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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5센티미터] [초속 5센티미터] 아카리가 전하지 못한 편지의 내용 (1) 2011/07/02 AM 01:23







타카키에게


잘 지내?
오늘 이렇게 눈이 많이 올 거라고는 약속했던 때는 생각지도 못했네.
전철도 늦어지는 것 같아. 그래서 나는 타카키를 기다리는 사이에 이 편지를 쓰기로 했어.


눈앞에는 난로가 있어서 여기는 따뜻해.
그리고 내 가방 속에는 언제나 편지지가 들어 있어. 언제든지 편지를 쓸 수 있도록.
이 편지를 나중에 타카키에게 전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너무 빨리 오면 곤란해.
아무쪼록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줘.


오늘 만나는 건 무척 오랜만이지.
세상에, 11개월 만이야. 그래서 난 사실 조금 긴장하고 있어.
만나도 서로 못 알아보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해.
하지만 여기는 도쿄에 비하면 아주 작은 역이니까 어긋나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교복을 입은타카키도 축구부에 들어간 타카키도, 아무리
애써 상상해 봐도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져.

그러니까.... 무슨 말을 쓰면 좋을지.
응, 그래.
우선은 고맙다는 말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전할 수 없었던 마음을 쓸게.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도쿄로 전학 갔을 때에 타카키가 있어주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친구가 되어 기뻣어. 타카키가 없었다면 나에게 있어서 학교는 좀더 힘겨운
장소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타카키와 떨어져 전학 가는 거 정말 전혀 원하지 않았어.
타카키와 같은 중학교에 가서 같이 어른이 되고 싶었어.
그것은 내가 줄곧 바라던 일이었어.
지금은 여기 중학교에도 간신히 익숙해졌지만(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그래도 '타카키가 있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하는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있어.

그리고 곧 타카키가 아주 멀리 이사가버리는 것도 나는 너무나 슬퍼.
지금까지는 도쿄에서 도치기로 각각 떨어져 있어도,
'하지만 나는 여차하면 타카키가 있으니까' 라고 계속 생각했어.
전철을 타고 가면 금방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번엔 저 멀리 규슈라니, 너무 멀어.

나는 앞으로 혼자서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야만 해.
정말로 그럴수 있을까? 나는 좀 자신이 없는데.
하지만 그래야만해. 나도 타카키도. 그렇지?

그리고 이것만은 말해둬야겠어.
내가 오늘 말로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건데, 하지만
말하지 못할 때를 위해 편지에 쓸게.

나는 타카키를 좋아해. 언제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이제 기억나지 않아.
무척 자연스럽게, 어느샌가 좋아하게 되어버렸어.
처음 만날을 때부터 타카키는 강하고 다정한 남자아이였어.
나를, 타카키는 언제나 지켜줬어.

타카키, 너는 정말 괜찮아. 어떤 일이 있어도 타카키는 분명히 훌륭하고
다정한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해.
타카키가 앞으로 아무리 먼 곳으로 가버려도 나는 정말 계속 좋아할 거야.

부디,부디 그걸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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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쟁이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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