미쳐서 직장인들 목을 따며 취직에 성공한다는 공포물. 도입부, 전개, 절정, 결말까지 머릿속에선 다 나왔거든? 근데 이걸 표현하기는 참... ? 너무 뻔해? 아니, 봉준호 감독에 배우 빵빵하면 성공할 거야. 주인공으로 윤아!

 

다른 하나는 상상에서 태어난 관념이 실체화 돼서 현실로... 다들 왜 그래? 졸려? 끄응. 알았어. 내 망상은 여기까지! 그럼 쉬운 동화책은 어때? 아항? A4 한 장으로 끝내는 분량! 당신도 쓸 수 있습니다! ..는 개뿔! 아이들 정서는 물론 교육열에 불탈 어머니 지갑도 털어갈 삼단구성을 짜야 하지. 전국에 사서선생님 눈에도 들어야 하고.

 

더 문제는 동화에 있어. 동화! 그림! 아무리 봐도 주인공은 그림이야! 그러니 뭐다? 글과 그림 둘 다 능통하지 않으면 손해가 막심하다! 잘 해봤자 2분의 1! ..예외가 있다면. 글 쓰는 남자, 그림 그리는 여자. 키야. 구도 좋다. 둘이 만나 셋이 되는 스토리! 저랑 동화책 내실 모네풍 여 화가님 안 계십니까? ...행방불명인가 보다. 끼요옷!

 

동화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 달 전이었지. 구름빵, 달 샤베트, 알사탕, 나는 개다, 팥죽 할멈과 호랑이 등등을 쓰신 백희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 수상! 박수 한번 주세욧! ..여기서 잠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뭔지(찰싹!), 아니 누군지 아시는 분? ...호오. 맞아. 말괄량이 삐삐 작가님! 이 분을 기리기 위한 상이야. 상의 권위가 노벨문학상급이라고 하는데, 정말? ..정말! 자고로 상의 권위는 상금에서 비롯되는 법! 무려 500만 크로나! 한화 63625만원! 맙소사. 로또급이잖아!

 

다시 한 번 더 이런 경사가 우리나라 문학계에 있다니, 브라보! ..그런데 말입니다.,.이 분 상 받은 거 외에는 안 좋은 소식만 들리네? 저작권이 어쩠느니, 1, 2심 다 패소했다느니. 크흠. 사건을 풀이하자면, 백 작가에겐 구름방 저작권이 현재로서는 없어. 옛날 옛적 출판사에 다 넘겼걸랑. 본인은 불공정 계약이다, 신인 작가들에게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되찾아 오려 하지만. 끄응. 반박 불가능 계약서가 떡하니 있는 걸 어째.

 

회사 입장에서도 할 말 많아. 열에 아홉은 폭망하는 출판계에서 큰맘 먹고 신인 불러다 책 내줘, 1850만원 줘, 홍보해줘 했으면 많이 했다는 거지. 흐음... 몰라, 누가 맞는지, 혹은 옳은지, 모르겠어. 아직은 펭수 배 만지고 있어야 할 때. 대법원에서 최종판결 난 뒤에 속삭여도 늦지 않지. 근데, 대법에서 판결을 내린다 해도 뒤끝이 말끔할까?

 

...? 내 생각? 글쎄... 난 아직 글로 먹고 산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 1명의 독자라도 있다면 쌩큐배리감사! 그러니 두 말 않고 넘길 거야. 어이쿠, 출판사님. 누추한 곳에 오르사 제 글을 찍어주신다니 황소하옵니다! ? 상까지 주신다고요? 문단등극 시켜주신다고요! 감사합니다! 흑흑. 3년간 밑에서 노예처럼 일해야 한다. ..아무렴요! 전 지금부터 주인님의 충실한 노예입니다! (찰싹!)

 

후우...이런 점에서 보면 백희나 작가가 대단해 보여. 자기 욕심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싸워왔거든. 6년이 넘었어. ..그 외도 많지. 이상문학상 때려치워! 한 수상자들. 나는 절대 그렇게 못했을 거야.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인데, ? 드디어 등단 작갑니다. 폼 잡을 수 있는데?

 

..! 그럴 필요 없지! 요즘 누가 신춘문예를 인정해! 11미디어! 내가 곧 글쟁이다! 글만 쓰면 누구나 작가가 되는 세상. 게다가 문학상 거부가 더 멋있잖아! 빌 게이츠 형님이 하버드 자퇴한 거 마냥 크흑.

 

아무튼.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깝고 그래. 아참, , 그래도 작가가 되고 싶다? 왜냐하면... ... 생각보다 그분들 인싸더라고. 문학동호회 한다며 남녀가 어! 시낭송 하고 소설을 나누고 그러다 체액도 나누고, 미투 유투 위아더 성추행되고! ..너무 부럽잖아! 당장 가입하자! (찰싹!)

 

..커헉. 걱정마. 내 주제에 무슨 작가. 게다가 된다 한들 모쏠이 거기 낄 수 있겠니! 나는 늘 혼자였기에 외로움을 모릅니다! 끼요옷!

 

 

 

백희나 작가 인터뷰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37578.html

 

구름빵 저작권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412500108&wlog_tag3=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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