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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마지막 소회 (1) 2015/02/09 PM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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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주의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고백이 성공한 이후 거의 매일 말다툼이 있었다. 지난 3년간 알고지내며 서로의 취향과 성형이 정말 잘 맞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마찰이 있었다.
사실 빌미를 제공한건 나였다. 하지만 그것이 부적절한 언사나 행동이 아닌, 공감의 실패에 따른 망각 때문이었다. 그녀에게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나는 기억속게 새기지 못했고, 그녀는 그런 내게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정말 미안한 일이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세상 누구보다 아껴줄것처럼 말을 해 놓고, 그냥 아는 사람 중 한명만도 못하다고, 그런 말을 했다.(그건 지금 세상에 없는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난 스스로 인지를 못한체 실수를 반복했고, 그녀의 실망감은 싸여가고, 화를 냈고, 나를 또 그녀 자신을 정서의 극단으로 몰아갔다.
그리고 솔직히 나도 지쳐갔다.
하지만 잘 해결하고 싶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 뿐 아니라 연약함, 트라우마, 슬픔을 보듬어 안고 싶었다. 솔직히 생에 마지막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했다. 시간을 갖길 원했다. 서로에게 맞춰가길 원했다. 아니 내가 맞춰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날 위한 배려는 거기까지였다. 그녀는 내게 "맞춰갈 노력을 안해도 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들은 이상 더이상의 인내도 노력도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쳐있었고, 그녀도 무너져있었다. 사실 그녀는 마치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같았다. 난 그 순수함에 매력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 순수함인지 뭔지에 지쳤다.
"맞춰가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정말 기다려왔던걸까,
아니면 내 마음을 받아들인걸 후회한걸까.
헤어지는 과정(이것도 사귀다 헤어지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의 모든 대화는 카톡으로 이루어졌다. 그녀는 나와 만나서 이야기 하기를 거부했다. 슬픈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싶지 않아서란다.
그녀는 거의 매일 울었다. 내가 고백했을때도, 내게 실망했을때도.
그리고 난 계속 지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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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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