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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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허금지 (0) 2020/05/25 PM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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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금지

 

 

다이어트! 이미 포기한 지 오래된 그 이름. 캬하하! 포기하면 편해. 살 뺀다고 여친 안 생겨.

 

황제 다이어트, 저탄고지, 약물, 지방흡입, 별별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본은 굶는 거 아니겠어? 숫자는 답을 알고 있다! 먹은 무게 이상 절대 찔 수 없는 만고불변의 진리. 그러니 안 먹고, 또 안 먹고, 저녁은 더더욱 안 먹고, 그러다 눈 돌아가서 치킨 한 마리 뜯으면 원상복귀하고 그런 거지 뭐.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이 생각, 산산이 부서졌어. 살을 빼려면 자고로 먹으면서 해야 한다! , 그 음식이 오장육부가 거부하는 맛일 것! ...의외로 이런 음식 비싸다고? 워워, 걱정 마시라. 긴급재난지원금으로도 살 수 있는 우리네 천연 살빼기식 제품이 있으니, 바로 농심 둥지냉면! 그 중에서도 특히 물냉면은 어우야, 고무면발이 뭔지를 여실히 보여줘. 아항? 폐타이어 섞은 듯 한 탄소 카보네이트 맛!

 

, 웬만하면 다 처먹는 사람이야. 군대 조기튀김도 꾸역꾸역 다 먹었다고! 그런데 이건, 아오! 아직도 빡치네! 먹으면서 분노한 건 탄탄면 이후 오랜만인 걸! 팔도 탄탄면! 우웩! 그 계보를 그 누구도 잊지 못할 거라 생각했건만, 농심에서! 믿었던 농심에서! 배신을 하다니! ...? 이게 맛있어? 아니! 미각을 상실하셨나! ...? 출시 된 지 10년이 넘었어? 헤에? 2008? ...미스테리. 이 딴 제품이(찰싹!), 끄응.

 

내 취향은 아냐. 30일 내내 이거만 먹으라면 한 달 5킬로그램 감량도 꿈만은 아니지. . 먹기가 싫다! 위장과 뇌에서 스스로 거부선언 내릴 거야. 누가 굶으라 한 적 없지만 다이어트 성공! ..또 왜? ....어차피 강제적인 건 똑같다라. 이래서 똑똑한 청자들은 싫다니까. ...초큼 다르지!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르잖아! 너 먹지마, 보다야, 둥지냉면만 먹어 가 훨씬 보들보들하다는 말씀. 인정? ...끄흑. 거 대충 넘어갑시다!

 

아무튼, 이걸 뭐라고 해야 될까.. 허용한 듯한 금지.. 교묘하게 감춰진 억제기제.. 단서조항.. 끄응... 에잇! 지금부터 이 알쏭달쏭 내포하는 낱말을 허금지라 칭하자! 허금지! 오케이. 생각해 보면 금지보다 더 사악한?, 아니 영악하게 사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이거야.

 

이를테면 재활용. 일회용 완전금지가 아니라 허금지를 하면 돼. ..알립니다! 재활용 수거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페트병에는 비닐이 붙어있으면 안 됩니다. 종이박스에도 테이프가 있으면 수거하지 않습니다. 기타 플라스틱 제품도 단일하지 않으면 재활용 품목이 아닙니다. 코호호. 허용한 듯 금지한 이 정책 하나로 내 인생이 바뀌었어.

 

생수병에서 비닐 뜯을 때마다 다짐해. 다음에는 비닐 안 붙은 걸로 사야지! 틈 사이로 가위 넣고 이게 뭔 짓이니! ? 그래도 생수병은 양반이야. 각종 유리병에 쌓인 종이스티커는 아오! 소화 안 돼서 까스활명수 깠더니 거기 테두리 상표 떼느라 속이 더 더부룩해. 물에 불려서 쇠수세미로 밀어야 떨어지는 클라스. 유리병에 종이 좀 붙이지 말라! 끼요옷!

 

종이박스도 빼놓을 수 없어. 예전이면 택배 왔다는 즐거움만 가득했다고. 특히 테이프 칭칭 감긴 튼실한 포장은 신뢰의 상징이었지. 근데 지금은? 감아놓은 테이프 길이만큼 현기증부터 나. 비닐 하나하나 뜯어서 일반에 넣고, 박스는 접어서 종이에 넣고, 손에 테이프 끈끈이 다 묻고, 언제 생겼는지 피 나고! 이 엿 같음!

 

열 받아서라도 자연보호, 절약정신에 동참하게 돼. 이젠 재활용 특화되지 않은 제품은 사기가 두렵다고. 종이랑 비닐이 섞어국밥 된 뽁뽁이 포장은 보기만 해도 분노가 차올라. 바로 이것이 허금지의 위력! 맙소사. 도덕 교과서며, 동서양 고전철학도 해내지 못했던 걸, 재활용 수거 정책 하나가 바꾸다니!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이 연사 외칩니다! 작금의 금지, 불법, 워닝, 차단으로만 이루어진 음란물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 금지가 아닌 허금지로 해 달라! ..아니, 그렇잖아. 인간 1대 욕구를 무조건 막는다니, 예수 무함마드 압둘자바의 영혼이 찾아온다 해도 불가능해. 오히려 반발심리만 늘어날 뿐.

 

그럼 어떤 식으로 허금지를 할 것이냐? ...끄응. ...바로! 음란물은 금지한다! , 얼굴 가린 여성상위 남자목석 자세는 허용한다! 이것이 창조규제! 허용을 가장한 페이크! 얼마나 좋아. 1에서부터 100까지 썸네일이란 썸네일이 다 똑같아. 얼굴만 다를 뿐. 이걸 보나 그거, 저걸 보나 그거.

 

여기엔 또 다른 긍정적 효과가 있어. 폭력적 리벤지 포르노 완전 근절! 일단 얼굴이 안 보인다는 점에서 익명성 합격, 여성상위라는 점에서 폭력성 제거! 남자는 그저 아랫도리 고추들고 수동태 된 상태일 뿐. 끼요옷! ...? 남성인권? ...에이, 언제 우리가 남자 성인지까지 신경 썼다고. 패스! (찰싹!)

 

여하튼, 이런 식으로 붕어빵 찍어내듯 정형적 관계만 보다보면 자연히 음란물 자체에 현타가 올 거야. 봐도 재미가 없다! 래퍼토리가 똑같다! 내가 더러워서 안 보고 말지! ... 미션 석섹스! 야동 없는 청정 대한민국 완성! ...은 개뿔!

 

그렇게 우리나라는 일본과 서양의 침략에 주권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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