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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몸값올리기] 메모를 하지 마라! (15) 2014/07/10 PM 02:58
요즘 정말 끈질기게 듣는 소리가 있다
"메모해라, 업무정리를 해라, 시간을 쪼개써라"


하지만 하나같이 모두 개소리이다.
내가 겪고있는 문제의 "내용"을 이해하고 해답을 주어야지

"뭔가 사고가 점점 자주 터지니까 충고좀 해야겠다"
라는 꼰대마인드가 기본이 된 방해만 되는 충고일 뿐이다.
특히 이러한 잔소리 뒤에 "나는 예전에..."가 붙게 되면 아주 귀찮아진다.


지난달 일주일 정도는 좋아하는 루리웹 유게에서 귀여운 2D짤도 열람하지 못했을 정도로
순수하게 업무에만 집중해야만 했던 때 조차 있었는데
경영적 해답이 전혀 없어, 실무를 보는 입장에서는 "희망이 없다"라는 상태가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거나
아뭏튼 뭔가 메모 관련해서 대단한 것처럼 포장해서 책좀 팔아보겠다는 식의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뭔가 괴리에 빠지게 된다.
"메모할 시간조차 아깝다"
"메모해둔 것을 보지 않아서 업무를 놓친다"
와 같이, 실행하다 보니 현실적인 인간으로써의 능력의 한계에 부딛히더라
물론 내가 더 신경쓰고, 항상 그것만 찾아본다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하루 8시간 법정근로시간을 철저히 지켜주고 내 여가와 내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회사의 태도가 깔려있지 않는 이상, 나는 내가 눈떠있는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회사에서 내 여가와 취미와 자기계발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메모를 절실히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업무를 새로 시작 할 때, 조직에 새로 적응해야 할 때
이 때는 일기를 쓰듯, 기록보고를 하듯 정말 하루하루 사소한 것 까지 기록을 많이 한다.
FPCB 연구실에서 하루하루를 일기를 쓰며 보내기도 했는데
이것은 조직문화와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의 개론을 빨리 익히는데 어마어마한 도움이 된다.

심지어 "어느 누가 이 부분은 이론이 이런데 실제로는 이렇게 활용한다고 가르쳐 주더라.... X월 X일 14:20분 커피 마시면서" 와 같이 기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메모는, 단지 "습관"으로 만들기 전 까지만이다.


지금 회사에서도 일기쓰듯이 메모를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하지 않는다.

대신 중소기업의 씹알사장새끼 특성상 최소인력으로 밤새서 굴리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한사람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 존나게 많아서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모든 부분을 상기하고 정확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언기 가록은 하고 있지만
메모를 하는 시간조차 아까운 나는
엑셀 서식으로 내가 하는 모든 업무정보일람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두고
메모 창구를 그곳 1개로 제한하고 있을 뿐이다.

덕분에 나는, 습관이 되어있는 1개 파일을 24시간 열어두고 있는 것 만으로
누군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내게 요구하였을 때
1분 이내로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올바른 지시를 할 수 있게 된다.




결론
무엇을 메모해야 할지도 모를 때는
그냥 닥치고 "중요할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는거 다 적어라
하지만 그러한 요소들은 업무가 익숙해짐에 따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고
습관조차 다양화 되면 사람의 능력으로 부족 할 수 밖에 없으니
습관의 창구를 단순화 시키고, 그곳에서 최소한의 입출력 지연시간을 갖도록 자신만의 방법(인덱싱)을 만들어라


메모 그거 결국 해봤자더라

더 중요한건, 이러한 일종의 "정보화" 결과물이 업무협조자들과 공유가 되는 것인데
내 주변에 나름대로 깨어있다는 사람들 조차도 잘 이해하고싶어하지 않는다.
나는 내 후배세대들과의 업무연대를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그들로 하여금 내 가치가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혼자서라도 연습을 하고 있다.


메모의 기술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결국 같은 것이었던거 같다.
"메모해라, 이렇게 저렇게"
"그런데 더 중요한건 무엇을 메모할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메모를 찾아보고 업무누락이 없도록 하는 것, 그것이 메모하는 목적이다"
"이런 요령들을 잘 이해하고 연습하다 보면 메모가 줄어들 것이다"

나는 거기에 덧붙이자면 "습관으로 만들어라, 가능하면 단순하게"

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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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타츠아야나    친구신청

제가 느끼기에 메모는 그냥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것 같던데요

몸값올리기    친구신청

아주 공감됩니다.
저도 연습을 거듭하고, 습관이 되고 나니까 번거로운 메모를 없애다 보니
지금의 상태가 된 거라고 느껴요

하루마왕    친구신청

메모는 결국 기록이죠.
사람마다 다른겁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메모, 기록을 하지 않고서는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요.

