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튼튼한 손수레를 찾아서
나는 요즘 손수레를 알아보고 있어. 조건으로 3KG을 넘지 않는 무게,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경쾌한 크기, 뒤는 물론 앞으로 밀 수 있는 구조(손잡이 90도 유지 및 4면 바퀴), 여기에 가격이 싸면 금상첨화지. 목적은 지스타 같은 행사장에서 카메라 가방을 끌고 다닐 용도야.
사실 나는 이미 2개의 손수레를 쓰고 있는데, 하나가 스테인리스로 만든 튼실한 제품.
바닥과 높이면도 괜찮고, 튼튼하고, 내가 별도로 바퀴를 공기타이어로 바꾼 덕에 이동 시 조용하기까지 해. ...문제는 6.3KG에 달하는 무게. 그리고 휴대하기 애매해. 커다란 크기는 둘째 치고, 접었을 때 손잡이가 바닥으로 가거든. 마치 예시 사진처럼.
손잡이가 바닥에 닿다 보니 위생상 좋지 않지. 이렇다 보니 실상 난 스테인리스 손수레를 쓸 때는 손잡이 부분을 접지 않고 휴대해. 손수레를 손으로는 들지 못 해서 어깨 껴 다녀. 이걸 휴대라고 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래서 난 휴대성이 좋은 손수레를 하나 더 구매했어. 알리에서 7천원에 산 손수레!
1.28KG 무게, 한 손으로도 휴대하기 편한 크기. 처음 받았을 때는 정말 만족했다고. 그런데 행사장에서 한 번 써보고 나서 이 제품의 단점을 뼈저리게 느꼈어.
단점 첫째, 32L 부피의 카메라 가방을 감당하기에 손수레 면적이 작다. 둘째, 손잡이가 90도를 유지하지 못 한다. 셋째, 거기에 바퀴가 2개다 보니, 손수레를 ‘앞으로 밀기’ 불편하다. 무슨 뜻인고 하니,
해당 제품은 예시 사진처럼 '뒤로 끌어' 써야 편하다는 거지. 그런데 복잡한 행사장에서는 손수레를 내 시야 밖에 두기 위험하거든. 손수레로 행인을 치면 어떡해. 그래서 행사장에서는 손수레를 내 눈앞에 두고, 앞으로 미는 형태로 써야겠던데, 이럼 손잡이가 90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4면에 바퀴가 모두 달려 있어야 해.
조건에 적합한 제품 3가지를 추려봤어. 후보1, 알리익스프레스 가성비 제품.
무게 2.1KG 가량, 바퀴 4개, 손잡이 90도 유지 가능, 2만 원가량.
후보2. 중국산 5만 원짜리 손수레.
무게 3KG, 튼튼한 바퀴 4개, 손잡이 90도 유지 가능, 철제 구조, 최대 적재량 100KG.(손잡이를 직각으로 쓸 경우 50KG까지 쓸 것을 권장)
그리고 후보3. 큐폴드 프로.
무게 3KG, 바닥에 세워서 둘 수 있음, 각종 편리한 기능. 1년 무상 사후지원. 최대 적재량 60KG, (손잡이 직각 상태에서는 40KG까지), 무려 대한민국 산!
기능만 따지면 큐폴드가 가장 마음에 들어. 그런데 너무 비싸더라. 각종 쿠폰 할인 다 동원해도 5만 원 이상을 줘야 했어. 더 걱정되는 점은 내구성. 온통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몸체가 부실하게 보여. 특히 나는 바퀴가 걱정인데,
5만원이 넘는 제품치고 바퀴가 왜 이렇게 조잡하게 보일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 아니지? (...) 플라스틱 덩어리로 이루어진 바퀴를 보고 있자니, 소음이 심할 것 같아. 아스팔트 바닥에 손수레를 끌고 다녔다간 바퀴부터 갈려 나갈 것 같아. ..내가 제품 외모만 보고 괜히 걱정하는 걸까? 큐폴드 사용해 보신 분? 제품 튼튼합니까? (...)
이상, 손수레 하나 사는 데도 따질 것이 많구나. 어디 가벼우면서, 튼튼하면서, 저렴하면서, 행사장에서 카메라 가방(32L 부피, 20KG 내외)을 앞으로 밀고 다니기에 적합한 손수레 없을까요!
그냥 지금 있는 스테인리스 손수레를 짊어질까? 휴대하기 힘든 거야 내가 고생하면 되긴 하거든. 더해 알리에서 이런 제품을 팔던데,
간이 손잡이랄까. 이걸 달면 조금이나마 손수레를 휴대할 때 편하지 않을까?
..죄송합니다. 새 손수레 살 것처럼 말해놓고, 이제 와서 도루마루 시전하는 것은 무슨 심보람! 제가 제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손수레,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