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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몸값올리기] 핑계를 대라!! (3) 2014/07/10 PM 01:26
일을 잘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면 핑계를 대라


세상의 상식과 동떨어진
이 무슨 개같은 소리인가?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핑계를 대라



사람의 행동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이유가 있다.
즉, 행동에는 100% "동기"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실패를 과정으로 인식하고자 노력하는데, 실패는 보편적으로 "평가 절하"로써 이어진다.
보통은 실패 자체도 두렵지만, 주변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평가될지가 머리 한구석에서는 반드시 신경이 쓰이기 마련인지라(사람이라면 반드시 그렇다), 애초에 나서지 않아도 될 일이라면 나서지 않는쪽을 선택하거나
일을 떠맡게 되더라도 타인의 책임권 아래에서 소극적(방어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하고싶은대로 해보고 실패를 하는데, 실패가 무서우니, 실패했을 때 나에대한 평가를 반전 시키고 스스로의 실질적 가치창출능력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핑계(실패한 선택을 한 내 생각의 과정)를 대라고 하는 것이다."


"실패한 선택을 하게 된 이유, 그 생각의 과정"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핑계이다.

어지간한 씹꼰대새끼가 아닌 이상, 평소에 대화의 여지를 충분히 쌓아왔다면 못할것도 없다.

여기서 욕 한마디만 하고 간다.
파전에 막걸리를 걸치면서 옆자리 할아버지와 맞추어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가는 연습을 하기도 하고
예식장에서 옆자리 앉은 어르신께 맥주를 따르며 자리 분위기를 맞추는등
나름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이사새끼"(우리는 이사가 둘이다. 그 중 하나는 바보이기는 하지만 '새끼'는 아니다)의 경우에는
내가 목적으로 한 내용(글로쓰면 두줄 정도 나오겠다)을 전달하기 위해서
내가 먼저 대화으 기회를 터주고, 내가 끈질기게 2시간 가량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내 이야기는 첫 5글자 이내에 쳐 막히고 그 씨부랄 병신같은 실패한 개새끼의 꼰대마인드에 대한 것만 존나게 듣게 되었다.


마지막에 내가 해준 말은
"이사님, 제가 그 부분 충분히 이해한다고 계속 대답해드렸구요, 보통 제 나이또래에서 이사님 이야기를 이렇게 몇번에 걸쳐서 들어주면서 수긍하고 고치겠다고 하는 사람, 저 말고 님 인생에 한명이라도 있었나요? 더 하면 잔소리구요, 제가 왜 이사님하고 싸웠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을거 아닙니까?"

그런데 결국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하지 못했다.
정말 레벨높은 꼰대다.



능력있는 상사를 만났다면 반드시 핑계를 대야 한다.
당신이 실패를 했다면, 그 실패한 이유의 핵심은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있다.
그리고 "그냥"이라는 선택은 없다.

회사에서 제시했어야 할기준이 없었거나
과장이나 부장이 책임져야 할 판단영역이었는데, 그걸 무리해서 사원이나 대리한테 맡겨놓고 책임을 회피했다거나
혹은 분명히 이러한 과정이 있었음에도 실무자가 상기하고 있지 못했거나
*혹은 교육하였음에도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 그러니까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과 속성을 무시한 일방적인 주입으로 인한 미숙지, 실수도 아주 많다. 한국에서는*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는 "핑계"를 대면서, 그리고 그 "이유"를 들어주는 것이
매일 아침 회의를 하거나, 개인별 업무실패기록을 데이터화 해놓고 인사평가 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그 무엇보다 사람의 성장을 크게 돕는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정말 핵심은
한국사회의 회사들, 꼰대들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들에게
나를 키우는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자기 스스로 이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해서
핑계를 대라는 것이다.



내가 실패를 하게 된 판단의 과정
물론 상대를 기분나쁘지 않게 하는 회화적 스킬도 필요하다.
가식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는 그러한 자기연출도 필요하다.


고작 몇일 전 내 이야기이다.
"저는 부장님이 설계실에 내용을 전달했고, 실행하라고 하였지만 번역이 되지 않았다는 고충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시내용을 번역하였고, 한국인이 작성하기 어려운 일본어 부분을 제가 디자인해서 그대로 박아 넣을 수 있게 넘겼습니다"
"폰트와 크기에 대한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제가 임의지시 하였으니 내 책임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행]이 아니고, [견적검토]하는 부분이었다는 점은, 부장님이 유선으로 연락했다는 내용 말고는 저에게 어떠한 정보도 없었습니다."
*내가 실패한 이유는, 유일한 정보연락통이었던 당신이 나에게 지시내용의 '속성'을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핑계를 댔다*

이 실수에 대해서 두번째 잔소리가 시작 될 즈음
커피를 권하고 둘만의 자리를 만든 후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모든 지시내용을 부장님이 결재해 주시거나(물리적으로 불가능함)"
"부장님이 얻은 중대한 정보에 대해서 저에게 반드시 알리고, 모든 사내업무지시가 저를 통하도록 단일창구화 하는 것 입니다"

부장님은 두번째를 선택했다.


내 업무와 책임은 늘어나겠지만
내 성장의 속도는 더더욱 빨라질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실패가 있을 것이고
이 회사에서는 "실패가 늘어났다" 라는 점으로 내 평가를 깎고자 노력하겠지만
나는 이미 다른회사를 알아보고 있다.