아찔한마눌낑깡    친구신청

저는 일단 무슨일이든 적고보는 습관이 있음..

기억력이 워낙에 나빠서..문제는 내가 메모했다는 기억을 못함

카우보이바보    친구신청

메모란게 단순 적기만 한다고 끝나는게 아니죠...그걸 활용 안할거면 안하는게 맞고 아니라면 하는게 맞죠.. 상황에 따라 다른거지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답이다는 없다고 보임..그래서 최근에 자기 개발서나 이런걸 비판하는 소리가 많은 이유가 그런거죠..너무 획일적인 하나의 방법론만 이야기 하니..

Nintendo®    친구신청

사람에 따라 다 다르지만
메모라는 행위가 전면부정할 만큼 단순한건 아니죠

그카지마    친구신청

일단 메모해놓고...필요없는 건 없애고...
필요한건 정리해놓고....이렇게 합니다.

GOODBYE GENO    친구신청

메모 하는 행위 자체가 의미를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는 내용도 전체 흐름을 보기 위해서 대충 쓱쓱 메모하는 과정에서 알지 못했던 오류를 잡아 내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물론 그걸 강압적으로 하는건 문제가 있겠지만 메모라는걸 전부정 할순 없다고 생각함

몸값올리기    친구신청

전면부정하고자 하는건 아니구
말씀하시는 부분의 장점이 있어요
나름 정리법이 확립되어서 메모의 기능을 대체한 상황이 되고 나니
메모가 번거롭더라구요.

누구누구    친구신청

메모란게 사람마다 달라요. 어떤 사람은 기록을 하면 까먹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머리로 기억하거나, 녹음을 하거나, 암튼 다 다릅니다. 때문에 항상 메모해라란 얘기만 하시는 분들은 자기에게 메모하는 습관이 맞기 때문이거나, 성공 사람중에 하나가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것 뿐이죠. 하지만 그 사람또한 공책에 메모하는게 체질에 맞을뿐이지 각자 기억하는 방식은 따로 있습니다. 성공했던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이런 성공 비결들은 그 성공한 사람만의 방법일 뿐이지 절대론이 아니죠. 다 각자의 메모하는 습관이나 기억하는 습관, 또는 메모를 하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에 나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릅니다. 메모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만의 메모, 자신만의 해결 방식을 찾는게 중요하죠.

몸값올리기    친구신청

제가 쓰는 이야기가 대체로 그런 이야기에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에 맞는 방법을 찾아라. 그런데 나는 이렇게 했다/한다"

몇가지 부분은 "스스로 결정해서 해보는" 것을 환경적 외부요인(상사라던가, 인사평가제도 라던가)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주어서 나에게 필요한 환경이 오도록 하는 그런 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기가 생각해서 자기방법 찾자는 거에요

슬라정    친구신청

메모를 하지말란 메모를 지금 하고 계시네요ㅋ

롸데꾸    친구신청

메모는 초기엔 정보와 본인 이해도와의 괴리를 줄여주고
정보손실을 막아주는데 나중가서 타성에 젖으면
메모는 이해가 아니라 단순 저장용도가 되죠.

심리적인 안정감만 주지 오히려 집중력을 잃게하고
정보 습득의 양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메모를 자주하는데 메모는 또 한번 시간을 내서
정리하고 습득하는 시간도 필요하고그 메모를 기반으로
원 정보를 찾아볼때나 의미가 있죠.
결국 그냥 원정보를 마스킹 하는 정도의 효과...

그냥 원정보를 공부하는 습관이면 사실 메모는 심리적 안정감 말고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메모는 하되 그때 그때 파편적인 단어만 적고
다시 볼수 있는 상태로 정돈하지는 않습니다.
정보 습득을 유리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단순행위일 뿐이죠.
이해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는 수단이고...

몸값올리기    친구신청

지금의 제 상태가 말씀하시는 상태인 것 같아요.

KIM86    친구신청

저같은 경우는 업무상 말할때 중요하다 싶으면 이면지 종이에다 낙서 하듯 적어놓고 일딴 다 파일첩에 철해놓고 날짜 누가 업체별 부서별 나눠서 철해버려요
그런대 일상시부터 다 메모하는 것은 도저히 안되더군요 = _ =;
뭐랄까... 별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걍 다 흘려버리고 버려서...
메모할때 보면 글씨 잘쓰고 깨긋이 명확하게 쓰는 사람 보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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