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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 기욤 뮈소 (0) 2021/11/06 AM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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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도 누구의 삶에든 비밀스러운 부분은 있다. 크든 작든, 남들도 다 갖고 있는 비밀스러운 일이든 남들은 보통 갖고 있지 않은 일이든, 종류의 차이일 뿐 뚜렷한 자아를 가진 거의 모든 사람은 비밀스러운 부분 한 두부분쯤은 갖고 있다. 남에게 말 할 수는 없는 개인적인 고민.. 혹은 비밀. 물론 나도 그런 부분을 갖고 있다. 남들과 조금은 다르고, 조금은 더 어둡기도, 때로는 밝기도 할 그런 부분이. 


 예술가. 그중에서도 작가라는 불리는 사람들은 그들이 원할 경우 어떠한 외부 활동도 하지않고 순수히 작품으로만 외부와 소통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 예술가라고 할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성공하고 부와 명예를 쥐는 사람들은 그 중에 소수이지만, 그네들은 어쨌든 원할 경우, 철저히 본인을 숨기며 살 수도 있다. 본명을 숨기고 필명으로만 활동하는 작가라던가 화가, 넓은 범위로 보면 얼굴없는 가수… 등을 여기에 포함시킬 수도 있겠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극소수고 대부분의 사람을은 판매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든, 본인의 명예욕을 위해서든 활발한 외부 활동을 하면서 살지만. 


 이 이야기는 자기의 삶에 매우 많은 비밀스러운 부분을 가지고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다가 그 비밀스러운 부분들 때문에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하고 만 작가의 비밀을 더듬어보는 그런 이야기다. 내가 읽은 기욤 뮈소의 다른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전지적 작가 시점과 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화자를 바꾸어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 전환이 매우 자연스럽고 화자간의 문채가 그리 다르지 않아 잠깐씩 앞 페이지를 들춰가며 읽어나갈 부분이 있었다. 조연들이 몇 등장하긴 하지만 비중있는 주인공들은 굉장히 한정되어있어 이야기가 굉장히 밀도있게 압축되어있다. 나는 이런… 등장인물들이 한정되는 책이 좋다. 등장인물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많아지면 각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기가 어려워진다. 이게 누구야 하며 앞 페이지를 들춰보는 행동 자체가 책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이 책은 그런 요소로 방해받을 일은 없다. 중요 등장인물은 단 세 명. 


 단지 결말 부분이 다소 아쉽다. 중요하게 다뤄지는 인물 한명(두 명이라고 해야하나)이 굉장히 당황스럽게 빠르고, 너무 어떤 임팩트 없이 이야기에서 탈락하고 만다. 차일드44의 2권 이었나… 그 중요했던 인물이 탈락하던 것 보다도 더 초라한 퇴장. 그렇게 소모되기엔 아까운 캐릭터였다. 에필로그의 마지막 부분도… 정말 굉장히 뜬금없는데… 이야기의 진행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에필로그. 이야기의 마무리에,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같은 마무리가 아니라 뒷 이야기를 어느 정도 언급하는 소설의 에필로그 부분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이야기와 연결이 안 되는 에필로그를 바라진 않았다. 


 어쨌든 몇 개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책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기욤 뮈소의 다른 책들을 볼 때에 그랬듯이 책을 펴고 다 읽을때까지 한번도 덮지 못하고 끝까지 한번에 읽었다. 중간에 시간이 늦어 자려고 마음먹어봤으나 손과 눈은 책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다 읽고나서야 멈추고 기절하듯이 잠들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이 아니라 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비단 이 책만 아니라 다른 책들에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여러 번 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것 같은데 책값이 너무 비싸다. 소설책들을 읽을때 훨씬 체감한다. 물론 책을 구매하지않고 읽을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고, 나 또한 이 책을 구매하여 읽지는 않았지만 이런 책은 구매하여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는데 단 세 시간정도가 걸렸는데, 이 책의 가격은 인터넷 서점에서 살 경우 12,500원 언저리이다. 그냥 서점가서 구매하면 포인트 적립을 만땅으로 땡긴다고 해도 14,000원 언저리… 구매해서 본다고치면 너무나 가성비 떨어지는 취미이다. 단 세시간의 즐거움을 위해 시간당 4천원 이상의 비용 발생… 집에 더 이상 책을 꽂을 공간도 없어져 가지만, 이런 책은 구매해서 가지고 싶은데 책이 너무 비싸다. 이틀에 한 권씩만 읽는다고 쳐도 한 달 20만원 이상… 비싸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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