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블랙팬서 - 새로운 시도 그러나 떨어지는 밀도2018.02.14 PM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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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블랙팬서를 보고 왔습니다.

 

큰 기대를 하고 봤음에도 우선 말하고 싶은건 평론가들 라제도 그랬고 참 믿음이 않가네요.

 

아무리 좋게보아도 10점 만점에 7 ~ 6.5정 정도의 영화였어요.

 

블랙팬서는 색다른 전개를 시도했지만 밀도가 너무 떨어지는 영화라는 느낌입니다.

 

 

일단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분위기가 기존 마블영화와 매우 다르다는 평이 많던데 이점은 저도 동감했어요.

 

기존 마블영화는 히어로물의 기본 플롯을 따라가는데 반해 블랙팬서는 왕국내의 전통에 대한 부딪힘이 원인이되다보니 소재부터가 누굴 구한다거나 하는 느낌보다는 와칸다 부족들의 내부다툼으로 진행이 되다보니 직접적으로 세상을 구했다는 느낌은 적더군요.

 

그런데 영화가 그렇다면 장엄하고 치열한 왕위 쟁탈전과 내부다툼을 보여주느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영화초반부터 매우 실망이었던것은 와칸다라는 제3세계이자 아프리카의 첨단도시를 꾸미려는 의도는 좋았으니 너무 오버를 해서 우스꽝스럽거나 유치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미장센과 설정들은 과했다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이미 비브라늄, 첨단 비행기와 장비들 등이 있음에도 너무 심할정도의 오버한 기술들은 멋지다보다는 황당하다는 생각부터 들었고 그런 최첨단 와칸다를 보여주고는 또 정반대가 되는 전통복장과 어정쩡한 마을들은 서로 너무 심하게 상충되다보니 유치함을 가중시켰어요.

 

예를 들어 티찰라가 평소에 입고다니는 옷은 충분히 와칸다스럽고 개성도 있으며 현대적인 복식으로 보인다면 왕비나 나머지 부족이 입고 있는 의상은 마치 과거에서 타임머신이라도 하고온듯한 복장이라 웃음이 나옵니다.

 

이럴필요가 있을까요? 상상력이라고는 하나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가 미국이 전세계적인 맹위를 떨친다고 남북전쟁때의 옷을 입지 않잖아요?

우리나라가 우리 조상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선비옷과 상투 틀고 다니지 않잖아요?

 

와칸다에도 여러부족이 있더라도 그들도 첨단화 되면서 현대적인 복식이나 어떤 변화를 겪었을텐데 색놀이를 하는 느낌이 큰 황당한 의상들은 도무지..

 

이런 이상한 설정들은 너무 과해서 진지하게 보여야할 이야기에 무게를 떨어트렸어요.

 

또한 극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참신하나 그안에 들어가는 세세한 이야기들은 너무 전형적이고 한순간도 반전을 주지 못하더군요.

적어도 흐름이 뻔하면 액션이나 표현이 재밌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진부하고 밀도가 떨어져요.

 

예를 들어 어떤 이야기가 나오면 누군가 반대를 하겠죠.

그럼 잘만든 극의 경우 그 반대자를 설득하는 대사나 과정이 재밌어야하는데 블랙팬서의 극은 마치 기계적으로만 작동해요.

그냥 이쯤에 반대하는 인간이 전형적으로 있으니 반대 하고 왜 반대해라고 하면 그냥하자. 이런식으로 넘어가버려요.

 

거기다 전체적인 화두와 이야기는 좋았지만 밀도가 떨어지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다보니 극이 산만하고 감정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귀는 대략 맞추는데 전달은 현저히 떨어지고 연출마저도 드라마틱하지 않아 장엄한 전투도 전혀 장엄함이 느껴지지 않고 치열한 장면도 치열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슬픈 대사를 쳐도 왜 뜬금없이 저런 대사를 싶어지죠.

 

또한 티찰라의 여동생이 천재라는 설정은 좋지만 너무 만능이다보니 이또한 극의 밀도를 떨어트리는 역할을 해버립니다.

 

토니가 천재지만 의사도되고 약사도 되고 하는건 아니잖아요?

만약 토니가 다친 사람을 본다면 그를 초일류 의사에게나 병원에 데려가겠죠. 

 

이는 단순히 장면의 변화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이런 장면들 하나 하나가 극의 밀도를 올려주는데 블랙팬서는 문제만 생기면 그냥 수리가 다 뚝딱해주니 와칸다라는 도시 자체도 작아보이게 만들고 극의 밀도도 떨어지게 만드네요.

 

이쯤오면 이야기나 대사나 연출이 그다지 재밌지 않으니 액션이라도 끝내주길 바라지만... 액션마저 어정쩡해요.

물론 완전 못봐줄 정도는 아니지만 윈터솔져나 시빌워를 기대했다면... 전혀 전혀 아니구요.

홈커밍과 비슷한 액션이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블랙팬서에 새로 도입된 장치는 최악을 넘어서 그냥 설정을 없애던가 해야겠더군요.

이 요소가 그나마 재밌게 구성될수 있는 액션을 다 날려버리고 심지어 극도 더 유치하게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최근 마블이 끝 모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믿고보는 마블이었다면 간만에 실망감이 더 큰 영화를 만들었네요.

흑인들의 여러 문제를 히어로 영화에 담아내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그안에 채워놓은것들이 너무 가벼워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그런 영화였어요..

 

특히 가장 실망한건 루소형제가 시빌워에서 블랙팬서를 활용할때 엄청난 멋과 중후함을 보여줬는데 비해... 정작 블랙팬서 단독 영화에서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이 더 떨어지고 어정쩡한 느낌을 준다니 참... 안타까워요.

댓글 : 8 개
시사회평은 미쳤던데.. 감상평은다 별로라 카네.. 토르도 걸렀는데 이것도 걸렀야 겠군 ㅠㅠㅠ
  • H.B
  • 2018/02/14 PM 11:22
인피니티워와의 큰 접전이 없다고는 하지만 새로 소개되는 인물들이 제법 많아 나중에라도 보시면 좋을듯해요.. 근데 실망감이 크네요..
부산 시장 아줌마는....ㅋㅋ
  • H.B
  • 2018/02/15 AM 01:19
부산 시장 아줌마가 웃긴게 아니라 여친의 그 어설픈 한국말이 웃긴거더군요 ㅋㅋㅋㅋ
기대했던 화려한 액션등은 없지만 캐릭터 소개등등의 단독적인 영화로는 괜찮은거 같아요 다들 캡아1, 토르1 기억하시죠? 닥스 나 앤트맨 등도 있지만
  • H.B
  • 2018/02/15 AM 01:20
그렇긴 하지만 페이즈3에 와서 다시 캡아1으로 갔다는게 참 아쉬워요..
저는 그럭저럭 재밌게 봤습니다만
이 글도 일리있는 내용이네여
  • H.B
  • 2018/02/15 AM 01:20
예 취향이 나뉠만한 소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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