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잡담] 사투리 논란에서 답답한 점.2015.08.01 PM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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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에도 문법이 있음.

-사투리의 문법에 맞지 않음을 지적하면 '나는 그렇게도(틀린 사투리로) 말하는데?'라는 주장이 거의 반드시 등장함.

-사투리 자체가 수도에서 멀기 때문에 사람들의 왕래/교류가 잦은 수도보다 말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늦어져서 고대 국어의 원형/법칙을 어느정도 보존한 형태가 되기 때문에 이를 가리켜 사투리에도 문법이 있다 라고 하는 것임.

-그런데 사투리의 문법에서 어긋난 표현을 가리켜 틀렸다고 하면 '나는 그렇게도 말하는데?'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젊은 사람들임. 예전 세대에 비해 통신/교통이 발달하고 표준어 일색인 방송에 많이 노출되어 급격하게 변한 사투리를 쓰는 계층임. 정구지(부추), 주리(거스름돈), 니캉내캉(너랑 나랑) 뭐 이런 하드코어한 사투리 쓰는 어르신들은 사투리 문법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음.

-말하자면 사투리로도 틀렸는데? 라는 지적은 더 엄격한 사투리(변화가 느린 정통 사투리) 기준에서 지적한 것인데 '나는 그렇게도 쓰는데?'라는 반론은 첫째로는 그냥 논리가 없는 경험론일 뿐이고 둘째로 문법 자체를 부정하는 것임. 나는 그렇게도 쓰는데? 라고 하면 극단적으로는 나는 그렇게도 말하심시롱헹?(…)뭐 이런 것까지도 허용해야함.
댓글 : 10 개
전 서울 촌놈이지만
사투리 보면 재밌는것도 있고 해서 가끔 따라하는데
밥먹었노? 밥 먹었누? 밥먹었당께 등등
그냥 생각없이 어미에 붙여보는 경우 있음
참고로 거스름돈을 뜻하는 주리(쭈리)는 일본어로 푼돈, 잔돈을 의미하는 釣?(츠리센), 혹은 츠리에서 나온 말이예요. 남도 쪽엔 아직 일본어 잔재가 많이 남아있어서 어른들이 써왔던 말이지 사투리는 아니예요.^^
정구지 는 대략 야채 이름 같기도 하고, 욕봤다 이런건 대충 뜻이 통하는데 주리 이거는 정말 짐작도 안 간다 싶었는데 그런 뿌리가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구지의 경우는 한자어라 들었습니다.
부추가 정력에 좋다해서 많이 먹으면 부부간의 정(情)이 오래(久) 유지(持)된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요리 프로에서 들었네요.^^
음...그건 왠지 '마늘이 맹랄猛辣에서 변한 말이다'같은 류의 결과론적 갖다붙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정구지의 의미를 들으면서 꽤 재미있는 해석이라 생각하긴했어요.^^
정구지 걍 사투립니다.
발음도 정이 아니라 전구지에 가깝구요.
닮았노, 같노 같은 경우에는 일베가 생기기 이전부터 쓰던 말이긴 했습니다 이게 요점이죠
사투리에도 문법이라는게 존재하죠 근데 예외라는게 어마무시하게 많은게 한국어 문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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