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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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리뷰] 몬스터즈: 어둠의 대륙 (1) 2016/04/21 PM 08:25




"예고편에 속지 마세요!!!!!"


내가 왜 이걸 속아서 봤는지 모르겠다. IPTV로 직행한 영화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솔직히 예고편을 보고 혹해서 보았다. [월드 인베이젼] 하고 비슷한 듯 했으나 무려 거대 생체괴물이 나타나지 않는가?

영화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본격 괴물들과 싸우는 밀리터리물이라니...

남자의 로망을 이렇게 채워주는 영화는 없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이 영화는 가장 내가 싫어하는 영화의 특성들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1. 주인공의 독백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척 한다.

하지만 그저 있어보이는 척이지 아무런 알맹이도 없는 얘기다. 관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뭔 정신으로 살아가는지 정확히 모른다.

"처음에 전우들이랑 방탕하게 놀다가 전쟁을 경험하고 정신적인 방황을 겪게되는데... 뭐 하여튼 그래."

그래, 뭐하자는 얘긴가? 그래서 뭐 어쨌다고?



2. 인위적 감정묘사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소리는 많이 질러댄다.

한국의 막장드라마도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소리는 많이 질러댄다.

초반에 무슨 전우애를 보여주려는 듯 이것저것 많이 얘기하는데 대화가 전체적으로 붕 뜬다.

그 대화내용은 스토리진행에도 상관없는 내용이며, 인물의 개성을 묘사하는데도 부족함이 많다.

한마디로 관객들에게 전우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실패한다.



3. 재미가 전혀 없는 액션 연출

인물 클로즈업 + 쉐이키 캠은 가장 싫어하는 조합이다. 눈 아파 죽겠다.

주인공의 전우들이 죽어가는 총격신이 가장 스케일이 큰 장면인데, 긴장감이 전혀 없다.

서스펜스라는 기본적인 연출도 이 감독은 제대로 못다루고 있고, 나는 의무병의 꽥꽥대는 소리만 짜증스럽게 보고 있었을 뿐이다.



4. 쓰잘데기 없는 영상 기교

전쟁영화의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갖다붙이고 있는데, 특히 짜증스러웠던 것은 [씬 레드 라인]을 연상시키는 연출이었다.

테렌스 멜릭은 문학적 텍스트를 영상언어로 전환시키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거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허세를 부리고 있다.




5.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알수 없는 스토리텔링

이 영화의 문제점은 최종적으로 총체적 난국의 스토리텔링으로 귀결된다.

실패의 주요 요인은 도대체 이 영화의 주적은 무엇인가가 애매모호하다는 거다. 괴물인가? 반군인가?

이 문제는 관객들보다는 극중 인물이 물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인데, 이 질문을 중반에 가서야 던진다.

물론 이 질문을 던졌다고 극중인물들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는 것도 아니다.




뭔가 하고 싶은 얘기는 많았던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영화에서는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가지들을 보여주기 급급하기 보다는 하나의 줄기를 확실하게 잡고 가야 좋은 것이다.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이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데 그걸 듣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들어야 하나?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이 영화의 세계관은 비교적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걸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계생명체가 지구에 등장해도 미군과 아랍 어느 지역의 반군의 전쟁은 계속된다. 어찌보면 큰 사건일지 모르는데 전혀 영향이 없다.

미군이나 반군이나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프레임을 가지고 싸우고 있으며, 외계생명체들은 그냥 갑툭튀해서 귀찮기만한 존재들이다.



예전에 마찬가지로 허세부리는 좀비 영화 [스테이크 랜드]를 신랄하게 깐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도 거의 똑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뭔가를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싶어하고 깊이있게 그려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상업영화에서 단순한 권선징악의 플롯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도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영화감독들은 자기가 스필버그나 놀란 급의 감독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제발 기본에만 충실해라. 기본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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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와 니코니코    친구신청

몬스터즈라는 상관이 있을듯 없을 듯한 그 영화는 정말 수작이었고 이 영화는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현 아랍의 실태를 우화적으로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저런 평이라니 아쉽네요. 심지어 IPTV 직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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