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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워킹홀리데이 - 쉐어하우스에서 생긴 일2 (5) 2016/12/19 AM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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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의 코방까지 달려온 나는 숨을 가파르게 쉬며 상황설명을 하고 재류카드를 통해 주소를 알려주자 특이하게도 경찰차를 타고 가는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나보고 천천히 오라는 말과 함께 먼저 가버렸다.

 

도착하면 경찰관이 알아서 상황을 종료해주고 나는 잠을 자고 다음날 일을 나갈 거라는 예상과 함께 집으로 도착한 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문 앞에서 식칼 두개를 경찰이 발견한 것이다.

 

 

문제는 이 장소에 있던 한국인과 프랑스인은 일본어를 능숙하게 할 수 없다는 것에 있었다.

결국 경찰이 이 식칼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집중적으로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내가 경찰을 불러오기 전까지는 식칼을 누군가 들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가 없던 약 5분간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Q. 이 식칼은 이 집에 있던 것이 맞는가.

A. (당황하면서 식칼을 주우려고 함) 어... 어... 요리를 해먹는 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Q. 증거물품이기 떄문에 만지면 안된다! 누가 이 칼을 꺼냈는가

A. 내가 신고하기 전까지는 칼을 만진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이런 저런 질답 사이에 여기저기서 경찰차가 몰려들고-_- 한국인의 부인이 와서 경찰과 대화를 하다가 소동의 원인인 한국인과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왜 술쳐먹어가지고 이런 소동을 저지르냐고...

 

그러다가 나에게 와서 무슨일이 벌어진거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남편분이 술에 취하셔서 경찰에 인도하려고 했는데 저쪽에 칼이 발견되서 뭔가 큰 일이 되버린거 같습니다.

 

경찰 쪽에 영어가 좀 되는 사람이 있었는지 영어로 프랑스인과 대화를 했었으나 영어도 완전 잘하는 편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경찰에서 어딘가로 무전을 통해 대화를 하더니 한국인 부부와 프랑스인을 경찰차에 각각 태우고는 나에게 와서 같이 증언을 해 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절대로 용의자나 피해자 신분이 아니라 참고인이라면서 거부해도 상관은 없다... 라고 하는데, 같이 살던 프랑스인이 얻어맞아서 울게 됐는데 차마 그걸 그냥 보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에서도 타 본적 없는 경찰차를 타고 작은 코방이 아닌 제대로 된 지역 경찰서 까지 조사를 받으러 가게 됐다.


20160204_031920_578.jpg

 

한국인 부부와 프랑스인은 이미 와서 조사를 받고 있는지 뭔가 큰 소리가 나고 있었다.

한국인 부부 쪽은

부인이 "왜 칼 들었냐고!!!" 하면 남편이 "안 들었다고!! 기억 안난다고!!" 라는 식으로 서로 싸우고 있었고,

프랑스인 쪽은.... 영어라서 잘 모르겠는데 울다가 웃었다가 좀 패닉 상태였다.

 

이런 식으로 서로 조사받는 걸 위 사진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듣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좀 길어졌는데, 이럴거면 나는 왜 데려온거지? 하는 생각이 들고, 아... 내일 일 못나가겠는데 점장한테 문자라도 보내놔야겠다... 하고 문자를 보내고 조금 더 있자,

 

경찰 몇명이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가리키며 이 사람이 PV? PB? 입니다 라면서 지목을 했다.

(아마도 신고자를 이렇게 부르는 걸로 추정중)

 

Q.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까

A. (하... 이미 몇번이고 설명을 했는데 시벌럼들) 한국인이 취해서 경찰을 불렀는데 칼이 발견됐다고 하더라, 나도 경찰에 신고하러 가기 전까지는 칼 꺼내는걸 본적이 없다.

 

Q. 한국인과 아는 사이인가 저 둘이 같은 어학교를 다니는 걸로 파악되고 있는데 같은 학교인가.

A. 한국인과는 오늘 처음 본 사이이다 어학교는 다니고 있지 않다.

 

Q. 오 근데 일본어를 굉장히 잘한다. 공부를 하고 온건가.

A. 공부고 뭐고 애니만 보다가 와서 대화만 할 수 있는 정도이다. 틀리거나 모르는 표현이 있을 수 있다.

 

Q. 올ㅋ 일본 애니 데-단해- 지금부터 당신이 이 종이에 진술서를 써줘야 하는데 작성 가능한가.

A. 방금 말했듯이 작성은 무리이다. 내가 모르거나 잘못된 표현이 있을지도 모르니 통역을 구해달라.

 

Q. 충분히 일본어를 잘 하는 것 같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바로 구해지지도 않는다. 저쪽에 프랑스인도 내일 11시에나 통역과 연락이 가능하다.

질문으로 대체하고 이것만 하면 당신은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A. 하.. 알았다 

 

그리고 결국 질문은 몇번이나 경찰이 물어봤던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누가 칼을 빼들었냐, 누가 찌른 것이냐 등등..

 

똑같은 답변을 하고 돌아가도 좋다는 답변을 받고 나는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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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색기들 경찰서 올때는 차 태워서 잽싸게 오더만 돌아가는 길은 알아서 걸어가게 했다. 십개끼새들...

집으로 돌아가니 어느새 해는 떠오르고 있었고, 너무 피곤한 나는 그대로 일단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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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덱스    친구신청

흐오오옷 쉐어하우스 무섭습니다...ㅎㄷㄷ

비싸기만함    친구신청

ㄷㄷㄷ 그나저나 애니로 대화가 저리원활하고 현지인이 잘한다고하시니..
자기 신변도하셧겟고... 대화가잘 되어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일단은 무섭군요 식칼이 거깃엇다니;;

레몬티I    친구신청

저 한국인 때문에 쉐어하우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고 글쓴이에 대해서도 안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까봐
그게 좀 걸리네요.
그리고 점장도 경찰서 간거 때문에 일 못온다고 하면 좋게 생각 안할거 같구요.

도꼬데모이쇼    친구신청

사건 목격자 진술이라고하면 그리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듯

임자림    친구신청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
현재 워홀 준비중인 사람인데
이 글 보니 쉐어하우스 생활도 한번쯤은 해볼만 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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