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K-ON! - 성장통(마지막)2015.07.05 PM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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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미오와 츠무기가 대여스튜디오에 들어서니 리츠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리츠가 먼저 와있는게 놀라운지 미오가 묻는다.

"어? 리츠, 왠일이야?"

"아! 왔어? 리더로서 먼저 와있었지."

"이제와서 리더행세야?"

"아야잉~."

리츠의 당당함에 정색하면서 손가락을 튕겨 때리는 미오와 그걸 언제나처럼 맞아주는 리츠였다. 이때 리츠가 츠무기의 커다란 어깨가방을 보게된다.

"어? 츠무기 그 가방..."

"아, 이거?"

츠무기가 가방을 열더니 보온병과 과자를 꺼낸다.

"차랑 과자야."

"오! 오랜만에 츠무기네 차와 과자를 먹게되다니!"

"아! 나도 뭐 좀 가져왔어."

미오도 뭔가 생각났는지 자기 백에서 종이한장을 꺼내 보여준다.

"내가 써온 가사야."

"어디 봐봐."

리츠가 미오가 내민 가사를 집어서 훑어보다가 인상이 심각해진다. 그리고 미오를 보고 말한다.

"미오, 혹시 아직도 슬럼프야?"

"아냐. 정말 제대로 쓴거야. 자세히 보라고."

"어디 나도 보자."

츠무기도 리츠 옆에 붙어서 리츠와 같이 가사를 훑어보았다.

"정말이다! 이거 정말 좋은데?"

"그러게? 나도 맘에 들어."

리츠가 탄성을 자아내자 츠무기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리츠가 츠무기에게 가사를 넘겨주며 말했다.

"무기, 작곡 부탁할게."

"응 맡겨줘."

"좋아! 그럼 연습을 시작해볼까?"

리츠가 카운터로 가서 대여상에게 대여를 신청하고 잠시 후 리츠, 츠무기, 미오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간다.

시간이 지나서 2시반, 기타를 매고 유이가 허겁지겁 스튜디오에 들어왔다.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리츠, 츠무기, 미오도 2시에 맞춰서 온 듯이 테이블에 태연히 앉아 있었다. 유이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말했다.

"미안. 내가 좀 늦었지."

"아니야. 유이. 우리도 이제 막 왔어. 그럼 연습 시작해볼까?"

리츠는 스튜디오를 지금 막 빌리는 사람처럼 태연하게 대여상에게 대여를 신청했고 리츠의 부탁을 받은 점장도 태연히 대여 신청을 받았다. 스튜디오에 들어선 4명은 각자 악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에 세팅 되어 있는 드럼을 몇번 처보고 리츠가 먼저 말을 꺼낸다.

"그럼 뭘로 연습을 시작해볼까?"

"글쎄... 무슨 곡이 좋을까? 유이 넌 뭐가 좋을거 같아?"

리츠의 말에 고민하듯 머리를 갸웃 거리던 츠무기가 유이를 보고 말했다. 유이는 츠무기의 말에 화들짝 놀라더니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글쎄... 난 잘 모르겠어."

유이가 우물쭈물하자 미오가 말을 꺼낸다.

"그럼 우리 처음 공연했던 말랑말랑 타임으로 하자."

"좋아! 그럼 유이, 시작해봐."

"어? 어..."

리츠의 시작하라는 말에 엉겁결에 기타를 들은 유이, 하지만 아직 긴장이 되는지 손쉽게 시작을 못하였다.

"유이, 힘네. 천천히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야."

"으... 응."

츠무기의 응원에 약간 기운을 얻었는지 유이는 피크를 기타선에 대고 왼손으로 코드를 잡았다. 그리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왼손으로 기타를 꽉 잡고 있어서 계속 같은 음만 치고 있었다.

"유이, 왼손 너무 꽉 잡았어."

"아... 미안, 미안. 다시할께"

미오의 말에 정신차리고 다시 기타를 치기 시작하는 유이, 유이가 음을 변경하려는데 이번엔 코드를 잘못 잡아서 잘못된 음을 내버렸다.

"아, 미안. 다시할께."

