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마이피 어떤 분 글 중에서,
어떤 남자가 여친 집에 갑자기 놀러갔는데 너무 깔끔하고 맛난 식사도 뚝딱
해줘서 결혼 결심했다는 글 보고 저도 생각나는 게 있어서 끄적거리는데요,
요즘에도 가끔 연락만 하는 예전에 잠깐 썸타던 여자 동생이 있습니다.
저희 가게에 자주 오던 손님이었는데, 너무 자주 오다보니 친해져서 썸까지 타고 ㅋㅋ
그랬는데, 저는 평일에 쉬고 그 여자는 주말에 쉬어서 제가 시간내서 주말에 하루 쉬거나
아니면 여자가 월차 쓰거나 해야지 온전히 하루를 만날 수 있었죠.
이 여자는 강아지를 키우고있었는데,
저도 두 마리 키우는지라.. 이 때문에 더 친해진 것도 사실 있었기도했고 ㅋㅋㅋ 아무튼
그랬는데, 제가 쉬는 날에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여자가 아침에 급하게 출근한다고
강아지 밥이랑 물을 안챙겨줬다면서 저보고 가서 좀 챙겨주면 안되겠냐더군요.
일단 넘 깜짝 놀라서 ㅋㅋㅋ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고 썸만 타고 있었는데, 그 여자 집은 당연히 가본 적도 없었고
어딘지도 몰랐던터라..... 뜬금없이 갑자기 썸녀 집에 가게 된 거였습니다.
아무튼 저는 흔쾌히 수락을 하고 썸녀 집으로 향했습니다.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아무도 없는 .. 댕댕이 한 마리만 있는 썸녀의 집을 제가
혼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어요 ㅋㅋ 그리고 한편으로는 보통 여자들이
자기 집을 공개하거나 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알려주는 거 보니.. 깔끔한 여자인가보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만날 때도 좀 깔끔한 척 하고 그랬었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집에 도착.
도어락 비번 누르고 들어가자마자 강아지 똥오줌 냄새가 일단 코를 찌르더군요.
저는 댕댕이 두 마리 키우기 때문에 앵간해서는 그런 냄새에 민감하지 않는데,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에... 들어가자마자 환기부터 시키고 거실을 보니까.. 일단.. 와..
강아지 똥오줌이 여기저기 그냥 막.. 난장판이었습니다 ㅜㅜ
강아지 처음 키운거라길래 뭐 그럴 수 있겠다 했어요.
일단 강아지 똥오줌부터 치우고나니 정신이 들어서 주위를 둘어보는데 정말 저는..
그 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여동생 방" 이러면서 막 쓰레기 한가득에 옷 여기저기 널부러져있고
그런 사진을 여기서 찍은건가??? 싶었습니다 진짜.
정말 그런 떠돌아다니는 사진에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상태였습니다.
옷이고뭐고 오만데 다 널부러져있고 속옷도 막 여기저기 걸려있고 ㅋㅋㅋㅋ 무엇보다도
냄새가... ㅜㅜ 역했습니다. 집에 아무리 강아지를 키운다해도 그거 감안하더라도 뭔가 향기라는 게
느껴지지않고 역한 냄새만 나더군요.
전 정리정돈을 좀 하는 성격이라서 진짜 청소를 싹 다 해주고 싶었는데,
그러면 또 기분상할 거 같아서 일단 임무만 완수하고 나와서 카톡을 보냈습니다.
"오빠 내 방 보고 놀랐찌?" 라고 하는데..
도저히 아니라고 할 수 없어서 많이 놀랐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죠 ㅋㅋㅋㅋ
미안하다면서 청소 못한지 오래되어서 방 보여주기 싫었는데 강아지가 너무 걱정되었다더군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한 번 목격해서인지 모르겠는데,
안괜찮더라구요 ㅋㅋㅋㅋ 아니 뭐 사람 사는게 다 그렇겠지마는 너무 심각한 상황을 목격하고나니까
뭔가 정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그걸 썸녀도 느낀 거 같더라구요.
아무튼 제가 정이 좀 떨어지다보니 좀 대면대면했는데,
조바심이 난 썸녀가 어느날 저한테 관계를 좀 발전시키고싶다하였지만..
우린 인연이 아닌 거 같다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나서 한동안 연락도 없고 가게도 안오더니 최근에는 또 오기 시작하네요.
뭐 자꾸 괜찮은 남자 소개시켜달라고 하는데.... 제가 본게 있다보니 소개시켜주기가 좀.. ㅋㅋㅋㅋ
아무튼 그랬네요. 아까 어떤 분 마이피 글 보니까 이 여자가 생각나서 끄적거려봤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