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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감동의 레이디언트 실버건. 그리고 이카루가와 RS3 (1) 2011/12/15 AM 03:20

먼저, 글의 뒷부분에는 스포일러가 있을겁니다.

원치 않으시면 앞부분만 읽어주세요

 

레이디언트 실버건은 여러 매니아들의 평가 대로 대단한 게임이었습니다.

슈팅게임 해본적은 있다 라는 분들은 한번 사보시길 바랍니다.

음악도 좋고 플레이타임도 길고 레벨디자인과 연출도 멋지고,

단지 그래픽이 구식이라느것(2d이기 때문에 HD화 되도 이카루가 만큼의 효과는 없음)

그리고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려면, 무기의 레벨은 저장이 되도 항상 첫 스테이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실력이 없으면 엔딩 보기 힘들다는것 정도입니다.

대신 플레이시간당 기체수가 +1씩 되기 때문에 실력이 늘지 않아도 결국 엔딩은 볼수 있게 되어있죠.

 

하지만 저는 영 실력도 안늘고 이대로 있다간 앞으로 한달은 해야 실력이 아니라 플레이시간에 의한 기체 증가로 겨우 클리어 하게 될거 같더군요

그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게임 실행후 스타트버튼으로 멈춰놓는걸로 하루동안 켜놔서 최종적으로 50기 이상으로 만들어놓고 결국 엔딩을 보았습니다.

가장 쉬운 난이도였지만 후반부에는 정말 엄청난 공격의 연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클리어 시에 십여기만이 남은 상태였습니다.

 

슈팅게임을 즐길 줄 아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클리어가 가능하고, 또 실력을 늘려가며 즐길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저의 마지막 슈팅 게임이 될거 같네요. 이것만 해도 다른 슈팅게임은 필요 없을거 같습니다.

실력이 오르면 이카루가도 도전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인거 같네요.

물론 RS3가 나온다면 그건 해봐야겠죠

 

이런 게임이 다시 발매된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또 제작사인 트레저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참고 사이트를 남깁니다.

http://nex32.net/dokuwiki/%EA%B2%8C%EC%9E%84/%EB%A0%88%EC%9D%B4%EB%94%94%EC%96%B8%ED%8A%B8_%EC%8B%A4%EB%B2%84%EA%B1%B4

http://www.angelhalowiki.com/r1/wiki.php/%EB%A0%88%EC%9D%B4%EB%94%94%EC%96%B8%ED%8A%B8%20%EC%8B%A4%EB%B2%84%EA%B1%B4

 

 

 

아래부터는 실버건과 이카루가의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아래부터는 실버건과 이카루가의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레이디언트 실버건의 스토리는 그리 대단한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오만함 때문에 세계가 리셋되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다른곳에서도 여러번 봐 오던 방식이죠.

레벨디자인을 떠나서 게임의 배경 무대도 기지근처 어딘가 밖에 나오지 않고 슈팅게임인 이상 많은 내용을 담긴 힘듭니다.

 

하지만 제작자가 추구하는것이 확고해서인지, 스토리적인 연출이라고는 캐릭터들의 대사밖에 없는 게임이지만

성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높은 수준을 보여줬던것 같습니다. 물론 오래전 게임이라 일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쌍둥이 형제일까? 라는말에 그거 재미있는데? 라는 장면은 도저히 이해 불가;;)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오더군요.

이것은 제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죠.

 

RS의 스토리는 표면상으로는 인류의 타락과 지구의 의지에 의한 원점회귀의 반복이지만

이것은 제작자가 RS를 만드는 겪는 여러 일들에 대한 심정이 담겨있습니다.

당시 슈팅게임계는 몰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돈안되는 슈팅 게임을 만드는것에 반대가 많았을테고 투자받기도 힘들었을겁니다.

이런 안좋은 상황속에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제작자의 이상

그것은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는 주인공들

그리고 인정사정없는 패턴속에서 단 한기의 기체를 조종하여 클리어를 향해 달리는 플레이어

그리고 극한의 상황속에서도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생각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감동을 주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RS에서의 실버건 혹은 남은 주인공 둘은 레이디언트 실버건이라는 게임 그 자체를 뜻합니다.

마지막 주인공 둘의 클론을 만들고 작동정지되는 로보노이드는 제작자를 말하죠. 처음에는 이름이 왜 Creater인지 몰랐지만 이런 의미가 있었던겁니다.

세계를 초기화 시키는 돌처럼 생긴 물체는 게임의 근본적인 의미 같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리즈화 되거나 비슷비슷한 게임만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심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기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를 쫓아 다시 시도하지만 다시 실패

이렇게 계속 실패를 하지만 그래도 다시한번의 시도를 하는것. 그것이 열한번째의 자식, '은의 총'

 

하지만 둘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돌같은 물체가 말하는 올바른 길을 걷지 못했기 때문에 세계가 다시 초기화 되는걸 막을 수 없었습니다.

크리에이터만이 남아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그들의 클론을 만들어 놓는것 뿐이죠.