이번엔 코드를 변경할때마다 일일이 확인해서인지 다른음을 치려고 할때마다 음이 툭툭 끈겼다. 또 오른손도 조금 느려서 촤촤촷 해야하는 기타소리가 차라차라차 거리고 있었다. 미오가 또 유이를 지적했다.

"유이, 손이 좀 느려. 힘을 빼고 다시해봐."

"미안해. 다시 해볼께."

"한템포 느리게 해도 좋으니까. 천천히 해봐."

"응, 알았어."

이번에는 조금 느리게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음이 끈기지는 않았지만 차라차라거리는 소리는 여전했다. 그런데 유이가 기타를 치는 도중에 멈춰버리고 고개를 숙인다. 의아하게 여긴 미오가 유이앞에 서서 말을 건다.

"유이. 무슨 일이야?"

"왜그래? 무슨일 있어?"

"기분이 안좋아?"

리츠와 츠무기도 걱정이 되는지 유이를 바라보았다.

"안돼."

고개를 숙인 유이에서 그말이 나오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만다.

"더 이상 안되겠어. 흐윽. 이대로라면 난 너희들 발목만 잡게 될거야. 흑흑. 얘들아... 미안해."

"괜찮아. 유이."

미오가 유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우리는 네가 잘 칠때가지 기다려줄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그럼! 우리가 누군데! 그치 츠무기?"

"응 힘네. 유이."

리츠와 츠무기도 유이를 응원해주었다.

"얘들아."

눈물을 멈추고 유이는 리츠와 츠무기를 보았다. 리츠와 츠무기는 유이를 보며 웃고 있었다. 힘내라는듯 밝게, 응원하듯 상냥하게,

"유이, 잠깐 손 좀 줘봐."

"어?"

미오가 유이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주물러서 맛사지를 해주더니,

"꺄악!"

미오가 엄지와 검지 사이의 뿌리부분을 확 누르자 유이가 많이 아픈듯 소리를 지른다.

"어때? 기분이 나아졌지?"

미오가 물어보자 유이는 뭔가 어떨떨한듯 미오를 보다가 자신의 손을 보며 꼼지락 거려본다. 그리곤 미오에게 말했다.

"응, 한결 나아진거 같아."

"그럼 이제 다시 연습 시작해볼까?"

유이는 다시 기타를 치기시작했다. 방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실수는 있었다. 그럴때마다 미오는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조언해주고 리츠와 츠무기는 힘내라고 응원해주었다. 마침네 유이가 어느정도 실수없이 칠수있게 되자 리츠가 말했다.

"좋아! 이제 그럼 말랑말랑 타임으로 연습 시작하자!"

"그럼 보컬은 내가 맡을게."

"응? 미오가?"

모두들 놀란듯이 미오를 처다보았다.

"응, 아직 유이가 보컬을 같이 맡기는 무리인거 같고, 나도 이제 부그럽다고 피하기도 뭐하고..."

"좋아! 그럼 시작하자! 유이!"

"응."

리츠의 기운차게 외쳤고 유이도 조금 자신감이 붙은듯 대답했다. 그리고 유이가 기타를 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뒤이어 키보드와 베이스, 드럼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미오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느때와 다르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유이의 기타소리는 노래가 진행될 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있었다. 심지어 후반 간주부분에서는 약간의 에드리브도 넣었다. 그리고 미오가 랩부분을 부르고 막바지에 "자자고 자자고 자자고."를 부르자 유이가 뒤이어 소리쳤다.

"그래! 자자고!"

그리고 미오와 같이 노래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날쯤 유이는 노래에 맞춰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빠르게 기타를 연주했다. 끝마치고 나서 유이가 소리쳤다.

"이거야! 이거라고!"

"유이야!"

"대단했어. 정말 대단했다고."

"드디어 해냈구나. 유이."

모두들 유이에게 다가와 유이와 함께 기뻐해줬다.

"얘들아, 정말 고마워!"

유이는 모여있던 친구들을 한번에 모두 껴안았다.



'자잣 자자잣 자자잣 자 자자장 자잣!'