=================================
우리 이사새끼랑 싸웠던 사연에 대하여
............
우리는 내부문제로인하여 바이어와의 납기약속을 수차례 어긴 상태였다.
게다가 다른 회사의 태국쪽 물건이 "양산스톱"이 되는 최악의 트러블이 들어와서, 긴급히 태국출장으로 나 혼자 일을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태는 최악이었는데, 영업적 퍼포먼스를 구사하기로 부장님과 전략적 약속이 되어있었다.
보통 물건이 나갈때는 3~5개씩 묶음으로 배송한다.(부산까지 보낸다.)
어자피 우리물건은 25톤 트럭을 전세내는 형식이기 때문에, 무조건 부산한번 보내면 150만원의 운반&선적비용이 나온다. "타사 물건과 혼재할때는 조금 덜 나오기도 하지만, 보통 우리물건으로 전세낸다"

부장님과의 약속은 정확하게 "이번 건에 대해서 이렇게 하자" 라고 협의해서 결정된게 아니다.
부장님이 결정해서 출하일정을 넘겨주었고, 나는 "하루에 한개씩 매일 발송" 이라는
평소의 "비용절감, 효율"과는 동떨어진 계획이었지만, 나는 바로 이해하고는 반론하지 않았다.
그렇게 부장님을 태국에 보내고, 나는 큰 계획에 맞추어 세부적인 요소들을 처리하고 다녔다.

문제는 첫날 출하에서 나타났다.
바로 우리 씹꼰대 이사새끼가, 출하 당일날, 아직 현장에서 물건마무리도 다 못한 상태였는데
나에게 전화해서 "왜 한개씩 보내냐, 몰아서 보내야하지 않느냐" 라고 인터럽트를 넣은 것이다.
평소 우리 이사새끼 성향을 질리도록 겪어본 나로써는, 내 생각의 과정을 설명해봤자
"인간으로써 당연히 겪는 기본적인 감정문제"에 대해서 항상 쏘옥 빼놓고 자기입장에서 편리한 논리만을 끌어다가 "이렇게 할 수도 있는데 (니가 게으르고 멍청하고 비겁해서, 회사돈이니까 너 편한대로 막 쓰고다니는 씹알세끼니까) 왜 안하냐" 란 식으로 말을 존나 길게 끌고간다.

이런 부분은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면서 실패할 때마다 그 이유를 들어주고,생각의 과정 중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바로잡아주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신뢰가 생기고
상식과 다른 업무진행이 보이더라도 직원을 믿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이사새끼는 자기주뎅이만 놀리는 졸렬한 꼰대새끼다.

다만 "몸값올리기와는 1년반이나 일하고, 예의도 바른 아이니까 나는 이만큼 마음을 열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정말 순전히 멍청하 븅신이라는거다.(그리고 자기 급하면 나를 언제든지 버릴만한 사람이다.)


평소 행동습관을 관찰해오던 나는 여기까지 판단하고는
이사님에게 반항을 했다.
"그 씹알놈의 지게차비, 내가 낼 테니까 상관하지 마쇼"


스스로를 "보수"적이라고 강력하게 믿는 이사님
아마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을거다.

그날 더이상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전략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나는 이사새끼와의 대화를 10초로 끝내고 싶었던거다
합리적으로 이사새끼를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분 정도 필요하다.
납득도 아니다. 그냥 "이 아이가 이렇게까지 하는걸 보니 이해는 안되지만 니 의견 따라줄게" 식의 허락이기 때문에 존나 피곤하고, 매번 반복된다.

충격을 받은 이사님은 몇일간 나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일 흐른 후 내가 먼저 이사님과의 관계를 풀기 위해
아버지 같은 나이뻘의 이사님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사님은 내가 준 기회를 2시간이나 퍼먹으면서도 진짜 중대한, 내가 의도한 부분에 대한 "대화"는 단 한마디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이사님님은 "관계가 회복되었다" 라고 착각하고 있을것이다.
나는 이토록 기회를 끈질기게 주었음에도, 정말 작은 성찰의 시도조차 불가능했던 이 사람을 완전히 버렸다.


내가 계산해서 가지고 갔던 이사님에게 꼭 전달해서 서로의 신뢰를 쌓고자 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장님이 지시하고 간 내용이 의심스러웠지만, 물리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조차 아까울만큼 바빳기 때문에 저는 부장님에게 이상한점을 캐묻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정도로 바쁩니다."
"그리고, 십여년을 이 일을 해온 부장님의 판단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급한 손님에게 단 하루라도 먼저된 물건을 빠르게 보내주는 모습, 이것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실패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자 하는 전략이 있다는 것을 저는 부장님과의 평소의 대화를 통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이사님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수십분이 걸리는데, 당일 제 사정은 우리현장에 지시할 업무를 파일로 정리하고, 10분 이내에 외주업체로 달려가서 출하준비가 완비되었는지 확인하고 지시했어야 합니다."
"결국 그날 달려간 외주업체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른 채 결국 제가 장갑끼고 해결했으며, 트럭기사를 3시간이나 붙잡아두고 겨우 부산에 보냈습니다."
"저는 그 순간에 그냥 바쁘고 짜증나서 당신에게 소리를 친 것이 아니라, 당신과의 대화를 10초만에 끝내기 위한 전략이었으며, 당신은 나의 생각의 과정을 듣는 것을 통해서 이후에 의심스러운 것을 발견하더라도, 나를 신뢰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런데 2시간 동안 이 이야기 결국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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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R8    친구신청

진짜 저런인간있으면 회사 때려치고 나가버리고싶겠다.....

몸값올리기    친구신청

업무와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그냥 귀찮은 정도의 사람인데요
진짜 문제는 이 사람이 사장 가족이라는거에요

이 회사에서 계속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만들지요
제 경우는 미련이 없다라는 계산이 있다 보니 마음대로 하는 것 뿐이구요

가디즈1    친구신청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흥미로운 이야기를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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