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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함께 하기에 즐거운 온라인 게임 (10) 2014/09/14 PM 11:25
마영전을 시작했다.

리치왕 이후로 그만두었던 와우를 올 초에 다시 시작했는데, 대충 만렙찍고 오공 레이드 좀 돌았는데 오공레이드에서 템 못먹기를 몇차례. 예전, 낙스라마스에서 반년간 무기를 못먹었던 악몽이 떠오르면서 다음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나올 때까지 보류하기로 마음 먹고 잠시 접었다.

일단 와우를 접으니 뭔가 온라인 RPG가 하고는 싶은데 와우와는 좀 다른, 액션성이 부각되는 게임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블소, 테라, 마영전이다. 일단 블소는 2차 CBT 때부터 하긴 했지만 2012년 내가 제일 잘한 일이 블소를 접은거라고 할 정도로 실망했기 때문에 다시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패스. 그래서 테라를 해보기로 했다.

일단 테라를 설치해 시작했는데, 쌍검을 든 검투사로 위풍당당하게 시작해서 레벨 10즈음에서 그만뒀다. 예전에 도전했을때도 10레벨 언저리에서 리타이어했던거 같은데. 분명, 못 만든 게임은 아닌거 같은데 좀 지루하고 영 재미가 붙지 않더이다.

그래서 다음으로 눈을 돌린게 마영전이다. 그 때 당시에 막 신캐 '아리샤'가 등장한다고 홍보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아리샤가 이쁜건 둘째 치고 마검사라는 컨셉이 매우 마음에 들어 아리샤가 나오면 마영전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아리샤가 출시되고 마영전을 시작했다. 당연히 직업별로 선택하는건 줄 알았는데 캐릭터를 선택하는거더라. 그래서 망설임 없이 아리샤를 선택했다. 저, 절대로 아리샤가 이뻐서 선택한게 아님. 와우도 죽음의 기사 때문에 시작했듯이, 마검사라는 직업에 끌린거라능! 나는 블엘 여캐보다 언데드 남캐가 더 좋은 그런 사람임.

아무튼 그렇게 마영전을 시작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마영전은 꽤 재밌었다. 스킬도 제대로 배우지 않고 아리샤로 열심히 칼질을 하다가 잡기를 알고나서는 잡기 위주의 플레이를 했다. 옛날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하던 버릇으로 잡은 다음 바로 스매시를 누르면 될 것을 괜히 2대 때리고 던지기 같은 멍청멍청한 플레이를 하면서도 재미있어했다. 불행 중 다행인지 다른 사람들이 아리샤를 해보고 ‘아리샤 노잼이네’라고 말해도 나는 아리샤가 첫 캐릭터였기에 비교할 대상이 없었기에 마냥 재밌었다.

그렇게 솔플로 25레벨쯤 찍었나. 평소처럼 던전에 가려고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선착장에 서있었는데 옆에 간지 나는 옷을 입은 아리샤가 서있는걸 보고 저게 뭔가 싶어서 물어보니 최고급 브로큰애시라는 옷이라더라. 이제 좀 누더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아율른을 빙글빙글 돌면서 재료를 모아 마침내 최고급 브로큰 애시를 만들게 된다. 이때까지가 대충 솔플의 기록.

이후로는 아리샤 나오면 마영전 다시 하겠다고 말해놓고서는 바빠서인지 귀찮아서인지 시작을 안하던 친구와 함께 마영전을 하게 됐다.



복귀 유저의 상징인 기간제 템을 입고 있는 친구(좌측)와 최고급 브로큰애시를 입은 나(우측)



그때까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플레이하던 내가 많이 답답했을텐데도 처음부터 사소한거까지 하나씩 옆에서 가르쳐주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덕분에 진짜 많이 배우면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같이 퀘스트 하고 던전을 깨고 마침내 60을 찍었는데 친구가 60제템을 사야한다면서 뭘 입을꺼냐고 물어봤다.

60렙까지 나는 30렙쯤 만든 최고급 브로큰애시 세트를 아직도 입고 있었을만큼 아무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 정확히는 맞으면 슬슬 아파서 옷을 바꾸긴 해야겠다는 생각정도만 있었다 ?그냥 대충 열심히 재료모아서 만들면 되지 않을까 같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더니 아리샤가 입을 60제 템을 찾아보더니 실버폭스를 입어야한다며 +5짜리 실버폭스를 내게 넘겨주었다.

