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해본 곳중 가장 환경도 괜찮았고
쉬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월급은 많았습니다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직급도 있고...
전에 일하던 곳을 그만두고 지난 초여름부터 일했었는데
연말이 다가올수록 아아 뭔가 상실감이라고 해야할지요...
뭔가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저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보고 느끼고 맛보는 모든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어서 고생하고 늙어서 편한 삶..흔하게 이런 말 많이 하지만
어릴 때 재미있던 팽이가 나이들어서 한다고 똑같이 재미있으리라는 보장은 없거든요
유치원때 재미있는 경험이 있을 것이고
10대에 재미있는
그리고 20대 30대 40대...노년
각기 삶에서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할수있는 능력도 다를 것입니다
아무 것도 제대로 못하고 일만하다보니
(마침 일하고부터 취미로 그리던 만화도 못 그리게되었네요ㅠㅠ)
이 순간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게 아닐까..하며 계속 심각한 상실감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너무 커져서 결국 11월말에 통보를 하고
오늘 제 후임사람이 정해져서 이번 달 말까지만 하게되었습니다
특별히 많이 모아둔 돈도 없고
스펙도 없고
걱정도 들지만
한편으론 후련합니다
좋은 일이 생기든 나쁜 일이 생기든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산다면 분명 내일도 같은 날이 오겠지요
전 다른 내일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런게 진짜 삶이 아닐까 합니다
.....근데 배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