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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잡순글] 사회는 나에게 나이에 맞는 연륜을 요구한다. 그런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도. (4) 2023/11/21 PM 01:47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루리웹 고민상담의 특이한 직원에 대한 글이 하나 올라온 것을 보고 생각이 나서였습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7/read/30579225?

거기의 베댓글 중에 '태엽장치 돌고래'님의 댓글의 '여기 그런 사람들 비중 많은 곳임'이라는 댓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이글은 '악덕기업에 대해 참고 살아라.', '회사에 뼈를 묻어라' 라는 의도로 쓰는것이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현재의 직장에서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된다면 도망치는게 맞습니다.
부조리하거나 부당한 평가를 당한다면 당연히 거기에는 미래가 없기 때문에 도망쳐야 합니다.
그리고 단순 노동인데 일이 많다면 그것도 발전이 없기 때문에 도망쳐야 합니다.

그렇지만 힘들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가 되어서 도망친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나의 성장의 기회가 있다면 야근 하면서 단련을 시켜야 합니다.
내가 이 스트레스를 버틸 여력이 있고 나에게 나중에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이 선다면 과중한 업무더라도 딛고 넘어서야 하죠.
물론 내가 방전되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일을 덜거나 휴직하거나 그만두는게 맞습니다.

연륜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설악신문'의 사설의 머릿말이 맨 위에 보이네요.
사전적 정의로는 '여러 해 동안의 노력이나 경험으로 이룩된 숙련의 정도 또는 그러한 노력이나 경험이 진행된 세월'이라는 뜻이다. 보통 우리 실생활에서는 '연륜이 깊다', '연륜이 느껴진다', '연륜이 배어나온다' 등의 표현으로 쓰인다. 연륜을 순우리말로 옮겨보면 말 그대로 '나이테'다.

문제는 이게 그냥 나이만 먹어서는 쌓이는게 아니라는 것이죠.
또한 자기 직업의 전문성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모든 부분의 성숙을 이뤄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당신의 다음 회사에서는 그만한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연봉을 가장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징검다리로 몇년씩 일하다가 이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잡아놓은 물고기에게 배려를 안해서 연봉 상승률이 낮아서 그렇다고 봐야겠죠.
그렇지만 그 달라진 연봉만큼 새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집니다.
갑자기 1000만원이 뛰었다면 1000만원 수준의 전체적인 퀄리티 업을 요구합니다.

'지금부터 올려라'가 아니고 '이미 올라가 있겠죠? 믿고 연봉을 그만큼 맞출께요.'라고 전제를 깔아버립니다.
물론 새 회사에서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역량이 충분히 쌓였다면 매우 빠르게 새 회사에 녹아들겠죠. 이강인, 김민재처럼....
그렇다는건 다음 회사로 가기전에 '내가 여기에서 1.5인분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장악했고 숙련도도 많이 높은 상태다.'라고 자각을 하는 상태에서 옮겼을 때 문제가 적겠죠.

아니면 맨 처음 글의 그 사람처럼 거기에서 한정된 일을 하면서 급여상승도 더디고 승진과 멀어지겠죠.
'그냥 자기 일 잘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뭐 결국 30대 노처녀 처럼 다른 회사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몸이 되는거죠.
'자기 일'이라는 정의도 '내가 볼때 이정도 하면 1인분'이라는 것인데 회사의 시선과 다르면 언젠가는 사이가 틀어지게 되는거고.


나이를 먹어가니 일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게 되네요.
팀장을 맡지 않더라도 주니어들을 돌보고 신경써야하고
주위 사람들보다 더 인내력이 높아져야 하고
연륜을 뿜어내면서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시는 안당해야 하고


이게 직장 뿐 아니라 가정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요구 수준이 점점 높아집니다.
책임감이라는 부분으로도 다가오고 시선이라는 단어로도 다가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부분은 '나의 방향 결정에 대해 주도적으로 해라'라는 의미이지 '남들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낮게 행동해도 된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무튼 나이는 먹어가고 요구는 많아지고 맡겨진 식구들도 많아지고 그들을 받아주고 이끌 수 있는 내면이 갖춰져야 하고.


'태엽장치 돌고래' 님의 '그래도 뭐 엔간한 회사에서는 신입에서 한 두 칸은 올라가기 때문에, 사회생활 몇년 한 놈들이 사회 통달한것 마냥 그래도 잘만 승진된다 이딴 개헛소리 떠벌떠벌 대다 이후로 만년 그 자리로 뚝배기 맞지.'라는 자비없는 한마디가 무섭네요.


결론적으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했지만
현재의 회사가 ㅈ같다고 해도 다음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 ㅈ같은 회사에서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단순노동이면 도망쳐야 겠지만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내가 버틸만하면 ㅅㅂㅅㅂ 하면서도 꾸역꾸역 해야하는거겠죠.
그 단순노동도 기초 멘탈과 기초 체력을 위해서 ㅅㅂㅅㅂ 거리면서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수준을 올리신 분은 현 회사에서 성공을 하던 타 회사로 잘 건너뛰던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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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폰좀없어졌으면    친구신청

저 해당글의 전제는..
나는 완벽하고 일잘하고 멀쩡한 사람이다를 깔고 가는건데..
전 애초에 글자체부터 글쎼요??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hapines    친구신청

"저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니 제가 다 맞다고 할 수 없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긍정적으로 팀이나 조직관리를 했기 때문에 아직도 조직이 믿어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요즘은 진짜 특이한 신입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뭐 이정도 첨언 합니다. ㅎ"

라고 해당 글에 써있어요.

대상자의 문제를 지적한것이 글쓴이의 뛰어남을 강조하는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니는 뭐가 잘났는데?"라는 반문을 글쓴이에게 질문하기에는 핀트가 많이 어긋날것 같아요.

날아라야옹아    친구신청

부뢀 친구들과 한잔하면서
부뢀1이 회사 생활의 힘듬을 토로 하기에
다독여 주고 있었는데
부뢀2가 부뢀1이 회사 업무를 잘하고 있다는 전제를 버려야 된다고 말 한 적이 있는데
상당히 신선 했던 경험이였네요
부뢀끼리니깐 가능한 까임이였지만요

루리웹-1476190414    친구신청

좋은 친구네요.(비꼬는게 아니고,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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