이것은 제작자도 실버건의 제작은 무모한 시도였고 상업적으로 실패할거라고 예상했다는 뜻인것 같습니다.

결국 실버건과 파일럿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실버건은 실패하고 이런 시도와 실패가 계속 반복되어 왔다는 얘기죠.

그러한 상황 즉 '세계'를 표현한게 레이디언트 실버건입니다. 레이디언트 실버건의 주제는 '세계'이죠.

 

실제로 게임을 보면 기존 슈팅 명작들을 토대로 여러가지를 개선하여 완전판을 만든것이 RS입니다.

여러 슈팅게임들의 오마쥬가 이것을 말해주죠. 트레저가 만들지 않은 다른 명작 게임도 오마쥬가 되어있습니다.

R타입이나 썬더포스5에서 빌려온 보스캐릭터들도 있죠.

이 외에도 울트라맨이나 애니, 혹은 애니주제가 가수 등에 대한 오마쥬 등이 있는데 모두 과거의 것들입니다.

실버건은 세상을 바꾸겠다 라고 말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무기 레벨도 신경써야하고 처음만 쉬워보이지 금방 어려워지는 게임 난이도 등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는 게임이죠.

제작자가 알고있는 것들을 모아 최선을 다해 만든 것이지만 결국 이것에는 한계가 있다는걸 알고 있던겁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와 결과는 RS2 이카루가로 이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이카루가는 실버건보다 별로라고, 혹은 실버건은 너무 구식이고 이카루가가 세련되서 좋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카루가는 실버건의 완벽한 후속작품입니다.

저도 실버건의 숨겨진 의미에 대한 내용을 알기 전까지는 그냥 잘만든 슈팅게임 이라고 생각했으나

이것도 실버건과 같이 제작자의 의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

실행에 따라오는 시련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념

그리고 다가오는 현실

그리고 반복되는 윤회

그 윤회를 끊으려는 의지가 이카루가의 주제이고 결말입니다.

 

이카루가는 실버건과 매우 다른 게임이죠.

파워업도 없고 속성변환으로 적 탄을 흡수하기도 하고. 콤보도 세개씩만 맞추면 되죠.

하지만 이카루가는 실버건보다 더욱 매니악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면 비율부터 아케이드 최적화된 세로방향이고, 탄막이 더욱 심해졌죠

속성변환으로 무시할 수 있다지만 오히려 화면을 두배로 맵핑해서 겹쳐봐야하기 때문에 구분이 더욱 힘들어집니다.

무기가 단순화 된것도 속성변환으로 피하는것 때문에 너무 복잡해져서 뺀것일수도 있구요. 또 파워업이 없기 때문에 후반이 더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스테이지도 실버건의 절반도 안되고 대사로 스토리를 전달하지도 않습니다. 나오는 글귀는 이해하기 힘들고 매우 적죠.

 

게임의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매니악하게 만들면 안됐지만, 이것이 실버건 다음의 트레저의 시도였습니다.

그 이유는 제작자가 말하고자 하는것이 게임계를 정복하는것이 아니라 '공존'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슈팅게임이 활발했을때처럼 다른 게임과 함께 팬층을 형성하고 게임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는겁니다.

그래서 시대의 흐름과 완전히 반대되는 매니악함을 추구한것이죠.

 

이카루가와 파일럿 역시 이카루가라는 게임 자체를 의미합니다.

돌같은 물체는 호우라이 라는 자에게 포획되어 제어장치를 달고 이용되는데

선민사상과 평화통합을 내세우며 세계를 제압하는 모습이 게임업계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흘러가는걸 표현한것 같습니다.

선민사상에 의해 버림받은 노인들이 살고 또 주인공의 기체인 이카루가를 만든 마을이 이카루가인데 이 곳의 노인들이 트레저의 구성원을 말하는거겠죠.

다시한번 자신들의 의지를 실어 이카루가를 날립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카루가와 파일럿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이카루가 역시 성공은 못할거라 예상 한거겠죠.

마지막 힘의 해방 장면에서 '제가 당신께 도움이 되었나요.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마지막 이카루가의 메세지는 이카루가의 희생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카루가의 희생으로 이번에는 돌같은 물체가 세계를 초기화 시키기 전에 격파합니다.

이카루가역시 새로운 세계를 만들진 못했지만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던 윤회는 끊었다라고 말하고 싶은걸까요?

 

 

 

 

 

이 다음에 RS3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요?

레이디언트 실버건에서는 실패가 반복되는 세계를 보여줬고

이카루가에서는 이번에도 실패지만 반복은 끊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희생도 반복도 되선 안되고 어떤 결실이 있어야 할겁니다.

 

저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계속 실패하는 현실과 반항으로 얻은 반복의 끝

그 다음은 도대채 무엇이 나와야 할까요?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 다음 모습은 도대채 무엇이어야 할까요?

 

트레저가 RS3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는데

도대채 무얼 할 수 있길래 이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세계', '의지'에 이어지는 트레저가 꿈꾸는 '미래'가 무엇일지 무척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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