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50GM 구슬픔에 미친 이<-meta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카메라 장비 썰입니다. “정숙한” 소니 50GM을 되찾기 위한, 나의 투쟁! (...) 50GM에서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하고, 포커스 워블링 소음이 귀를 거슬리고, 그래서 서비스센터에 3번 점검을 맡겼으나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 했고, 그 중 한번은 내부부품까지 교체해주셨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내 정신은 아득히 광기로 물들고! (...)
왜 난 이토록 50GM 소음에 집착하는가? ...그야, 내 전 재산을 들이부어 구매한 렌즈니까! 카메라 푸어의 마지막 희망!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무상보증기간 내에 잡아야 한다! 그래야 한다! 난 이 녀석 병원비까지 지불할 여력이 없다고! 더 이상... (...) 흑흑...
...이제 환청까지 들릴 지경이야.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구분이 안 돼. 50GM은 원래 워블링 노이즈가 나나? 이 정도 화이트 노이즈가 당연한가? ...모르겠어. 온통 모르겠어! 어디, 렌즈 소음 차트 없나? 해상력 수치마냥 정량화 된 자료 말야.
커가는 건 오직 의심밖에 없어. 그 누구의 조언도 믿지 못하겠어! 내 귀로 직접 듣기 전까지는! ...오늘 낮에는 수리 기사님까지 의심하는 거 있지. 과연 부품을 교체해 주신 거 맞나? 렌즈 후면 부품을 통으로 갈아주셨다는데, 정말? 그냥 보내주신 거 아냐? 어! (그만해 미친놈아!)
반박하지 않겠습니다. 미쳐갑니다. 내 정신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민했다! 그리고 3가지 방안을 찾았어! 첫째, 50GM 설계 담당 소니 엔지니어에게 직접 조언을 구한다. 응, 연락처조차 모르고요. 탈락! (...) ...둘째, SIPS, 소니 이미징 프로 서포트, 기술팀장 신재국 작가님께 정밀 점검을 받는다! (...) ...셋째, 12월 18일 창원에서 있을 소니 세미나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참석한다. 교보용 50GM에서도 소리가 나는지 확인한다! (...)
그럼 우선 SIPS 기술 지원 받는 법부터 따져보실까. SIPS 회원이 되는 자격은 이렇습니다.
주 수입을 사진에 의존해야 한다고? 수입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지? ...대충 사업자 등록해서 랜선 스튜디오 운영한다, 그러지 뭐! 통과되겠지? 그치? (아니) 크흠... 진짜 걸림돌은 장비! 풀프레임을 2대 이상 소유하고 있어야 하네. 근데, 난 1대 밖에 없잖아? 안 되잖아! 꺼흑... 더러운 자본주의! (짝!)
하지만 아직 희망은 존재해. SWPA, 소니 월드 포토 어워드에서 입상을 하면 3년간 특별회원자격을 준대. 호오.. 까짓것 상 받으면 되잖아! 나, 할 수 있겠지? 그치! (아니) ...끄흑... 2021년 SWPA 입상작을 둘러봤어. 여러 작품 중 유독 내 이목을 끄는 2점을 들고 왔으니, 짠.
스페인에 로페즈 작가님이 찍은 화산! 목숨을 걸고 찍으신 거니까! 탄복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 분출하는 용암 덩어리 옆에서, 최상명검을 벼리듯, 캬하! 박수 한번 주세요!
다음, 내 최애픽, 코랄리니 작가님이 찍은 소년? 소녀? 어쨌든 인물!
보면 볼수록 욕망이 꿈틀거려. 정교하게 짜인 의지덩어리랄까. (..?) 젖꼭지를 스리슬쩍 노출한 점, 그러나 소년이라서 넘어갈 수 있는 점, 이 애매한 경계! 온 몸에는 땀인지 물인지, 수분이 흐르고! 결정적으로... 미소년이다. 쇼타다. (짝!) 나도 처음 봤을 때는 스쳐가는 흑백사진으로만 보였어. 그런데 그윽하게 탐구할수록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 걸 어떡해! (미친놈아!) 아니! 작가님이 의도하신 거잖아! 난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야! 그리스 시절 소크라테스처럼! (쩍!) ...멍멍이 소리 그만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델님에게 더욱 죄송합니다. 띠아모! (...)
후우... 사진으로 상을 받으려면 이 정도 노력을 바쳐야 하는구나. 목숨을 걸어야 하는구나. 밑도 끝도 없는 의지를 담아야 되는구나! ...괜히 봤어. 따흑.. 거대한 피라미드를 마주한 기분이야. 입상? 나 주제에 SWPA 입상? ...흑흑... (...) 아악! 선생님! SIPS 회원이 되고 싶어요!
눈물은 그만! 현실적인 안을 살펴보자고. 12월 18일 창원에서 김현수 작가님 주제로 강의가 있습니다. 그때 50GM이 옵니다. 몇 대나 올지 모르겠지만, 1대 이상은 분명 옵니다. 여기서 내 50GM, 다른 50GM, 소음을 비교해 보는 거다! 괜찮지? (...)
근데, 이 안도 만만치 않아. 우선 50명만 모집하는 강의에 내가 신청을 한들, 당첨되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참고로 저번 부산에서 열렸던 a7r5 품평회에는 보기 좋게 떨어졌어. (...) 또,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동하기가 보통 일이 아냐. 가까운 듯 멀어. 시내버스, 급행버스, 김해버스, 3번 환승 끝에 다다른 시간을 보니, 맙소사, 편도 3시간이 걸리더라고.
결정적으로, 다른 분들 다 강의 경청하시고, 김현수 작가님 가르침에 실습하시고, 귀하신 모델님 촬영하느라 열중하고 계실 판에, 이 인간은! 렌즈 귀에 붙잡고! 하악하악, 어떤 소리가 나냐능? 제발 아무 소리도 나지 말라능. 지금 테스트 중이라능. 다들 조용히 하세요! (...) 이러고 있을 수 없잖아. 꺼흑...
그런데 말입니다... 이 와중에 희소식을 발견했습니다. 부산 어디에도 없던 50GM 전시품이, 헤에! 소니 창원센터에는 있다네? 어! 이게 나라냐! 제2의 도시 부산은 개뿔! 이제 경남권 주축은 창원이다! 에라이! (짝!)
창원센터는 일요일 문을 닫습니다. 12월 18일 세미나는 일요일입니다. 강제적 이지선다입니다. 평일날 창원센터를 갈 것인가, 세미나 참가 합격 여부를 보고 강연장에서 민폐를 부릴 것인가... 끄흑... 에라이! 렌즈 소음 때문에 밤잠 설치고, 소리에 시달리고, 심박이 불안정할 바에, 당장 내일 창원 간다! 못 살겠어! 미칠 것 같아! 농담 아닙니다! (짝!) ...내일 창원 시내에서 정신 나간 채로 어슬렁거리는 놈을 보시걸랑 모른 척 해 주십시오.. (...)
왕복 6시간. 차비 5천원. 끄흑... 살려주세요! 행운을 빌어 주세요! 끼요옷! (어휴)
풍신의길