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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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오미크론이 들추어낸 나의 이기심 (0) 2021/12/02 AM 12:05

 





오미크론이 들추어낸 나의 이기심

 

 

 

반성의 주간, 그 3번째 요일. 오늘은 발등에 불 떨어진 사안을 뉘우칠까 해. 바로 코로나!

 

2021년 7월 28일 칼린쇼, 난 그때 엄청나지만 대단한 발언을 했어. (...?) 코로나, 걸려서 보탬 되자! 국가 예산 축내가며 모더나, 화이자 맞을 바에 차라리 무료로 감염돼서, 생백신으로 강해지자! 세상은 적자생존! 나약한 자는 죽고, 견딘 자만이 살아남는다! 이것이 자연! (짝!)

 

..이라고 당시에 일장 연설을 쏟아냈습니다.. 죄송합니다! 반성합니다! ..자긴 몸 좀 팔팔하다고, 죽을 가능성 희박하다고,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후우, 오직 나만을 바라보며, 나만의 세계관에 갇혀, 나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만 사고했어..

 

그런데 말입니다. 농담인 듯 진담처럼 내뱉은 내 주장에 무려 의사선생님께서 동조해 주셨다면 믿어져? (..?) 진짜야! 그것도 명색이 국립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님이! ..이덕희 교수님 왈, “자연 감염”을 통해 집단면역을 획득하자. 일본이 유독 코로나 감염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게 다 아름아름 자연감염을 통한 사회 면역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호오. 센세, 제 마음을 알아주시다니, 아리가또요. (...)

 

문제는 이덕희 선생님 의견에 반대를 표하는 의사쌤이 더 많다는 거야. 자연감염과 확진자 간의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느니, 코로나는 독감보다 사망률이 3배나 높은데 뒷감당을 어떻게 할 거냐 느니, 반발이 심했지. 결국 덕희 쌤이 당차게 제출한 코로나 자연 감염법은 이제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춰버렸어.

 

글쎄다.. 아잇! 회개하러 나온 놈이 맘이 흔들리네! 왜 계속 자연도태설에 눈이 쏠리는 거지! (...) 잠깐, 코로나라 해봤자 독감에 비해 사망률이 3배 밖에 안 된다고? 그럼 대충 죽을 분들은 돌아가시면 안 되나?(짝!) 아니(짝!) 죄송합ㄴ(짝!) ..끄응.. 에라이!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칞(쩍!) 커헉!

 

..알아. ..만약 코로나가 무작위 불특정 추천으로 사망자를 뽑아냈다면, 난 진심으로 “걸려서 보탬 되자” 운동에 찬성했을 거야. 하지만 코로나는 절대 공명정대하게 피해자를 선출하지 않지. 유독 아픈 사람만, 나이든 사람만, 가난한 사람만, 힘 든 손을 간신히 허공에 짚은 사람만 골라서 위세를 자랑해.. 이런데 걸려서 보탬 되자? 정말 깊이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반성합니다.

 

..후우.. 끙... (왜?) 말은 반성한다 내뱉었지만, 진심이 안 따라준다! 나, 어쩌면 좋냐! (...) 여전히 가슴 한 편에, 나만 살면 돼! 외침이 가득해. ..이렇게 된 이상 여러분께 속마음이나마 솔직하게 털어놓을게. 선 넘는다고 병은 던지지 말아줘. 오케이? (...)

 

욕심 같아선 지금 당장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싶어. 왜? ..어차피 못 막는다며? 백신 맞아봤자 돌파된다며? (..) 그럼 조금이라도 여유병상이 있을 때, 의료진이 날 돌봐줄 여력이 있을 때, 국가가 공짜로 치료해 줄 때, 걸리는 게 낫잖아? ..앞으로는 재택치료가 기본이 될 거라는데, 집에서 골골 거릴 바에, 그 전에 걸려서! 어! 누구보다 빠르게 병실을 선점한다! 충분한 산소호흡기, 충분한 병원식사, 충분한 간호사 손길! 물론 나 돌봐주느라 누군가는 위험에 빠질지도 모르지만, 상관있나! 나만 안 죽으면 돼에~ (그만해 미친놈아!) 아니! 오미크론 생백신을, 집구석이 아닌 의료진 보호아래 접한 이 몸은, 신세계의 슈퍼 면역자가 될 거다! 캬하하! (쩍!)

 

..후우. 이덕희 교수님만은 내 심정을 이해해 주실 거야.. (...) ..미안하다. 오늘은 자아성찰 실패네.. 양심이 아픈데도 차마 알량한 욕심을 끝내 버리지 못 했어..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마. 침식된 정신은 몸으로 잡아두면 되니까. 인류애 결여한 논리 일랑 꾸역꾸역 대뇌 구석에 감춰 둘 거야. 대신 지금처럼 마스크 잘 쓰고, 집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손 잘 씻고, 몸이 기억한 데로 행동하겠다! 그래서 진짜 의료진 손길이 닿아야 하는 곳에 보살핌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 ...이 정도면 됐지? 반에 반쯤은 반성 한 거지? (...)

 

아무튼. 오미크론이 판 칠 것 같은 2022년, 우리 방구석 찐따들은 계속해서 타의 모범을 써 내려가겠구나. 파이팅이다! STAND UP! in DEFI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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