실버폭스? 거래소에 들어가 살짝 검색해보니… 맙소사. 무일푼으로 시작한 나에게는 엄청 비싼 가격의 템이었는데 그걸 선물해주다니.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템을 받아본거라고는 와우할 때 16칸 가방 4개가 전부였던지라 솔직히 이렇게 템을 받는게 생소하면서도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 기분이더라. 너무 고마워서 계속 고맙다고 말해도 별거 아니라면서 나머지 장비 ? 무기와 악세서리 - 들을 선물해줬다. 덕분에 얼추 템을 갖추게 된 내 아리샤는 나름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거래소에서 함께 쇼핑



그 뒤로도 같이 플레이하면서 꾸준히 도움을 주어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편하게 플레이한거 같다.

지금은 친구도 아리샤가 이쁘지만 노잼이라고 벨라를 키우기 시작했고, 나도 계속 아리샤 노잼이니 다른 캐릭터 키워보라는 권유에 마지못해 린을 키우기 시작했다가 지금은 린을 메인으로 키우게 되었지만 아리샤를 키우면서 받은 도움 덕분에 린은 별 문제 없이 잘 키우고 있다. 린도 70찍고 나름 소소하게 득템하면서 배무돌고 있는거 보면 잘 배운듯.

음. 솔직히 혼자 액션게임 하듯이 마영전을 했으면 지금까지 마영전을 하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혼자 액션을 즐기기 위한 게임을 하려고 했다면 그냥 싱글 게임을 하는게 솔직히 더 퀄리티가 높은 액션 게임을 할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함께 한다는게 중요한거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플레이한 온라인 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적은 경험속에서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해본 적은 처음인거 같다. 그나마 와우할 때 어쩌다보니 길드에 가입을 하긴 했지만 딱히 길드에 어울리거나 그런게 아니 혼자 막공 다니고 그랬고.

둘이서 같이 던전 돌면서 힘을 합쳐 보스를 잡고, 때로는 먼저 죽은걸 비웃고 그러다 같이 죽어서 둘이 바닥에 누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웃다가 길드에 어깃 써달라고 부탁하고. 그렇기에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반복된 던전도 즐겁게 돌았던거 같다. 가끔은 마땅히 갈만한 레이드가 없거나 딱히 돌고싶은 던전이 없을 때는 모닥불에 앉아 오순도순 노닥거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렇게 한동안 신나게 같이 플레이했는데 요즘은 바빠져서 플레이 타임도 줄고, 접속 시간대까지 잘 안맞다보니 같이 마영전하는 시간이 줄어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가끔 접속해서 상대가 접속해있으면 한두판이라도 같이 돌려고 노력을 하는데… 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역시 같이 하는게 좋으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른 끝나서 한숨 돌리게되면 전처럼 같이 레이드 돌고 같이 배무 돌고 싶다!


아, 그래도 내 린이 친구 벨라보다 좀 더 이쁜 듯. 사진이 작아져서 잘 안보이긴 하지만 명백함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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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탈라도사    친구신청

마영전.... 재밌죠.... 적정 수준에 올라가게 되면 공제방이란 현실의 벽이 느껴져셔 그렇지...

한주리    친구신청

아직은 레이드에 욕심을 안부리고 천천히 하다보니 공제에 고통스러워하지는 않네요.

곰앞다리    친구신청

친구랑 함께 하면 즐겁죠

한주리    친구신청

혼자 하는거보다 훨씬 재밌는거 같아요.

스팸킹    친구신청

되게 잘 쓰셨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역시 뭐든 같이하는게 재밌죠 ㅎㅎ

한주리    친구신청

어휴, 별 볼일 없는글을 잘 썼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지마미친여자야    친구신청

저 누더기같은 라고셋은 뭐죠? 그건 그렇고 벨라 진짜 짱짱 예쁘네요.

한주리    친구신청

누더기 곰가죽 입고 있는거나 라고셋이나… 그건 그렇고 린이 짱짱 귀엽죠.

멍한사람    친구신청

온라인 게임도 재밌게 놀면 재미나졍
저도 부담 없이 재밌는 수준까지만..

한주리    친구신청

딱 부담 없이 재밌는 수준까지가 좋은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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