선배님들의 연주가 끝나고 저와 우이는 다시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정말 대단했어요. 더군다나 미오언니의 힘있는 보컬이라니..."

"고마워. 우이."

"정말 대단한 곡이에요. 언제 작곡하신거에요, 선배?"

"응, 작년 여름에 작곡했어."

"아직 기백이 부족하다. 미오! 좀 더 정진해야해!"

갑자기 리츠선배가 미오선배에게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엄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미오 선배가 리츠를 장난스래 노려보며 말했습니다.

"무슨소리 하는거냐? 리츠?"

"아니, 이래야 뭔가 리더답다고 해야하나? 헤헤."

"그래도 이번 연주 정말 대단했어. 그치 무기?"

"응, 유이, 네 연주도 대단했어."

선배들이 방금전 연주에 대해서 예기하기시작했습니다. 선배들은 계속해서 자기들의 연주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저를 빼고 말입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뭔가... 작년 이맘때쯤 느낀... 뭔가를 다시 느끼는 기분이었습니다.

"선배..."

누군가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모두들 저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유이선배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무슨 일이야. 아즈냥, 갑자기 왜 울어."

"저를... 절 버리고 가지 말아주세요."

뭔가 저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나와버렸습니다. 발전해버린 선배들이 저를 두고 갈까봐서, 이렇게 쫓아왔는데 다시 멀리 가버리는게 두려워요. 가지마요. 선배.

"무슨소리야, 아즈냥. 넌 언제나 우리 방과후 티타임의 맴버잖아."

유이선배가 제 눈물을 닦아주셨습니다.

"그래. 아즈사, 넌 언제나 우리 맴버야."

미오선배가 저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네 파트도 미리 만들어 놨어. 이따가 아즈사에게 보여줄께."

무기선배는 악보를 들어보이며 제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뒤이어 리츠선배가 말했습니다.

"네가 아니면 유이의 기타를 누가 가르쳐주겠어?"

"그래. 아즈냥, 네가 기타도 가르쳐줘야지."

"어이. 유이... 이러면 뭔가 맥이 빠지잖아."

"나 이펙터 다루는 방법도 가르쳐줘. 아즈냥. 최근에 샀는데 잘 못다루겠어."

모두들... 저를 잊지 않았네요. 절 기다려 주셨어요.

"고마워요! 선배!"

저도 모르게 근처에 있던 유이선배와 미오선배를 확 껴안았습니다. 지금은 마치 제가 예전의 유이선배처럼 철부지가 된거 같았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선배들이랑 같이 밴드를 할겁니다. 앞으로 프로가 되고, 그리고 선배들이랑 같이 영원히...

"어이! 이제 우리들 연습할 시간이라고!"

"아! 미안. 아키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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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자신없어 하는 부분이 1인칭 시점입니다.
특히 인물이 많아지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해 지네요.
마지막에 억지 눈물로 감성팔이를 한게 아닌가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느끼지만 이렇게 해야 좀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싶었죠.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이렇게 제 글을 모으는 이유는 혹시 모를 마지막을 위해 준비하는 중이니까요.
사실 이게 마지막에 한 장면을 못 넣었는데
미오가 잠깐 참여했던 밴드는 후에 미오 대신 스즈키 준이 참여하는 설정을 넣으려고 했습니다만
이제 학기가 시작한 시점에서 준이 그 밴드에 참여했다는건 어색해 보여서 뺐습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6번째 맴버로 전자 바이올린을 다루는 키 큰 소녀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원래 클래식을 전공하던 아이가 심심해서 밴드부에 가입했다가 밴드의 음악을 알게 되면서 합류하게 되는 스토리를 넣으려고 했으나 밴드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일상물은 자신 없는지라 그만 두었죠.
생각해보니 이것 저것 얘깃거리가 많네요. 그래도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오늘도 하고 싶은걸 해서 흔적을 남길 준비를 해야하니까요.
댓글 : 2 개
;;;;;;;;;;;;;;;;;;;;
  • dlwed
  • 2015/07/05 PM 01:16
음... 너무 못 써서 할 말이 없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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